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순사건을 다시 묻다


김동춘의 <전쟁과 사회>는 한국전쟁 전후 일어난 일렬의 학살 사건 등을 심도깊게 다루었다. 그동안 잠자코 있던 숨많은 이들이 왜 입을 열어 아우성인지를 알려 준다. 이승만과 그 일당들은 여전히 '조용히 있으라'고 외치지만 지금은 그럴 수 없게 되었다. 그동안 수많은 이들이 이유 없이, 왜 죽는지도 모르는 체 죽어야 했기 때문이다. 오늘 다시 여순사건을 읽으면서 그들의 조용히 있으라는 말에 화가 치밀어 오른다.


주철희 박사의 <불량 국민들>은 지금까지의 여순 사건을 다른 눈으로 봐야 한다는 역사의식에서 쓴 책이다. 그는 오마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말한다.



- 왜 <불량국민들>이란 책을 써야겠다고 생각했나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중요한 사건이지만 반란이란 이유로 묻혀 있다. 4·3사건, 5·18민주화운동도 현대사에 미친 영향이 지대하지만, 여순사건도 그에 못지않게 중요하다. 현대를 살아가는 국민들에게 이 사건을 제대로 알리고 싶었다. 


대한민국 현대사의 상당 부분이 왜곡과 조작의 역사라고 할 수 있다. 여순사건도 마찬가지다. 무엇보다 권력자의 정치적 탐욕과 거기에 국가폭력이 난무했다는 것을 사람들과 공유하고 싶었다. 둘째, 불량 국민으로 멍에를 짊어지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이제는 당당한 대한민국의 시민으로서 살기를 바라는 마음이 있었다. 셋째, 여순사건은 여수와 순천 등의 전남동부지역에 국한된 사건이 아니다. 여순사건은 대한민국 현대사의 왜곡과 조작, 국가 폭력의 시발점이 된 사건이기 때문에 기록으로 남길 필요를 느꼈다."


- 사료가 방대하다. 몇 년 정도 준비했나?

"7년 정도 걸렸다. 역사적인 사료를 찾아 현장을 발고 뛰고 증언을 중심으로 주변의 곳곳을 돌아다녔다. 서울, 파주, 고창 등 전국 곳곳을 찾아다니며 자료를 준비했고 사건을 객관화시키려고 노력했다." 





여순사건의 자료가 더 찾아 보았다. 있다. (사)여수지역사회연구소 에서 쓴 <다시쓰는 여순사건 보고서>다. 주승용 새정치민주연합 사무총장이 여순사건에 대한 특별법 제정을 촉구한 한 것은 그동안 도외시된 여순사건을 다시 조명하려는 의미다. 반드시 관철되어야 할 법안이다. 









다른 책도 보인다. 김득중의 <빨갱이의 탄생0여수사건과 반공국가의 형성>(도서출판선인)에서 2009년에 출간 되었고, 동일한 출판사에서 홍영기의 <여순사건 자료집1>이 2001년에 출간 되었다. 








이제는 말할 수 있다 005회 여수 14연대 반란(1999.10.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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