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이란 원색적이어야 한다. 


알라딘의 정체성을 논하기는 정말 힘들다. 드러 내놓고 말하기도 그렇고 우물쭈물 넘어가기도 그렇고... 댓글 달리는 것이 좋기도 하고 불편하기도 하다. 지난 번 읽은 콰이어트에 나오는 것처럼 나는 천성적으로 '내향형'이고, 소심하다. 이중적 잣대와 기대심리가 나를 불편하게 한다. 가끔씩 찾아오는 이상한 손님들이 댓글을 남겨 놓고 떠난다. 자유다. 나도 모든 이들에게 댓글을 달 수 있도록 열어 놓았으니 나에게도 책임은 있다. 아내가 댓글을 읽어 보고는 '당장 지우세요' 라고 한다. 그러나 그대로 두기고 했다. 뭐 나도 그리 칭찬 들을 만한 일은 안했으니 욕 들어도 싸다. 그런데 말이다. 정말 그런데... 그런 글을 아무렇게나 지껄여 놓고 달아 나는 인간들은 링크고 걸지 않는다. 자신을 밝힐 용기도 없는가 보다. 그것도 자유다. 단지 그들이 벌이는 행각이 유치할 뿐이다. 그런 글에는 답글도 쓰지 않는다. 


글은 또다른 나다. 나의 본신으로서의 글은 피할 수도 꾸밀 수도 없다. 그저 솔직하게 적을 뿐이다. 어쩌면 이곳은 나의 글쓰기 연습장이기도하고 나의 욕망을 표출하는 곳이기도 하다. 공식적인 글도 아니고 그렇다고 전적으로 사적인 글도 아니다. 이런 애매함은 글을 써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곳은 나의 사적인 공간이요 의견을 개진하는 곳이다. 누가 보든 보지 않든 상관 없다. 나는 나의 글을 쓰고 싶을 뿐이다. 다만 너무 비상식적이고 몰지각한 의견은 개진하고 싶은 생각은 없다. 나의 평범한 생각, 상식적인 소견을 적을 뿐이다. 오타도 많고, 오류도 적지 않다. 일부러 '퇴고'하지도 않는다. 매우 어슬픈 단어과 문장이 연결되어 있더라고 내버려 둔다. 읽는 이들이 약간의 실망을 가질지언정... 


글은 원색적이어야 한다. 좀 던 원색적이어야 한다. 싫고 좋음이 분명해야 하고 무엇을 말하려고 하는지 확실해야 한다. 그래야 싫은 사람, 좋아하는 사람이 구분이 될 것이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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