도서정가제 이전과 이후


 

드디어 시작 되었다. 도서 정가제가 도입된 첫 날이다. 가장 급격하게 변화된 곳은 인터넷 서점이다. 알라딘에 들어와 장바구니를 열어도 열리지 않고, 메인 화면을 열어도 어떤 곳에서는 'Service Unavailable' 단어만 남발이다. 서비스가 안 된다는 말이다. 그동안 알라딘에서는 장바구니에 담아둔 책을 빨리 사라는 팝업창을 띄웠다. 나도 사고 싶지만 사정만 미뤘다. 물론 가격이 오를 것이다. 알지만 참았다. 돈이 생길 때마다 구입하고 싶어서이다. 몇 지인들은 이번 달에 수십만 원의 책을 구입했다고 카톡으로, 입으로 퍼 나른다. 나는 침묵했다. 빚낼 형편이 안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사고 싶은 마음 꿀떡같다. 하여튼 그렇게 시간은 흘러 도서 정가제는 시행되었다. 도서정가제 이전과 이후는 어떤 변화가 있을까 생각해 보았다




먼저,

책을 읽지 않는 이들이 더 난리다. 왜냐고 물으니, "안 그래도 비싼데 더 비싸지잖아요" "너 책 안 읽잖아" "그래도" 그랬다. 책 안 읽는 사람들이 더 밝힌다. 왜냐고 책 사는 것이 아깝기 때문이다. 이런…….

 

둘째,

책을 사는데 신중하게 된다. 예전은 50% 할인에 쿠폰까지 얻으면 족히 60%도 할인 가능했다. 이젠 구간도 어림없다. 그러니 예전에 10만원에 드려 살 책을 15만 원 이상 들여야 하니 신중할 수밖에 없다.

 

셋째,

책값이 하락하리라. 재미난 것은 도서 정가제 이후 책값을 변경하려면 신고해야 한다. 그러면 처음부터 싸게 책정될 가능성이 높다. 물론 이건 출판사의 몫이다. 그러나 그렇게 될 것 같다는 것이다. 반대로 더 비싸질 수 있다. 책을 안사니 더 높게 받게 된다는 말이다. 예전은 두 권을 적게 이익을 얻었지만 지금은 한 권으로 두 권의 이익을 얻어야 할 필요가 생긴 것이다.

 

넷째,

중고 책과 헌 책이 활성화 된다. 놀랍게도 예전에 대부분의 책은 중고 책이 잘 없었다. 그런데 근래에 들어와 책을 검색해 보니 중고 책이 많이 보인다. 왜일까? 가격이 싸서? 그렇다. 이젠 중고책의 가격도 오를 것이다. 예전에 중고 책은 새 책의 30%-70%선에서 가격이 책정 되었다. 이젠 대부분 70%에 육박하는 책값을 받게 될 것이다. 그래도 새 책보다는 싸다. 또한 책을 팔기 위해서는 책을 조심해서 봐야 한다. 밑줄이나 색연필은 안 된다. 책 표지도 찢어지 않도록 조심할 것이다. 그렇다면 결국 책도 돈이 된다는 말이 나오나? 그렇게 될 것이다.

 

다섯째,

멤버심의 폐지로 인해 모든 사람이 공평해졌다. 멤버십은 특혜였다. 알라딘에 더 충성하도록 만든 것이다. 그러나 이젠 그것이 불가능하다. 안타까운 일이다. 책을 싼 서점을 뒤져가는 철새들에게는 불필요한 것이지만, 나 같이 알라딘 마니아는 치명적이다. 그것도 책을 살 때 수십만 원을 사니 손해 보는 것이 이만 저만 아니다. 쿠폰도 사라진다. 알사탕도, 다행히 탱스투는 유지되는데 사는 사람은 사라지고, 글을 쓴 사람에게만 유지된다. 다행한 일이다땡스투가 여전 하니 나의 수입도 여전하다. 즐거운 아닌가.  더 자세한 내용은 아래의 사이트를 참고하길.http://blog.aladin.co.kr/cscenter/7203279?start=allimcenter







그나 저나 가을도 가고 겨울이 문턱에 있으니 옷이 점점 두꺼워 진다. 겨울은 겨울대로 낭만이 있다. 햇볕이 드는 따스한 창가의 흔들 의자에 앉아 커피 한잔 손에 들고 책 읽는 재미란... 그러다 졸기도 하고, 커피도 엎지르고... 이건 아니지. 이렇게 사계절 변화 속에서 낭만적 인생은 끝이 없다.


인생은 흐르고 사고 싶은 책은 정가제 이후에도 여전히 생기는 법이니 눈에 들어오는 책 몇 권을 담았다. <명사들의 문장강화> 글쓰기를 위해 꼭 필요한 책, 에라스무스의 <격언집> 종교를 초월한 적당히 비겁한 에라스무스의 격언집이다. 새겨들을 말이 많다. <포토 에세이 터미널> 여행지보다 그곳의 얼굴에 초점을 맞추었다. 여행은 풍경보다 얼굴이다. 난 찬성한다. 마지막 한 권 더, <세상의 끝, 남미 파타고니아>다. 더 늙기 전에 가보고 싶다. 햐....... 기회가 올까? 책으로나마 위로를 삼자. 





댓글(0) 먼댓글(0) 좋아요(7)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