펭귄 클래식(Penguin Classics)의 간략한 역사


펭귄 클래식(Penguin Classics)은 펭귄 북스의 출간되는 책이다. 구텐베르크의 인쇄 혁명이 가져온 후로 책은 기하급수적 발전과 양적 팽창을 가져왔다. 그러나 펭귄 클래식이 출간되기 이전까지는 혁명이라 말을 붙이기 애매하다. 펭귄 클래식 이전의 책들은 전통적인 방식으로 하드커버나 끈 작업을 통해 이루어진다. 양피지에 비해 놀라울 정도의 싼 가격이긴 하지만 일반 대중들이 접근하기엔 쉽지 않았다. 한 권의 책을 만드는 비용이 너무 높았다.

 

근대교육의 확장으로 문맹률이 낮아지고 독서 욕구가 점차 확대되자 책에 대한 갈증은 더욱 심해졌다. 이것을 간파한 알렌 레이가 저가비용으로 책을 출판할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냈다. 이것을 대중화 시킨 것이 바로 펭귄 클래식이다. 기존의 책이 끈과 하드커버 방식으로 고가의 정책을 쓴 반면 알렌 레이는 접착제를 이용하여 쉽고 빠르게 책을 출간할 수 있었다. 1935년 영국에서 염가의 문고판 형식으로 시작하여 1946년 본격적으로 출간되었다. 


 

펭귄 클래식의 심볼 마크인 펭귄 모습


책을 사랑하는 독자라면 펭귄 클래식의 방식을 탐탁지 않게 여길 것이다. 필자도 일 년 수백 권을 읽는 다독가로서 펭귄 클래식의 타입은 썩 맘에 들지 않는다. 사용해본 사람들은 알지만 책이 그리 튼튼하지 않다. 한 번 읽고 마는 책이라면 몰라도 서너 번 읽을 양치면 너덜너덜 해지고 쉽게 헤어지기 때문이다. 그러나 현대에 들어와 접착방식의 제본 형식은 펭귄클래식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대부분의 책이 접착방식을 채용하고 있으며, 끈 제본이 오히려 적은 편이다. 고가의 책이나 오랫동안 소장해야할 책이 아닌 이상은 하드커버를 씌우지 않기 때문이다. 가격도 그만큼 차이가 난다.

 

펭귄 클래식의 초기 디자인은 모두 검은 색 바탕에 책의 내용에 걸맞은 그림을 삽입했다. 아직도 대부분의 책은 이런 디자인을 고수하고 있다. 아래는 우리나라에서 가장 많이 팔리는 펭귄 클래식 시리즈다.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 빅토르 위고의 <레미제라블> 로버트 루이스 스티븐슨의 <지킬 박사와 하이드> 순이다. 영국에서 300만부 이상 팔린 <오디세이>나 <채털리 부인의 사랑> <동물 농장> <길가메시 서사시> 등도 많이 팔린다.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 기존의 신화나 전통 소설에서 벗어나 다양한 분야로 확대를 시도한다. 철학, 종교, 과학, 역사, 정치 등을 아우르는 책들을 번역하고 출간한다. 우리나라의 경우 2008년 10월 31일 출간한 토마스 모어의 <유토피아>를 시작으로 찰스 디킨스의 <두 도시 이야기>와 아디스 워튼의 <순수의 시대> 책 런던의 <야성의 부름/화이트 팽>까지 모두 137번째 책을 출간했다.

 

펭귄 클래식의 경우 여타 출판사와 다르게 저렴한 가격을 유지하고 있으면서도 번역자가 전문가라는 점이다. 그들의 문장력까지 확신할 수는 없지만, 책의 주제와 관련하여 전문가들이거나 상당한 지식을 소유한 이들이 번역에 참여했다. 이것은 책을 읽을 때 큰 도움을 줄 뿐더러 독자로서 확신을 가지고 읽을 수 있다. 물론 번역이 반역임은 잊으면 안 되지만. 펭귄 클래식을 한 문장으로 정리하면 '가장 훌륭한 저작들을 가장 보편적으로 보급한 책'이다. 펭귄 클래식의 노력에 박수를 보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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