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씨가훈 12 성사편(省事篇)

-한 가지 일에 최대한 미쳐라


 












이것저것 많은 관심보다는 한 가지에 미쳐라

 

공자가 주나라 태묘에서 보았던 청동상의 등에 이런 글이 새겨져 있다.

‘말을 많이 하지 말라! 말이 많으면 더 많이 패배한다.

많은 일을 벌이지 말라! 일이 많으면 근심이 많아진다.’

이 글의 훈계는 정말로 지당하다고 할 수 있다. 잘 달리는 동물은 날개가 없다. 잘 날아다니는 동물은 다리가 적다. 뿔이 있는 동물은 어금니가 없다. 뒷다리가 강한 동물은 앞발이 없다. 대자연의 법칙에는 뛰어난 장기를 겸해서 주지 않는다.

옛 사람의 말에 ‘많은 일을 하면 좋은 일이 적어진다. 오로지 하나에 전념하는 것만 못하다. 날다람쥐가 다섯 가지 재주를 가지고 있지만, 한 가지 재주도 뛰어나지 못하다’라고 하는데 바로 이를 비유한 말이다.

 

최근에 상당히 총명하고 재주가 있는 두 사람이 있었다. 무엇에나 흥미를 갖는 성격이지만, 어느 것이든 이름을 날릴 만한 것은 없었다. 경전에 대한 지식은 사람들의 질문에 대답하기에도 부족하고 사학도 토론할 정도에 이르지 못하였다. 문장은 모아서 문집으로 수록할 만 한 것이 없고, 글씨도 가까이 두고 감상할 만한 것이 없다. .<중략>  어느 것이나 대강의 것은 알고 있지만, 모두 정통한 정도는 아니었다.

 

애석하구나! 만약에 그들의 뛰어난 재능을 가지고, 무턱대고 이것저것 손대는 태도를 버리고 무엇인가 하나에 전심전력한다면 마땅히 정교하고 지극한 경지에 이를 것이 틀림없을 텐데.

 

출처 안씨가훈, 省事篇:한가지 일에 미쳐라


박학다식을 요구하는 시대에 살고 있다. 그러나 인간은 모든 분야에 능통할 수 없다. 이러한 시기에 우리는 어떻게 사는 것이 지혜로운 것일까? 중국의 고전이요 자녀교육의 지침서로 널리 사랑받는 안씨가훈은 한 가지 일에 전문가가 되라고 충고한다. 짧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호기심을 가지고 살 수 있지만, 그러다보면 어느 것에도 정통하지 못한 어설픈 존재가 되고 마는 법이다. 그러니 한 가지에 능통하고 나서야 다른 분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안지추는 자녀들에게 한 가지 분야에 정통하게 되면 전문가로 인정을 받고 편하게 살 수 있음을 일러 주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불확실성 시대 속에서 살아가는 지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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