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렌드 차이나 - 중국 소비DNA와 소비트렌드 집중 해부
김난도.전미영.김서영 지음 / 오우아 / 2013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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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시장 이렇게 정복하라


일단 대 환영이다. 김난도 교수가 자기 자리를 찾았다. 그는 청년 멘토가 본업이 아니다. 이 책이 보여주듯 그는 시대를 읽는 학자다. 그래서 난 이 책이 무엇보다 김난도 교수다운 책이라고 확신한다. 또한 지금까지 무모했던 중국시장에 대한 도전을 깔끔하게 정리했고, 분명하게 길을 제시해 주었다. <트렌드 차이나>는 어떤 면에서나 대환영이다. 중국에 관심 있는 독자나 기업가, 학생들에게 권하고 싶은 최고의 책이다. 중국 해부학을 넘어 시대를 통찰하는 탁월함이 엿보인다.

 

단도직입적으로 들어가 보자. 지금까지 우리나라는 중국 시장에 환상 내지는 신화에 갇혀 제대로 중국을 볼 수 없었다. 보려고 하지도 않았다는 말이 더 옳다. 우스갯 소리로 중국-'차이나'는 우리나라 상품과 질적으로 '차이나'기 때문이다. 또 하나는 중국은 무식하고 어리석은 개발도상국쯤으로 무시하기 때문이다. 교만했던 지난날의 과오 때문에 그동안 우리나라는 중국시장에서 백전백패의 비싼 수업료를 지불해야 했다. 극소수의 기업 외는 수년 안에 말아먹고 철수하거나 망하고 말았다. 목이 곧은 대가는 이렇게 비싸다.

 

목이 곧은 시대의 착각을 들어보자. 저자는 이것을 중국 시장에 대한 '여섯 가지 신화'(31쪽)로 명했다. 1. '단일시장의 신화' 13억 5천만이라는 하나의 시장으로 보고, 껌 한 통씩만 팔아도 13억 통을 할 수 있다는 생각이다.(31쪽) 2.'보편적 가치의 신화'는 동일한 세그먼트 즉 소비자를 동일하게 보는 것이다. 한국의 20대 특성이 중국에도 먹힌다는 착각이다.(33쪽) 3.'트리클 다운의 신화'는 물망울이 위에서 아래로 흘러내리듯 주요한 도시에서 유행하면 다른 다시에서도 동일한 현상이 일어날 것이라고 본다. 중국을 너무 작게 본 결과다. 4.'후진시장의 신화'는 우리나라 90년대와 비슷하니 그 때에 맞추어 전략을 짜면 된다고 생각한다.(37쪽) 현장을 보지 않는 게으른 생각이 낳은 오판이다. 5.'프리미엄의 신화'는 명품이면 사족을 못 쓴다는 그릇된 생각이다.(37쪽) 마지막 6.한류의 신화'다. 언제까지 한류가 유지될까. 보수주의 중국인들은 벌써 한류를 경계하고 있다. 도시마다 한류에 대한 입장이 다르다. 하나의 중국이 아니다. 많은 나라들의 총체가 중국이다.

 

저자는 지금까지의 잘못된 생각의 관행을 잊고 다시 시작하라고 조언한다. 그럼 어떻게 중국시장을 다시 볼까. 이점에 있어서 이 책이 효과를 톡톡히 보여준다. 거시적 이론을 겸하면서도 미시적 관점에서 철저하게 현장성을 놓치지 않는다. 그는 소비자를 세분화segmentation해야 한다고 주장한다. 중국은 하나가 아니다. 여러 개가 모여서 된 복합적이고 다층적 나라다. 수많은 소수민족이 존재하고, 수많은 방언과 문자가 엄연히 존재한다. 사상과 철학도 다르고, 역사도 다르다. 그러니, 지금까지의 보편적 마케팅 기법을 버리고 디테일한 마케팅을 구사해야 한다. 그는 중국의 소비자 타입을 6개로 분류했다.

 

최고 수준의 럭셔리 소비자인 VIP형, 개인의 만족을 지향하는 자기만 족형, 유행을 선도하는 트렌드형, 현실을 놓지 않으면서 소비를 추구하는 실속형, 소비가 주도적이지 않지만 소비를 열망하는 열망형, 마지막은 안 쓰는 게 버는 것이라는 검약형이다. 소비자를 구분하고 차별화된 마케팅을 시도할 때 실패의 쓴맛을 보지 않을 것이다.

 

중국의 한국 시장 개입은 도를 넘어선 것처럼 보인다. 해운대 계발 뿐 아니라 제주의 땅은 절반이 중국사람 소유라는 유언비어가 회자되고 있다. 뉴스는 중국의 거대자본이 한국에 밀려오고 있다고 보도한다. 세세한 사정은 모르지만 체감으로 필자 또한 강하게 느낀다. 얼마 전 다녀온 산행과 제주 여행에서도 중국인이 절반을 넘어선 것을 보면 중국은 변한 것이 확실하다. 거리에도 일본어만 내걸었던 시대가 지나고 중국의 간자체가 눈에 많이 띈다. 중국은 이미 생산국에서 소비국으로의 전환이 일어났다.(23쪽) 이뿐 아니라 도시화가 급속하게 일어나고 있다. 이것은 도시 문화, 즉 상품을 소비하는 존재로서의 변화를 말한다. 이제 중국을 제대로 공부할 때가 된 거이다.

 

1부에서 중국 소비자 유형을 소개하고, 2부에서는 중국인의 7대 소비DNA, 즉 성향을 파악하는데 주력한다. 마지막 3부에서는 중국 소비시장의 최근 트렌드를 소개 한다. 주목할 점은 마지막 3부인데, 그곳에서 최근의 중국의 3대 변화를 언급한다. 하나, 삶의 질에 눈을 뜨고, 둘째, 니치시장장의 주류화, 세 번째는 중국식 신실용주의다.(294쪽)

 

저자의 결론은 간단하다. 중국을 하나로 보지 말라는 것이다. 도시와 도시와의 차별화를 시도하고, 세대와 세대 간의 행간을 읽어야 한다. 이뿐 아니라 생존이 아닌 향유를 꿈꾸는 소비체제로 변환 되었다. 다행한 일이고, 즐거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김난도 교수다운 책의 출간, 또한 중국 시장에 대한 가능성과 능력을 보여준 멋진 책이다. 다시 한 번 출간을 축하하며 고마움을 전한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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