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워드 Onward - 스타벅스 CEO 하워드 슐츠의 혁신과 도전
하워드 슐츠 & 조앤 고든 지음, 안진환.장세현 옮김 / 8.0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본질, 절대 놓치지 마라!

 

사인은 책의 지문이다. 책을 사면 늘 하던 대로 나의 사인과 산 날짜, 장소 등을 기록한다. 나중에 책을 펼쳐보면 책에 대한 추억이 아련하게 떠오른다. 지문은 기억의 창고가 된다. 불행하게 이 책은 지문이 없다. 물론 어디서 어떻게 구입했는지 안다. 얼마 지나지 않아서이다. 그런데도 찝찝함은 거두어지지 않는다. 책에게 미안함 마저 든다. 책을 읽으면서 미안함은 더 커지고 확대된다.

 

스타벅스! 별벌레? 고작 생각하게 그거였다. 선입관도 있다. 유대인이고 팔레스타인을 공격하는 이스라엘을 지지한다는 이야기도 있다. 썩 좋아하지 않았다. 다른 편견도 있다. 커피를 주문하려면 복잡해서 보통 사람이 아니면 애를 먹는다는 거다. 사실이 아니다. 편견을 부채질 한 건 수년 전에 읽었던 신문기사였다. 하기야 당시만 해도 커피는 고작 프림과 블랙뿐이었으니 그럴 만하다. 캐러멜 마끼아또니, 카페모카니 하는 등의 커피는 생소하기 이를 데 없었다. 이래저래 스타벅스는 별벌레들 세상으로 삶의 변두리로 밀어 두었다.

 

불과 2년 전에 처음 유학하고 온 친구와 스타벅스를 찾았다. 그 친구 말로는 스타벅스 없는 도시에서는 살 수가 없단다. 이틀이 멀다하고 스타벅스를 찾았다. 스타벅스가 아니어도 투썸도 있고, 카페 베네 등등 토종 커피숍도 있지 않는가. '물'이 다르단다. 자유와 낭만이 있기에 스타벅스만을 고집했다. 이해가 간다. 스타벅스에 들어서면 젊음과 개인주의가 느껴진다. 대학생들이 특히 많다. 인터넷도 된다. 정말 신기하다.

 

그래서 샀다. 좀 더 알고 싶어서. 절반쯤 읽어 나가면서 심장이 벌렁거려서 읽을 수가 없는 적도 있었다. 내가 생각했던 대부분은 오해, 편견, 선입관 뭐 그런 거였다. 지금까지의 커피숍에 대한 생각 자체를 뒤집어 버렸다. 첫 장부터 감동이다.

"만일 바리스타가 커피 한 잔을 만들어내는데, 적당히 시늉만 하거나 충분히 애정을 기울이지 않아 너무 싱겁거나 혹은 너무 쓴……. 그건 우리가 40년 전부터 전념해온 핵심 가치인 '사람의 영혼을 감동시키는 스타벅스 정신'이라는 본질을 잃어버리는 것이기 때문이다."(16)

 

본질! 본질이다. 핵심가치라고도하는 그 본질, 그건 ‘사람의 영혼을 감동시킨다’이다. 기가 막힌다. 역시 스타벅스다. 이건 스타벅스의 지문이다. 오직 스타벅스만 가진 멋진 지문 말이다. 그리고 그가 다시 말한다.

"회사와 직원들을 생각할 때면 언제나 떠오르는 단어가 있다. 바로 Love, 사랑이다. 나는 진심으로 스타벅스와 파트너들을 사랑한다."(17)

사랑보다 더 큰 힘이 있을까? 없다. 스타벅스의 힘은 본질에 대한 사랑이다. 이야기는 계속된다. 커피의 질을 높이기 위해 전국 매장의 문을 닫고, 대량해고, 인스턴트커피의 탄생 등. 넘어야할 산은 끝이 보이지 않고, 건너야할 강은 멀기만 하다. 사랑하기 때문에 혁신했고, 사랑했기 때문에 전진(온워드 Onward)했다.

 

흥미진진하다. 읽는 내내 위기를 극복해 나가는 하워드 슐처의 탁월함을 엿볼 수 있어 좋다. 때론 갈등하고 두려워하지만 다신 본질! 그렇다 본질로 돌아가 힘을 얻는다. 단순한 스타벅스 이야기가 아니다. 기업을 어떻게 운영하고 고객을 어떻게 대해야 하는가를 배운다. 심지어 개인의 역량을 어떻게 키우고 다듬어야 할지도 배운다. 아쉬움은 책이 좀 더 작았으면 좋겠다. 심각한 디테일은 심각한 읽기 싫음으로 전락할 수 있다. 약간의 아쉬움이 있다면 그거다. 나머지는 최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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