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나고 보면 다 웃을 일이지만...


지나고 보면 다 웃을 일이지만 당시에는 그게 얼마나 크게 보이고 힘드는지 모른다. 안정적이고 평안하다고 생각하지만 별다른 아닌 일로 갑자기 일이 틀어지기 시작하면 무섭기까지 하다. 직장을 옮겨야할 때가 된 것 같다. 그동안 정든 곳이고 사랑해준 사람들이 많았지만, 어쩔 수 없이 떠나야 한다. 이별이란 늘 나의 가까이에 있다. 눈물 겹도록 말이다. 

다시 낯설은 공간으로 던져져야할 아이들이 불쌍하다. 나는 나고, 아내는 아내지만 어린 아이들은 무슨 죄가 있는 것일까? 누군가의 말처럼 저주받은 인생처럼 여기저기 떠돌아 다닌다. 가는 곳마다 정을 주고 사랑해준 이들이 있었기에 그나마 발을 붙이고 사는 것 같다. 


버림받았다는 생각이 들면 마음 속에서 막 화가 난다. 왜 나를 그렇게 대해야 하는가에 대해 마음이 자꾸 언짠아 진다. 홀로 멀리 가야하는 서글픈 인생이란 누군가와도 여담을 나눌 시간도 없는 것 같다. 마지막 시간들까지 최선을 다해 꽉 채워가야 하지만 왠지 힘이 빠진다. 어제는 집에 있는데 별다른 일이 없는데도 잠이 자꾸 왔다. 그저 주저 앉아 일어 서기도 싫고, 움직임 자체가 버거워졌다. 단지 피곤해서만은 아닐 것이다. 나를 알아주는 이가 없고, 어디론가 떠나야 한다는 아픈 미래 때문에 그럴 것이다. 슬픈일이 있으면 무슨 일을 해도 다 슬프고 기쁜일이 있으면 어떤 일을 해도 다 기쁜 법이다. 지금은 슬픔의 때다. 누군가를 기억할 수도 하고 싶지도 않다. 그저 조용히 나의 길을 가야 한다는 생각을 정리할 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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