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수업 (양장) - 글 잘 쓰는 독창적인 작가가 되는 법
도러시아 브랜디 지음, 강미경 옮김 / 공존 / 2010년 8월
평점 :
품절


이 책에 경의를 표하라!


작년 그러니까 2012년 여름에 이 책을 읽고 작가가 되는 길을 꿈꾸었다. 지금까지 허다하게 책쓰는 법을 가르쳐 주는 책을 읽었다. 읽고 힘을 얻기도하고, 포기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고, 답답한 현실에서 도피하고 싶은 마음도 들었다. 어쨋든 그렇게 지나왔다. 글다 이 책을 도서관에서 빌려 읽고 마음을 다시 정리했다. 


마트 트웨인을 이렇게 말했다. "우리는 항상 자신이 가진 열다섯 가지 재능에 감지덕지하기보다 자신이 갖지 않는 한가지 재능에 뛰어나려고 노심초사한다." 내가 그렇다. 작가가 되는 법은 의외로 쉽다. 쓰고 책을 내면 되는 것이다. 누군가 말한 것처럼 문제는 '아무도 그 책을 읽지 않는다 는 것'이다. 그것은 두려움이다. 수많은 사람들이 작가 되기를 두려워하고 포기하는 이유는 그 이유 때문이다. 작가되 되지 못하는 것은 재능의 문제가 아니라 마음의 문제였던 것이다. 마크 트웨인이 지적한 것처럼 우리는 '지금 내가 가지고 있는 재능이 무엇인지를 아는 것'에서 시작해야 한다. 그리고 그것을 계발하여 완숙한 경지에 이르도록 훈련하는 것이다.


즐겨야 잘쓴다. 펄벅은 이렇게 말한다. "일을 즐길 수 있는 비결은 잘하는 것이다. 또한 일을 잘하고 싶으면 즐겨라." 이 명문 역시 이 책에서 가져온 것이다. 저자는 펄벅의 의도를 정확하게 알고 있고, 그것을 통해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도 통찰한다. 그것은 공자가 논어에서 말한 것처럼, '즐기면 잘하게 되고, 잘하는 것을 즐기게 된다'는 재능계발의 선순환이다. 작가가 되는 것은 오로지 쓰고 또 쓰는 것이다. 머리를 믿지 말고 손을 믿으라는 말은 그냥 나온 말이 아니다. 저자는 노트를 침대 곁에 두고 잠이 깬 직후 쓰라고 말한다. 그러면 글쓸 준비가 되었다고... 

글을 쓰다보면 아무리 쉽게 쓰는 작가에게도 이따금 정신이 바싹 말라붙는 위기가 찾아오기 마련이다. 그런 위기가 찾아올 때마다 침대 옆 탁자에 연피로가 종이를 갖다놓고 아침에 눈을 뜨자마자 글을 쓰라. 82


결국은 두려움이다. 그 두려움을 어떻게 극복하느냐에 따라 작가가 되느냐 되지 못하느냐는 이미 결정나 있는 것이다. 저자는 연습할 수 없다면, 글쓰기를 실제로 실행할 수 없다면 작가가 되는 길을 포기하라고 엄숙히 경고한다. 쓰지 않는 작가는 없고, 쓰지 않고 작가가 될 수 없기 때문이다. 

지금 이 자리에서 이 책을 통틀어 가장 엄숙한 경고의 말을 해두고 싶다. 즉 이 훈련에 거듭 실패할 경우 글쓰기를 포기하라. 글을 쓰고 싶다는 열망보다 글쓰기에 대한 저항이 더 크다면 지금이라도 늦지 않았으니 활력을 배출할 곳을 다른 데서 찾는 것이 좋다. 88


두려움도 훈련을 통해 이겨낼 수 있다. 심리적인 문제는 심리적으로 해결한다? 아니다. 행동과 습관으로 마음을 조절할 수 있다. 잘못하다는 두려움도 하다보면 잘하게 되고, 그러면 자신감이 생긴다. 이것이 결론이다. 많은 사람들이 두려움이라는 유혹에 져서 시도하지 않기 때문에 잘하지 못하는 것이다.


모방에 대해서도 한 마디 한다. 

현재 유행하는 작가의 문체뿐만 아니라 철학과 이야기 형식까지 부지런히 모방하다 보면 그 과정에서 독창적인 작가가 될 수 있다는 믿음이 작가 지망생들 사이에서 널리 퍼져 있기 때문이다. 작가 지망생이 본보기로 삼는 작가들은 타고난 재능을 통해, 그리고 자신만의 취향에 따라 글을 쓰면서 자신의 문체를 ‘공식’을 발전시키고 손질하고 바꾸어 나간다. 반면 부지런히 모방에만 힘쓰는 얼치기 글쟁이는 시대에 뒤진 작품을 그저 흉내내고 있을 뿐이다. 93

 

모방의 유익함은 말로다 할 수 없다. 모방은 곧 행동으로 마음을 제어하는 기능고 있고, 대가들을 흉내냄으로 그들을 따갈 수 있다. 그러나 위험도 있다. 그것은 자기만의 목소리를 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이것은 치명적인 독이다. 꾸준히 연습하고 베껴쓰는 것은 좋은 것임에도 그저 흉내내기에 그친다면 그는 가짜다. 그래서 저자는 이렇게 조언한다. 

 

모방의 유혹에서 벗어나는 가장 좋은 방법은 자신의 취향과 장점을 취대한 빨리 찾아내는 것이다. 93

놀라운 책이다. 수많은 사람들을 베스트셀러 작가로 만들어준 대가의 멘토이다. 나는 이 책을 읽고 명료한 깨달음을 얻었다. 그것은 작가는 자신의 목소리를 찾아가는 여정이라는 것을. 또한 자기 목소리를 찾기 위해서는 타자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야하고 그들의 길도 살며스 밟아 보는 것도 좋은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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