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게이름 이렇게 지으면 잘 기억한다.


제목이 잘 어울리는지 모르겠다. 이름을 잘 짓기 위해 많은 사람들이 작명소를 찾는다. 자녀의 이름은 기억하기 위한 목적보다는 잘 살기 위한 행운을 불러 모이는 이유인 경우가 많다. 예전에는 그저 좋은 뜻에 만족했지만 요즘은 운율과 느낌, 그리고 궁합까지 생각한다. 과학이 발달할 수록 이름에 대한 집착을 더욱 강하다. 


회사를 세울 때 이름이 참 중요하다. 어떤 이름을 짓느냐에 따라 사업의 기운이 달라진다고 믿는다. 이름은 한 사람의 운명을 결정하기도 한다. 기업 역시 그런 경우가 많다. 십 수년전 근무했던 회사의 이름이 ++테이프였다. 굉장히 촌스러운 이름이었다. 창업주가 지은 이름이었고 그의 자녀들이 물려 받아 30년 가까이 지났다. 그런데 3년전에 이곳에 들렀더니 회사명을 바꾸었다. ++건승으로 역시 촌스럽다. 하지만 시대가 뒤떨어진 느낌은 많이 감소했다.



부모들은 자녀들의 이름이름을 작명할 때 마음의 소원을 담는다. 앞 세대만 해도 그렇지 않았다. 시골에서 자란 친구는 이름이 끝년이었다. 집에서 딸이 셋이고 동생은 남자다. 아들 선호사상에 물들어 있던 세대라 셋째딸을 낳고 더이상 딸을 낳고 싶지 않아 지은 이름이다. 이제 딸은 '끝'이라는 뜻이다. 비슷한 친구도 있다. 이름이 말년이다. 끝년보다 조금더 세련돼 보이지만 오십보백보다. 지금 그들은 이름 때문에 사춘기를 어떻게 보냈는지 상상도하기 싫다고 한다. 고통스런 이름이다. 


이름을 잘 지어야 잘 살 수 있다. 다는 아니지만 혜택은 분명하다. 그러다보니 아직도 작명소에 들락거리는 것이다. 시대와 상관없이 이름에대한 집착을 매우 강하다. 혼자만의 생각은 아닌 듯하다. 네이밍에 관련된 서적을 검색해보면 상당히 많다. 저마다 독특한 작명법을 소개한다. 사람의 이름부터 회사의 이름, 마케팅을 위한 이름까지 다양하다. 































개인적인 소견이지만, 현대적이고 감각적인 이름을 짓기 위해서는 독특한 이유와 스토리가 있어야 좋은 이름이다. 지역주민과 소통하는 가게라면 더욱 그런 이름이 좋다. 예를 들어, 총각네 반찬가게, 할매김밥, 욕쟁이 오리집 등이다. 이젠 식상하기까지 한 이름이다. 필자가 사는 집 근처의 거피숍은 이름을 '++다방'으로 지었다. 향수를 자극하려는 마케팅이다. 다방커피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다방은 시대를 반영하는 이름이다. 그러나 지금은 샤프한 이름을 선호하지만, 오히려 추억을 상품화하여 '다방'이란 이름으로 승부를 걸었다. 생각외로 가게가 잘 된다. 문제는 아줌마들이 많다는 것이다. 그것도 40대 이상. 그래도 좋다. 타켓이 분명하고 손님이 많이니. 


이름도 개성시대고, 스토리가 있어야 한다. 삶의 맥락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지역과 소통하라는 강도현 작가의 글의 생각난다. [착해도 망하지 않아]에서 그는 공간에 스토리를 입히라고 충고하다. 기발한 아이디어다. 공간을 넘어 가게 이름에도 스토리를 입혀보자. 낯설지 않는 이름, 그러나 차별화된 이름으로 승부할 때다. 


시간과 공간을 이해를 돕는 책을 골라 보았다. 나름 의미있는 단서들을 제공해 준다. 이름에서, 시간 공간까지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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