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면이 치유다


사람은 본능적으로 고통을 싫어하여 피한다. 의도적이든, 그렇지 않든 고통은 거부감을 일으킨다. 그러나 직면하지 않으면 성장할 수 없고, 치유 또한 불가능하다. 인간이란 존재는 고통을 끔직히 싫어하기 때문에 늘 쾌락만을 추구하려 한다. 자신의 부족이나 허물을 드러내는 사람들을 멀리하고 자신을 칭찬하는 사람들을 가까이 하려 한다. 역사 속에서 간신이 나오는 이유는 바로 이러한 인간의 본능 때문이다. 


그러나 다시 말하지만, 고통은 직면하지 않으면 치유되지 않는다. 직면하지 않으면 성장하지 않는다. 고통은 아프지만 좋은 것이다. 그래서 스캇 펙은 그의 책 <아직도 가야할 길>에서 이렇게 말한다. 

"우리는 문제가 생기면 정면으로 대항하지 않고 주변을 맴돌면서 달아나려고 한다."















맞는 말이다. 문제는 고통을 수반하고 삶을 힘겹게 한다. 칼융은 이러한 인간의 반응을 신경증-노이러제라고 불렀다. 신경증은 고통을 피하려는 것이다. 융에 의하면 인간의 진정한 고통은 고통을 피하는 것 자체라고 말한다. 고통을 피하다보면 고통이 사라지지 않고 오히려 마음을 장악하고 마음의 고통을 만는다. 즉 신경증 자체가 고통인 것이다.


삶은 고통의 연속일 뿐 아니라 고통 자체다. 불교의 교리를 굳이 들먹이지 않더라고 삶은 번뇌의 연속인 것이다. 그러나 인간은 고통을 통해 성장하고 큰다. 고통이 없으면 성장하지 않으며 어른이 되지 못한다. 어른이 된다는 것은 스스로 고통을 짊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책임지고 스스로 선택하고 스스로 결과에 순복하여 삶을 책임지는 것이다. 


직면하면 성장한다. 성장은 직면으로부터 시작된다. 회피는 정신적 성장을 거부함으로 그대로 머무는 것이다. 기억의 자아는 과거에 묶어둠으로 성장을 방해한다. 직면은 이러한 방해물을 뛰어넘어 새로운 존재로 탈바꿈한다. 직면은 배움이며, 탄생이다. 

고통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것이다. 고통을 직면하다는 것은 문제를 그대로 버려두지 않고 해결하려는 의지를 드러내는 것이다.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생각하고, 고민하고, 고민한다. 생각을 깊게하고, 사유를 넓게하고, 의지를 강하게 한다. 직면을 통해 문제를 뛰어 넘는다. 문제를 뛰어 넘으면 더 큰 사람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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