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이병철에게 배워라 - 기업 경영의 기본
이창우 지음 / 서울문화사 / 2003년 12월
평점 :
품절



위기의 시기에 좋은 기업가가 많이 나오기를 바라는 마음. 이것이 저자가 이 책을 저술하게된 동기라고 스스로 밝히고 있다. 그런 동기에서 시작했다면 저자는 분명 이병철씨에게 좋은 생각을 가지고 있으며 모범이 될만한 기업가로 여기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 하겠다. 이 견해는 이 책의 흐름이 어떻게 될 것인가를 보여주는 것이다. 실제로 그는 호암에 대한 비판을 거의 담지 않고 있으며 단지 실패, 또는 실수라는 말로 표현하고 있다. 필자도  읽어 가면서 내내 느낀 것은 마치 이병철씨를 옹호하기 위한 변호인이라는 생각이 강하게 다가왔다. 다시 말해 제 3자의 객관적 관점이라기 보다는 체험을 통해 알게된 친구로서의 관점에서 이병철씨를 보고 있다. 

몇 가지의 주제를 가지고 이야기를 진행시키고 있다. 왜 이러한 방식을 취했는지는 알 수 없지만 이러한 방식이 이병철씨의 철학을 체계적으로 보여주는 데 용이하기 때문일 것이다. 뒤에 그의 연보를 부록으로 달아 둠으로 삶을 간략하게 보여준다.
주제 서술 방식을 취함으로 인해 보다 명확하고 직설적으로 전달한다. 이러한 방식을 사용하는 것은 저자가 이병철씨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 있다는 것을 말하며 굳이 그의 생을 거론하지 않아도 독자들도 그에 대하여 알고 있다는 것을 전제한다.
그러나 여기서는 주제 서술 방식이 엄격하게 지켜지지 않고 적절히 예화나 담론들이 대거 삽입되어 있다. 이것은 그가 책의 완성도 면에서 그리 신경을 쓰지 않고 부담없이 서술해 나가고 있다는 것을 보여준다. 그는 의외로 많은 부분에서 대화를 직접적으로 소개하고 있다. 아무래도 이것은 나로 하여금 혼란스럽게 하고 이병철씨의 권위에 호소하고 있다는 생각을 떨쳐버리지 못하게 한다. 만약에 대화를 인용하고 싶다면 따로 분리해서 보여주는 것이 좋아 보인다.
아무래도 이 책은 그리 좋은 점수를 주고 싶지 않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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