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속으로 떠나는 여행 - 18

내 아이를 바보로 만들지 마라

 

아들은 성적 부진아다. 초등학교 3학년 쯤 되면서 시작된 ADHD는 천재적인 아이를 '병신'으로 만들었다. 책상에 가만히 앉아 있지 못하고, 이리저리 돌아다니고 산만하다는 판단에서 내린 결론이다. 아직 검사를 하지 않았다. 하든 안 하든 결과는 뻔하다. '주의력결핍행동과잉장애'까지는 아니더라도 '준 주의력결핍행동과잉장애'라고 판단할 것이 뻔하다. 선생님들은 입을 모았다. 이 아이는 성적이 낮아 우리 반의 평균을 깎아 먹는다는 것이다. 한 명 때문에 학급 전체가 수업에 방해를 받고 어려움을 겪고 있으니 교육을 철저히 해달라고 한다. 교육? 이게 무슨 뚱딴지같은 말인가. 집에서 할 수 없는 교육을 학교에 위탁한 것이 아닌가. 그런데 교육이라니. 생뚱맞은 말에 기분이 나쁜 적이 한 두 번이 아니다. 과잉행동장애를 가진 부모들의 마음은 타들어 간다.

 

다행히 교사가 직업이 지인이 있어 아들 문제로 잠깐 대화를 했다. 그 분의 이야기는 그런 아이들이 나쁜 것이 아니고, 성적위주와 책상에 앉아서 하는 주입식 공부만이 공부라고 생각하는 현 교육의 문제라는 것이다. 나름 이유 있는 변명이었다. 그러니까 우리 아이가 바보가 된 것은 머리가 나빠서가 아니라 주입식 공부만을 지향하는 교육방식의 문제인 것이다




아이 자랑 좀 해야겠다. 우리 아이는 조립과 만들기에서 최고의 성적을 거두었다. 학교 대표로 나간 적도 한두 번 있을 만큼 뛰어난다. 공부는 못해도 쪼그리고 앉아 레고나 조입 로봇을 만드는 데 한두 시간 보내는 건 일도 아니다. 최고의 실력을 가진 아이지만 오로지 성적이란 놈 때문에 우리 아니는 늘 '성적 부진아''바보' 취급을 받는다. 운동은 얼마나 잘하는가. 두 번 줄넘기도 전교에서 다섯 손가락에 꼽는다. 자기 좋아하는 곤충은 얼마나 잘 아는지 입이 떡 벌어질 지경이다. 이런데도 우리 아이는 평균을 깎아 먹는 문제아이다. 누가 우리 아이를 바보로 만들고 있는가.

 

답은 다중지능에 있다. 하워드는 다중지능 이론을 펼치면서 인간에게는 한 가지 즉 공부지능만 있는 것이 아니라고 말한다. 말하는 것, 춤 잘 추는 것, 노래 잘하는 것, 달리기 잘하는 것 등 저마다의 타고난 재능이 있다. 그런 재능을 십분 계발하여 저마다의 개성과 특성에 맞게 살아가도록 만들어 주는 것이 진정한 교육의 시작이다. 말마따나 고등학교 수학이 졸업 후 필요나 한 것인가. 기껏해야 수학전문 직업을 선택하지 않는 이상 99% 사람은 일생에 단 한 번도 사용하지 않는다. 그런데 그런 수학을 잘해야 공부 잘한다는 평가를 내리는 것은 우스꽝스러운 일이 아닌가.

 

성장기의 아이와 특히 사춘기를 지나는 아이들에게 현저한 산만함과 주의력 결핍 현상이 강하게 일어난다. 다음 네 권의 책을 추천한다. <퀀텀 교수법>은 다중지능에 대한 이론과 실제를 강의한 책을 엮은 것으로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다. 하워드 가드너의 <다중지능>은 다중지능에 대한 고전이자 가장 중요한 책이다. 이 책을 통해 다중지능을 이론적으로 이해하고 우리 아이의 성장 지도를 그릴 수 있다. <내 아이 다중지능의 비밀> 역시 아이를 이해하는 데 많은 도움이 된다. <다중지능 학급경영>은 다중 지능 아이들을 어떻게 가르칠 수 있는가를 배우는 책이다. 나도 이 책을 통해 학습의 방법이 중요하다는 것을 새삼 깨닫게 되었다. 교실만이 공부의 전부가 아니다. 세상은 넓고 할일은 많다. 봄이다. 아이들을 밖으로 보내는 것은 어떤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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