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참 무딘가 보다. 번뜩 번뜩한 아이디어가 잘 생각 나지도 않고, 물싸움을 하면 중요한 말은 끝나고 나서 생각이 난다. 정말 둔하고 생각이 느리다. 전에는 몰랐던 것인데 지금은 그것이 몸으로 느껴진다. 그래서인지 내가 가장 싫어하는 게임은 순발력을 필요로하는 369게임 같은 것이다. 내 기억에 그런 게임을 할 때마다 나는 늘 술레가 되거나 게임에 져서 몰매를 맞고 했다.
전에 읽었던 책들을 끄집어 내 보았다. 그런데 말이다. 이 책들에는 도대체 무슨 내용이 들어 있을까? 가끔 전에 읽었던 생각은 있는데 내용이 하나도 기적나지 않은 책들이 있다. 아마 주의를 기울이지 않아서 그런지도 모르겠다.
어제는 누구나와 통화를 하다 잠깐 멍한 생각을 했다. 상대는 내가 그런줄도 모르고 열심히 이야기를 하고 있었다. 내심 미안한 마음이 들었다. 갑자기 왜 멍해지는 것일까? 스트레스를 강하게 받은 일도 없는 데 말이다. 오늘 하루 종이 멍하다. 왜 그럴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