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 앞에서> 한 사학자의 6.25 일기 


한국전쟁을 몸으로 겪은 어느 사학자의 일기다. 자유주의나 공산주의에 호도되지 않았던 순수한 사학자의 눈으로 본 한국전쟁의 생얼이다. 이 책에서 이런 말이 나온다. 


"그리고 어리석고도 멍청한 많은 시민(서울시민의 99%)은 정부의 말만 믿고 직장을 혹은 가정을 '사수'하다 갑자기 적국을 맞이하여 90일 동안 굶주리고 천대받고 밤낮없이 생명의 위협에 떨다가 천행으로 목숨을 부지하여 눈물과 감격으로 국군과 UN군의 서울 입성을 맞이하니 뜻밖에 많은 '남하'한 애국자들의 호령이 추상 같아서 "정부를 따라 남하한 우리들만이 애국자이고 함몰 지구에 그대로 남아 있는 너희들은 모두가 불순분자이다." 하여 곤박이 자심하니 고금천하 이런 억울한 노룻이 또 있을 것인가?


이미 정부의 각계 수사기관이 다각적으로 정비되었고 또 함몰 90일 동안 적색분자와 악질 부역자들이 기관마다 마을마다 뚜렷이 나타나 있으니 이들을 뽑아내어서 시원히 처단하고 그 여외의 백성들일랑 "얼마나 수고들 하였소. 우리들만 피란하게 되어서 미안하기 비길 데 없소" 하여야 할 것이거늘, 심사니 무엇니 하고 인공국의 입내를 내어 인격을 모독하는 일이 허다하고, 심지어는 동료들을 몰아내려고 하는 일조차 있다는 낭설이 생기게끔 되었으니 거룩할진저, 그 이름은 '남하'한 애국자들이로다.

1950년 10월 16일 


진실한 역사를 갖고자 한다면 정직하고 진실해야 한다. 그동안 친일파가 뿌려 놓은 악질적 역사 왜곡은 분노하게 한다. 이틀 후면 광복절이다. 역사 앞에서 진실해야할 우리가 다시 왜곡된 역사 때문에 마음 아파 하고 있다. 앞으로 읽을 몇 권의 책을 같이 담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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