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리미리 준비한다면
시간이 얼마나 빠른지…….
살다보면 이런 일 저런 일에 빠져 내 자신을 돌아보지 못할 때가 많다. 그럴 때마다 ‘열심히 살았기 때문에 그렇지’라고 위안을 삼아보지만 결코 현명한 위안은 아니다. 그만큼 내 자신을 돌아보지 못했다는 말이기도 하기 때문이다. 사람은 누구나 발등에 떨어진 불부터 끄고 보자는 심산으로 살아간다. 그러다 불이 꺼지면 그것을 잊어버리고 다시 발등에 불 떨어질 때까지 아무렇게 살아간다. 그것이 진정한 열심인지는 의심이 간다는 것이다.
발등에 불 떨어질 때까지. 그러니까 운명에 수동적으로 반응하지 말고 능동적으로 삶으로 계획하고 개척해 나간다면 얼마나 좋을까. 삶이란 자기가 만들고자하는 대로 만들어지는 법이니 말이다. 우선순위를 어떻게 정하느냐에 따라 운명은 달라지는 것이다. 유비무한이라 했다. 발등에 불 떨어지는 이유와 시기를 잘 꿰고 있다면 미리 준비할 수 있고, 피할 수도 있고, 쉽게 끌 수도 있을 것이다. 미리 준비하지 않고 오늘을 헛되이 보내고 만다면 반드시 발등에 불 떨어질 때 당황할 수밖에 없는 것이다.
기말고사가 끝나고 기나긴. 이젠 길지 않는 겨울 방학이 시작되었다. 시험이 끝나고 나면 우리는 늘 '미리미리 공부해서 더 좋은 성적을 거둬야지'라고 다짐은 하지만 발등에 불 꺼지면 잊어버리는 망각의 달인이다. 하기야 잘 잊어야 그걸 빌미로 먹고 사는 사람들이 있으니 세상은 공평한 곳인지도 모른다. 작심삼일이란 말도 망각의 달인들인 인간에게 있는 재미난 특징이다. 작심을 하고도 삼일이 지나지 않아 잊어버리고 옛 습관으로 돌아가고 마는 것이다. 생각도 기억이 필요하지만, 몸도 기억이 필요하다. 생각의 기억도 노력이 필요하고, 몸의 기억도 역시 훈련이 필요하다. 세상에 공짜는 없는 법이니 말이다. 그러고 보면 성공하는 사람들의 습관이란 제목처럼 성공습관은 존재한다. 생각을 몸으로 살아내는 습관 말이다. 그것만 있어도 이미 절반은 성공한 것이나 다름없다.
연말연시는 바쁘다. 무엇 때문에 바쁠까? 혹시 게으름 때문은 아닐까? 일을 미뤄둔 열매를 걷고 있는 것은 아닐까? 하루하루 주어진 일을 열심히 했다면 덜 바쁘지 않을지도 모른다. 연말연시는 바쁘다는 것을 알고 미리 준비해 두었다면 한가한 년말연시를 보내고 있을지도 모른다. 안이한 삶, 그저 하루를 편하게 지내고 싶은 마음이 지금 바쁘게 하는지도 모를 일이다. 그렇지 않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