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 싶지만 살 수 없는 책


궁핍하다. 아니 생존의 위협을 느끼는 마당에 책을 산다는 것이 힘들다.

어제는 카드가 연체되는 바람이 마트에서 애를 먹었다. 

'어? 벌써?'라는 놀람과 걱정이 쑤욱 들어왔다. 등에서 식은딱이 흘러 나왔다. 

살아야 하기에 이젓 저것 사야하지 않을까? 그러나 결국 카드까지 막판이 이른 것이다.


신경숙... 낯설었다. 이제는 익숙하다. 그녀의 엄마를 부탁해는 나의 심금을 울렸다. 그리고 그녀의 다른 책을 찾아보도록 종용했다. 가난한 자의 비애다. 서점 앞에서 서성이다 안으로 들어갔다. 신경숙의 책들을 이리 뒤집고 저리 뒤집는다. 

사고 싶다...는 생각이 사로 잡지만 결국 내려 놓았다.

배고픔을 이겨내야 하는 아내와 아이들에 책을 살 용기가 사라진 것이다. 가장이기에...
















사랑이 이리도 슬픈 것일까?  나도 이런 사랑을 해보기나 했을까? 문득 이 책을 읽으면서 느낀다. 아주 오래된 추억처럼 사랑이 가물가물 거린다. 사고 싶다. 빌려 읽고 싶지 않다. 나의 책으로 삼고 싶다. 사랑은 소유하는 것이다. 아니 사랑은 빼앗는 것이다. 그러나 약희는 그러게 하지 못했고, 사황야도 약희를 떠나 보냈다. 상처 받지 않으려면 사랑하지 말아야 한다. 왜? 사랑에 종속되어 가슴아파지니... 그리고 이별


그러나 사랑은 더욱 애닲파 진다. 그리움은 더욱 커진다. 아.. 이럴 것 같았으면 차라리 헤어지지 말걸.. 사랑은 그리움이다. 그리움은 추억이 되어 가슴 깊이 새겨진다. 사랑은 이별도 아니고 그리움도 아니다. 사랑은 눈물이다. 밤도 낮도 새하얀 그림이 되어 꿈처럼 이어진다. 죽음도 결코 서럽지 않다. 삶이 이미 서러우니... 사고 싶다. 이책!













톨스토이의 서글픈 사랑 이야기... 안나 카레니라.. 사고 싶다. 이책..

지난 주 어떤 분이 이 책을 가져와 읽고 있다고 말했다. 가슴이 뭉클해진다. 나도 읽고 싶은데... 도서관에서 이 책을 빌려왔지만 다시 되돌려 주었다. 지저분한 느낌이 좋지 않았다. 뭉클하게 진하게 읽고 싶은데 빌린 책은 남의 손을 타 거부감이 일어난다. 그래서 몇 장 뒤적거리다. 다음날 돌려주고 말았다. 사랑은 이기적이다. 철저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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