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아이 살리는 비폭력대화


사춘기에 들어서 아이들 때문에 고민하다 서점에서 '비폭력 대화'라는 제목으로 나온 책을 발견하고 읽기 시작했다. 그리고 자녀들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 것인지를 배웠다. 비록 미숙하고 더 많은 훈련과 연습의 시간이 필요하지만 대화의 방향을 잡은 것 같아 좋다.


부모역할에 대한 근대적 생각은 문화의 가치를 가르치고 적용하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지금까지 내려온 전통을 담지한 부모가, 자식에게 물려주는 일종의 교사라고 생각했다. 이러한 생각은 아이를 부모가 가르치는 교훈을 배워야하는 수동적 존재로 인식하게 만든다. 또한 아이들은 부모의 억압과 강제를 받아야 하는 존재들이다.


이러한 근대적 부모역할은 현대에 이르러 치명적인 결함을 가져왔다. 급변하는 현대 사회 속에서 전통을 케케묵은 것이 되었고, 부모는 위축되었다. 자신의 자리를 되찾으려는 부모들의 쿠테타는 더욱 강력한 강제력을 동원하여 아이들을 훈계하고 권위로 다스리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그러나 현대의 아이들은 이러한 부모들에게 결코 만만한 상대는 아닌다. 아인들은 '무례한 부모'들에게 상처받고 고통을 겪는다. 아이를 한 인격체로 다루지 않고 피동적인 존재로만 인식할 때 아이들은 더욱 비참해진다. 부모들의 억압에대하여 아이들은 반락을 회책하고 그대로 당하려 하지 않는다. 아이들은 적극적으로는 대항하지만 대부분의 수동적인 아이들은 '듣는 체'만 한다. 한쪽 귀도 듣고 한쪽 귀로는 흘려 보낸다. 부모들에게서 나오는 것은 좋은 정보나, 교훈이 더이상 아니다. 잔소리다. 억압자의 폭정이다. 이것이 아이들을 망치고 인생을 왜곡시키는 일이다.


비폭력대화 센타에서 발행된 이 책은 부모와 자녀간의 억압과 반항의 갈등 구조를 해소하는 방법을 소개한다. 모두 3부로 나누어져 있는데, 1부에서는 존경과 협력을 위한 토대를, 2부에서는 협력을 위한 일곱가지 비결을, 3부에서는 가족활동을 어떻게 할 것인가를 알려 준다. 


저자는 부모와 자식간의 관계를 명령과 순종의 일방통로가 아니라 협력을 통한 쌍방향 소통이라고 주장한다. 즉 부모는 지시하고 자식은 무조건 따라야하는 관계가 아니라 부모의 일에 자녀에게 도움을 요청함으로 협력하는 관계가 되어야 한다고 말한다. 부모는 무의식적으로 협력보다는  명령하고 지시함으로 자녀들에게 복종을 강요한다. 자녀들은 부모의 강요에 분노하고 마음에 상처는 받는다. 자녀를 수단화 시켜서는 안 된다. 자녀도 독립적인 존재이며 인격체로 존중해줘야 한다.


비폭력 대화의 원천 가운데 하나는 부모 자신의 존중이 있어야 한다는 것도 잊지 않는다. 왜일까? 부모가 탈진하게 되면 그것이 그대로 자녀들에게 전이되기 때문이다. 부모는 자녀들을 돌보는 존재로서만 있는 것이 아니다. 부모도 존중 받아야 살아갈 의미를 찾는다. 부모도 자신의 욕구가 무엇인지를 생각해보라 조언한다. 


협력을 위한 일곱가지 비결은 1.목적을 가진 부모, 2.모든 행동 뒤에 있는 욕구를 보라, 3.안전, 신뢰, 소속감을 만들어내라,  4주는 것을 북돋워주라, 5 존중의 언어를 사용하라, 6 살아가면서 함께 배우라, 7 잘못을 들춰내지 않는 가정을 만들라 등이다. 이러한 비결은 궁극적으로 한 격체로서 자녀들에게 협력을 구하는 방법들이다. 비폭력대화의 목적이자 수단은 자녀를 부모의 수단이 아닌 목적으로서 대해야하고, 한 인격체로서 온전히 인정해 줄 때 가능하다는 것이다. 물론 이러한 존중은 지식으로만 불가능하다. 연습과 훈련이 반드시 필요하는 점을 기억할 필요가 있다.


필자의 눈에 띄는 부분은 기린의 언어로를 통해 감정과 느낌을 관찰하는 부분이었다. 특히 공감의 대화를 하라는 말은 근래에 들어와 강하게 다가오는 부분이다. 저자는 공감을 '당신의 존재라는 선물을 주는 것'이라고 말하기까 한다. 저자의 공감에 대한 이야기를 옮겨와 본다.

"판단이나 분석, 암시를 하지 않으면서, 자기 이야기를 하거나 뭔가를 바로잡아 줘야겠다는 생각도 하지 않으면서 자녀에게 공감해주는 건 바로 그들의 느낌을 욕구를 들어주는 것이다. 특히 아이 말이 비판이나 비난, 판단처럼 들릴 때조차도 말이다."


그렇다. 공감은 상대판을 판단하지 않는 것이다. 있는 그대로 들어주는 것이다. 저자의 말을 더 들어보자. "공감은 말에 의조하지 않는다. 사실은 대개가 침묵이다. 공감을 소리내서 표현하는 게 도움이 되는 것 같아 보이더라도, 상대방의 느낌과 욕구를 말하기보다 속으로 짐작하는 게 중요한다. 짐작은 다른 사람의 느낌과 욕구를 자신이 확신할 수 없다는 존중과 이해를 보여주는 것이다."




자녀가 당신에게 요구하는 것은 대부분 자기들을 있는 그대로 사랑해 달라는 것이지, 온 시간을 다 바쳐서 자기들의 잘잘못을 가려달라는 게 아니다. -벨 에어즈

비폭력대화의 목표는 내가 원하는 대로 사람들을 바꿔놓으려는 게 아니다. 솔직함과 공감을 바탕으로 하여 모든 사람의 욕구가 총족된 수 있는 관계를 만드는 것이다. -마셜 B. 로전베그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