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페인 문학
스페인은 스페인어를 사용한다. 프랑스와 친구이기도하고, 이탈리아어와는 사촌간이다. 스페인어는 세계에서 가장 많은 나라가 사용하는 언어이다. 영국과 미국이 세계를 재패하면서 그 위상이 작아지기는 했지만 말이다. 스페인 문학은 카스티야 왕국을 시작으로 12세기에 시작된다고 본다. 8세기 초에 무어인들을 축출하려는 재정복전이 카스티야 왕국을 중심으로 펼쳐졌다. 이로 인해 카스티야 왕국은 스페인에서 주도권을 잡고 카스티야 어는 곧 스페인어가 되었다.
12세기 초에 생겨난 카스티야 문학은 무어인과 싸움을 영웅적으로 노래한 것들이다. <나의 시드의 노래> 등이 있고, 13세기 곤잘로 데 베르세오가 시인으로 활동한 이력이 있다. 16-17세기는 스페인의 문학전성기다. 수많은 시인들이 배출된 시기이다. 우리에게 가장 잘 알려진 작품은 역시 세르반테스의 <돈키호테>이다. 그외 몇 사람이 문학 전성기를 이어가지만 스페인문학은 점점 시들어간다.
1898년 스페인은 미국과의 전쟁에서 대패하여 마지막 식민지를 잃는다. 모든 국민이 어지러운 가운데 20세기를 맞이한다. 의기소침해 있는 국민들을 일으켜 세운 것은 정부가 아니라 문학인들이었다. 문학부흥기를 되살리려는 노력들이 일어난 것이다. 미게 데 아나무노, 바예잉클란, 피오바로하, 마차 등은 98년대의 작가로 알려진 문학가 집단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스페인의 역사와 소설을 묘한 관계인듯 하다. 문학 전성기가 곧 스페인 전성기 였으니 말이다. 식민지를 잘 건설한 덕에 스페인의 힘은 유럽이 아닌 남미에서 주로 행사하고 있다. 브라질과 멕시코 등에서 스페인어를 사용하게 되면서 남미문화를 주도하고 있는 것이다.
스페인 소설이 그닥 많지 않다. 루이스 레안테의 <너를 정말 사랑할 수 있을까?>
돈키호테는 금서였다. 권위에 도전한다는 이유 때문에... 하긴 그렇기도 하다.
스페인에서 가장 유명하고 잘나가는 작가인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그의 책이 몇 권 번역되어 있다. 저자인 카를로수 루이스 사폰은 1964년 바르셀로나에서 태어났다. 광고계에서 몸을 담고 있다 1993년 <안개의 왕자>로 등단한다. 이 작품으로 인해 그는 에더베 상을 수상하게 된다. 그 후 발표한 <한밤의 궁전> <9월의 빛>은 안개3부작으로 불리며 많은 인기를 얻었다.
로사 몬테로의 <데지로 클럽>은 묘한 긴장을 준다. 경상일본에 이 책에 대한 간단한 서평이 있어 옮겨 본다.
[어느 날 갑자기 일어난 살인 사건을 둘러싸고, 자신만의 환상과 욕망을 좇아 살아가는 주변인들의 삶을 이국적인 필치로 그려냈다. 마드리드의 한 아파트, 신원 미상의 여자가 안토니오라는 남자를 창문 밖으로 던져버리는 기이한 사건에서 시작하는 이 작품은 스페인 마드리드의 차이나타운 근처, 쇠락해가는 볼레로 클럽 ‘데지레’를 둘러싼 얽히고 설킨 사랑 이야기를 그린다. 작가는 사랑이라는 해석 불가능한 감정의 미스터리를 때론 아름답게, 때론 처절할 만큼 잔인하게 그려 보인다.]
로사 몬테로의 책은 한 권더 번역되어 있다. <루시아, 거짓말의 기억>