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자놀이 -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 쌍용자동차 이야기
공지영 지음 / 휴머니스트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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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택에 일이 있어 기차를 타고 평택역에서 내렸다. 평택역을 내리자마자 광장이 이상한? 천막에 하나 이었다. 그리고 그 앞에 공지영 작가의 신간인 [의자놀이]가 판매되고 있었다. 뭘까? 작ㅇ느 호기심이 발동했지만 바빠서 그냥 지나쳤다. 그리고 이틀 후 다시 집으로 내려가기 위해 평택역을 찾았을 때 다시 그 천막을 만났다. 책을 워낙 좋아하는 타입이가 12000원짜리를 2000원 할인해서 살 수 있다는 글귀에 마음이 혹했다. 그리고 들어가서 한권을 구입해서 기차를 탔다. 200페이지 분량의 그다지 심각해 보이지 않는 리얼다큐? 뭐 그런 건줄 알았다. 공지영의 첫 '르포르타주'라고 적혀진 표지가 이상해 보였다.

인터넷을 검색해 보니 이렇게 정의 내려있다.
"르포르타주(프랑스어: reportage)는 영화·신문·방송·잡지 등에서 현지로부터의 보고 기사·사회적인 현실에 대하여 보고자의 주관을 섞지 않고 객관적으로 서술하는 것을 의미한다. 소재의 생생함과 박진감이 특징이다. 본래 르포르타주는 탐방이라는 뜻이다."(참고 위키백과)
르포르타주는 말 그대로 감정이나 연상이 아닌 사실 그대로는 객관적으로 서술해 나가는 방식을 말한다.
그렇다. 이 책은 2009년 쌍용차의 2,646명의 정리해고 사건의 전말을 다루고 있다. 3년이 흐른 지금 모두 22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 자살, 자살, 자살, 그리고 또 자살..... 삶에 대한 깊은 환멸, 인간에 대한 철저한 절망 때문이었다.

처음에는 정말 가벼운 마음으로 한 두장을 넘기기 시작했다. 그러나 순간 책 속에 쑤욱 빨려드는 느낌이 나면서 마지막 장을 덮을 때까지 도무지 빠져 나오지 못했다. 읽어 가면서 슬프기도하고, 안타깝기도하고, 서럽기도하고, 화가 나서 참지 못할 지경까지 이를 때도 있었다. 그야말로 순식간에 읽어 버렸다. 그러나 수천년을 지나온 듯한 아득한 시간이 느껴져 왔다. 인간이 어떻게 이렇께까지 잔인하고 야비하고 간사할 수 있단 말인가? 신자유주의자들이 외치는 자유와 개방의 숨겨진 음모는 오직 부자들의 착취와 횡포를 법적으로 보장받는 것이다. 마치 카드 업체들이 법적으로 엄청난 이자를 수수료로 챙기는 것보다 더한 것이다. 그것이 MB정부와 연결되어 있고, 가진 자와 지식 자들의 권모술수가 숨겨져 있다는 것이다. 힘없이 죽어간 쌍용자동차 해직자들에게 할 말이 없다. 이 정도 였나? 정말 이런이 일어난 거야? 라는 생각이 들 정도로 경찰들은 잔인했고, 회사측은 간사했다.

회사측이 썼던 방법은 가장 잔인하고 야비한 이간질이었다. 산자로 표현되 해고되지 않은 노동자들을 충동직해 파업하고 있는 공장안으로 들여 보낸 것이다. 그리고 그들끼리 싸우게 만들었다. 회사를 구한다하여 이름 지어진 '구사대'가 그들이다. 회사측의 야비한 놀음에 속은 그들은 서로를 미워하고 적개심을 품게 되었다. 회사측은 끊임이 저들 때문에 당신들이 일하지 못한다고 거짓말을 했고, 그들은 그렇게 생각했다.

벌써 3년이 지났다. 그러나 아직 쌍용자동차 진안 사건은 아직도 묵묵부답이다. 포악한 경찰과 간사한 쌍용차 직원들은 도대체 누구란 말인가? 목적이 수단을 정당화 할 수는 없는 법이다. 경찰은 진압하기 위해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았고, 정부는 그것은 용인했고, 회사측을 그것을 이용했다.

용사참사에서 썻던 컨테이던를 이용한 진압 방법을 쌍용에서도 그대로 사용했던 것이다. 아~ 광주사태와 너무 닮아있는 저 영상들은 도대체 무엇이란 말인가?

"경찰이 원 없이 다 했잖아요. 우리는 마루타가 된 거잖아요. 그리고 그날 공장 밖에서 소식을 듣고 온 가족들도, 항의하던 대학생들도, 시민들도, 기자들도, 의사들도 함께 구타당하고 연행되었다. '법대로'하는 무법천지였다.

"너희는 우리를 위해 소모되다가 우리가 그만하라고 그만하라면 그만하고 죽어라. 알았지?"

마지막 장을 다 읽고 나자 화가 나서 결딜 수가 없었다. 참을 수 없어서 그냥 눈물이 나왔다. 가서 다 죽이고 싶은 마음마저 들었다. 몇 사람의 더러운 욕망을 위해 수없이 죽어간 우리네 사람들이 안타깝고 슬프다.

오창성, 엄인규, 김태훈, 장성훈 김지운, 박지수, 김동찬, 서미영, 최준호, 김현섭, 황창현, 서강철, 임성준, 조성하, 강명완, 고창대, 김철경, 윤익태, 오미희, 강무인, 민우영, 이윤섭.
-삼가 고인들의 명복을 빕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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