책 읽기 좋은 책


순전히 개인 취향이다. 누구의 탓도 아니고 변명도 아니다. 내가 제일 좋아하는 책은 책에 관한 책이다. 지난 번 페이퍼에도 연달이 글을 올렸지만 역부족이다. 좋은 책이 많으니 계속 쓸 일이다 싶다. 그래서 몇 권의 책을 골랐다. 


하나는 다치바나 다카시의 [나는 이런 책을 읽어왔다]이다. 일본에선 그의 권위가 하늘 만큼 높다 한다. 기자 작가 교수 칼럼가 등 전방이적 삶을 살아간다. 번역되어 출간되지도 꽤 된 책이다. 2001년 9월이니 13년이 되었다. 큰 아들보다 한 살 많다.


자주는 아니지만 가끔씩 이 책을 꺼내 읽는다. 처음부터 꼼꼼히 살피지는 않는다. 필요한 부분을 골라 읽는다. 특히 그의 책 고르는 법이나 고양이 빌딩이 맘에 든다. 난 언제 저런 서재실 하나 가질까. 까마득한 미래로 보인다. 그래도 꿈은 버리지 않으련다. 누군가는 다카시를 책 먹는 괴물이라 불렀다. 맞다. 나도 그렇게 생각한다.





김용규의 [철학 카페에서 문학 읽기]는 특이한 책이다. 철학을 통해 문학을 읽어내려는 시도가 적지 않지만 그는 직접 해냈다. 그래서인지 딱딱하고 재미 는 덜해도 생각은 많이 된다. 한다가 아닌 된다이다. 철학의 눈으로 보는 문학는 어떨까? 재미난 이야기를 따분한 철학으로 해부하지는 않을까. 나름 생각이 더해지면서 이 책은 철학적 사유를 더해 준다. 








김정희 [한비야, 그녀의 서재를 탐하다]

썩 좋은 책은 아니다. 그러나 여행가의 눈을 엿보는 좋은 책이다. 여행도 일종의 독서이다. 세상을 책으로 보고, 만나는 사람 역시 책으로 보면 모든 것이 책이다. 사람 읽기도 세상 읽기도 결국 독서다. 오지여행가 한비야는 어떤 책을 읽고 어떻게 세상을 읽을까. 궁금하다. 그래서 인데 그분의 책을 한 번 읽고 많은 생각을 갖게 했다. 여행이 가져다준 선물인지 아니면 본인 진작 가지고 있던 생각의 씨앗을 키운 것인지는 모른다. 답답한 사무실에 무턱내고 시간 죽이며 살아가는 나에게는 그녀의 서재가 궁금하다.



독서평설 10월호다. 그냥 잡지로 알았다간 큰 일 난다. 일년 200권의 독서력을 가진 나도 많은 도움을 받는 책이다. 그래서 이 책이 참 좋다. 가끔씩 아이들의 수준을 너무 높게 잡지 않았나 싶다. 내가 낮은 건지도 모르지만. 이번에도 실망은 없다. 여유가 된다면 세 권 모두를 정기구독하고 싶은 마음은 굴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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