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수연의 독설, 독설, 독설
독설이 유행이다. 독설의 뜻은 독한 설득이지만 야단치다는 뜻도 있고, 가르침이란 뜻도 있다. 하여튼 독설이 유행이다. 조금 잘나간다 싶은 분들의 책에는 '독설'이란 제목이 심심찮게 붙어있다. 한때 네이밍에 대해 연구를 하다 제목에도 유행에 민감한다는 것을 알고는 참 묘한 세상이다 싶은 생각이 들었다.
1972년생이다. 놀랐다. 나와 얼마 차이가 나지 않는 젊은. 이제는 조금 늙는 나이였기 때문이다. 이 시대에 태아난 사람들을 대개 '베이비붐' 세대라고 말한다. 미국에서 건너온 말이라 그런지 썩 공감은 가지 않는다. 유수연! 그는 지금보다 더 젊었을 때 별 볼일 없는 여자였다. 공부도 그리 잘하지 못했고, 그렇다고 열심히 사는 그런 여자도 아니었다. 그런 그가 대학 졸업을 앞둔 4학년 때 호주로 어학연수를 떠났다. 누구나 가는 길이다. 그러데 바로 이때 그의 인생이 갑자기 뒤바뀌고 말았다. 잘 노는 사람이 공부도 잘하는 말이 있듯이 잘 놀았던 그녀는 학교에 돌아와 자신의 끼를 살려 강의를 시작하면서 '잘 가르치는 강사'로 거듭났다. 그녀는 스타강사이다. 지금은 어엿한 '유수연 언어연구소' 소장이자 강사이자, 연예인?이자. 하여튼 뭐든 다 한다. 글쓰기는 어떻고, 못하는 것이 거의 없는 엄친아이다.
"노력하는 자는 반드시 성공한다. 다만 그때가 조금 늦고 빠르고의 차이가 있을 뿐이다. 포기하지 않고 노력의 강도를 유지하면 언제가 되었든 그 누구든 자신의 무대를 밟아 볼 수 있다."
나를 고무시키는 말이다. 전적으로 동감이고 공감한다. 하여튼 멋지다. 오늘 하고 싶은 유수연이 아니라 '독설'이다. 독하게 야단치지만 격려하는 말이다. 독설하면 또 한 분 떠오른 사람이 있다. 바로 김미경씨다. 유수연보다 조금 더 많은 나이지만 이 분도 여자다. <언니의 독설>은 유명하다. 모두 새겨들을만한 교훈으로 가득차 있다. 지난번 김미경씨가 TV에 나와 젊은이들에게 정신 차리라고 말한 것을 보고 '멋지다'라는 생각을 했다. 독하게 먹고 젊었을 때 충분히 '고생하라'는 쉽지 않는 독설을 퍼부었을 때 시원한 느낌마저 들었다. 이게 진정한 카타르시스다.
작년이었던가. 젊은이에게 꾸중을 했다가 죽을 뻔한 할아버지의 이야기가 신문에 났다. 개인주의에 빠져 어른 공경할 줄도 모르고 자신을 올바로 지도하는 어른을 '팬' 그야말로 패륜아들이 넘치는 사회가 되었다. 예전에는 어른이 차에 오르면 젊은이들은 누구나 말도 없이 자리를 양보했다. 그러다 그것이 잘 지켜지지 않자. '경로석'을 만들어 주었다. 그러나 지금은 어떤가? 그 경로석조차 젊은이들이 눈을 딱 감고 비켜주지 않는다. 세상이 어떻게 되가는지 모르겠다.
나는 젊은이들에게 다시 예절 교육을 시켜야 한다고 주장하는 사람이다. 초등학교 때 논어를 읽히고, 중학교 때 명심보감을 읽게 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소학과 대학, 중용과 채근담을 읽혀야 한다. 그렇지 아니한가. 마키아벨리 군주론 같은 책은 저급한 책이다. 같은 한문 고전이지만 삼십육계나 손자병법 같은 책을 조심해야한다. 오히려 맹자를 읽혀 도리가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한다.
스펙을 쌓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는 현대의 젊은이들을 볼 때마다 한국의 미래가 보이지 않아 안타까울 뿐이다. 독설이 필요하다. 지금은 이 세상에서 도와 예를 가르치는 독설가가 나와야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