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정래(趙廷來), 그는 뜨거운 남자이다. 이름은 익히 들어 알지만, 그를 읽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그만큼 소설은 좋아하지 않았던 것이다. 조금씩 공부하면서 그에 대한 정보를 모으는 중이다. 먼저 위키백과부터 뒤졌다.
"조정래(趙廷來, 1943년 8월 17일 ~ )는 대한민국의 소설가이다. 서울 보성고등학교와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표작으로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 등의 역사소설이 있다.조정래의 작품은 문학계에 큰 영향력을 미쳤는데, 실제로《태백산맥》의 경우 무혐의 처분을 받을 때까지 11년이나 국가보안법 위반 논쟁을 일으켰다. 현재는 모교인 동국대학교 국어국문학과의 석좌교수로 재직 중이며, 2007년 《오, 하느님》(문학동네)을 저술하였다."
작년 처음으로 읽은 책은 그의 글쓰기 책이다.
<황홀한 글감옥>이란 책인데, 많은 것을 느끼고 배운 책이다. 특히 날마다 출근하듯 글쓰라는 이야기와 운동 부분에서 전혀 뜻밖의 일이었다. 의혹이 일었던 것은 태백산맥과 같은 장대한 대하소설을 책상에 앉아서 그것이 가능한지 궁금했다. 지금 2권을 읽고 있는데, 한국근현대사를 꿰뚫고 있는 그는 역사의식과 통찰력은 입을 다물지 못할 정도다. 역시 대가다운 힘이 느껴졌다. 아마도 책을 쓰기 전 수많은 정보수집과 여행이 불가피하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태백산맥을 쓰기 전 여수 순천 벌교를 끊임없이 탐방했을 것이다.
조정래의 대표적인 책은 <태백산맥> <아리랑> <한강>이다.
《아리랑》은 조정래가 쓴 역사소설이다. 해냄 출판사에서 전집으로 출판했으며, 프랑스어로 편역되기도 했다. 일제 강점기 당시 전라북도 김제시를 배경으로 일본의 수탈과 우민화교육에 대해 적나라하게 고발하고 있다. 일제에 협력한 친일 반민족행위자에 대한 고발, 사회주의계와 비사회주의계 독립운동가에 대한 언급은 역사소설로서 아리랑이 가진 특징 중 하나이다.(위키백과:아리랑)
역사적 연대기로 본다면 일제시대를 다룬 <아리랑>에서 해방후 한국전쟁 전 일어난 여순사건과 빨치산을 다룬 <태백산맥>, 그리고 그 이후 한국의 현대사의 아픔을 다룬 <한강> 순이다. 모두 인물도 다르고, 사건 전개도 다르지만, 조정래라는 한 작가의 눈으로 바라본 한국 현대사를 조밀하게 읽을 수 있다는 점에서 탁월하다.
이번에 출간된 <정글만리>의 경우는 소설이기 보다는 보고서에 가깝다. 출판사 소개에 의하면 중국 다시보기라 할 것이다. 지금까지 가진 사회주의나 공산국가로서의 중국이 아닌 중국식 자본주의에 주목한 것이다.
작가는 세계 경제의 중심이 되어 G2로 발돋움한 중국의 역동적 변화 속에서 한국, 중국, 일본, 미국, 프랑스 등의 다섯 나라 비즈니스맨들이 벌이는 숨막힐 듯한 경제전쟁을 흥미진진하게 그려낸다. '꽌시(關係)' 없이는 옴짝달싹할 수 없다는 그곳에서 성공을 좇는 이들의 욕망과 암투가 다종다양한 중국식 자본주의를 배경으로 펼쳐진다.
이와 더불어 급속한 개발이 빚어낸 공해 문제, 중국 특유의 '런타이둬(사람이 많다)' 이면에서 벌어지는 인명경시의 세태, 먹고살기 위해 고향을 뒤로하고 대도시의 빈민으로 전락한 저소득 농민공들의 모습 등은 과속 성장의 폐해를 드러내며 인간 존재란 무엇인가를 곱씹게 한다. 또한 거대 비즈니스를 둘러싸고 경쟁하는 한국와 일본의 비즈니스맨들이 맞닥뜨릴 수밖에 없는 과거사와 그 저변에 흐르는 미묘한 감정까지를 적확하게 포착하고 있다.
허수아비 춤과 인간연습, 오 하느님의 경우 단권으로된 장편 소설이다. 대하드라마를 쓴 대작가라 장편 소설이 작게 보인다. 해냄에서 출간한 초기 대표작품 세트와 명문장 모음으로된 10권짜리는 꼭 사고 싶은 책이다. <불놀이, 대장경, 상실의 풍경, 비탈진 음지, 어떤 솔거의 죽음, 황토, 유형의 땅, 외면하는 벽, 그림자 접목, 감동의 명문장>이 들어가 있다. 2013년에 다시 인쇄된 것이라 보기에도 딱 좋다.
아직 알아가는 중이라 더 많은 시간이 필요하다. 책 값만 해도 만만치 않으니 두고두고 공부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