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부 어떻게 하면 잘 할까를 고민하다.


서점에 종종 들른다. 알라딘을 통해 주문하기도 하지만 그저 발걸음을 어디론가 딛고 싶을 때는 그렇게 한다. 부산에는 대형서점이 몇 군데 있기는 하다. 남포동에 남포문고, 서면에 영광도서, 중앙동에 롯데백화점 안에 있는 영풍 문고가 주인공들이다. 한 때 부산에 대형 서점이 들어서려하자 부산의 서점가들이 들고 일어나 반대한 적이 있다. 그 때가 아직도 눈에 선하다. 그러나 대형 서점은 소리 소문도 없이 정착을 했고, 시간을 그렇게 흘러가고 있는 것이다. 당시 그렇게 반대하던 영광 도서는 아직도 건재하고 별다른 사업상의 애로가 없는 것으로 안다.


사고의 전화의 얼마나 필요하고 중요한가는 이러한 일을 보면 알 수 있다. 식당을 하는 사람은 어느 지역을 선택해서 들어가 자리를 잡으면 그와 비슷한 가게를 들어오는 것을 결사적으로 반대한다. 이유는 손님을 그 가게에 빼앗긴다는 생각에서이다. 어느 정도는 일리가 있는 말이다. 그러나 그 가게가 경쟁상대로서의 관계를 넘어 공생과 상생의 관계로 발전할 수도 있다. 서면이나 남포동에 가면 먹자 골목이 엄연히 존재한다. 수많은 가게가 즐비하게 자리하고 있으며, 파는 음식도 비슷하다. 그런데도 그 가게들은 한 가게만 있을 때보다 함께 있을 때 더 많은 수입을 올린다. 관광상품이 되고, 그곳에 가면 맛있는 음식점이 많다는 생각이 시민들에게 인식된 탓이다. 사고의 전환의 필요하다.


책도 읽는 사람이 읽지, 읽지 않는 사람은 절대 읽지 않는다. 책 읽기 운동은 필요한 것이 아니라 삶의 일부가 되어야 하고, 습관이 되어야 한다. 로버트 기요사키는 이렇게 말했다.

"가난한 아버지는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했고, 부자 아버지는 돈에 관한 지식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정말 일리가 있는 말이다. 이어령씨도 한 때 독서하는 사람치고 부자 없다고 안타까워 한 적이다. 물론 대개의 경우다. 그렇다고 독서를 하지 말아야 할까? 이것도 넌센스다. 독서의 중요성을 강조하는 사람들은 대개가 잘 나가는 사람들이다. 독서는 약이 되기도 하고 독이 되기도 한다. 그래서인지 <작가수업>의 도러시아 브랜디는 '작가는 자신의 글에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하지 않았던가. 독서도 마찬가지도 독서가도 자신이 읽는 글에 책임을 져야 하는 법이다. 그런데 문제는 독서가 정말 인생이 도움이 되는가이다.  



독서의 무용론을 말하려고 하는 것이 아닌데 목적도 없이 글을 쓰니 여기까지 와 버렸다. 하여튼 답답한 마음도 내려 놓을 겸, 서면 영광 도서에 들렀다. 아이들 때문에 고민이 많아서 인지 자녀양육 관련 서적에 눈길이 간다. 

<교과서를 믿지마라!>, <미셜 리, 잠든 교실을 깨워라>, <하루 10분씩 100동안 1000가지>,  <학교란 무엇인가> 그런대로 괜찮은 책들이다. 모두 바구니에 담고 계산을 했다. 우리나라는 대체로 책 값이 싸다. 유럽이나 미국에 비하면 절반에서 2/3 가격 밖에 되지 않는다. 그래도 나에게는 여전히 책 값이 비싸다. 비싸다고 하면서 늘 무겁게 바구니를 채워오는 나도 이상한 노릇이지만, 싸다고 말하면서 책을 읽지 않는 사람도 있다. 


한달동안 학교에 보내지 않으면서 홈스쿨을 준비했던 나로서는 <교과서를 믿지마라!>는 책이 눈에 들어왔다. 집에 들어와 당장 펼쳐들고 읽기 시작했다. 부진아로 낙인 찍인 아들 때문인지 화가 날 정도였다. 아이들의 학습능력을 떨어뜨리고, 조잡하게 만들어진 교과서 때문에 화가 치밀어 올랐다. 다행이 <미셜 리, 잠든 교실을 깨워라>에서는 학생들을 사랑하고 양질의 수업을 하려는 저자의 의도가 느껴져 위로를 받았다. <학교란 무엇인가>는 공교육에 경종을 울리는 책이다. 서글픈 생각이 더욱 강하게 드는 한국의 공교육의 문제를 열거하고 있다. <창의적 글쓰기>는 오로지 작가를 꿈꾸는 나를 위한 책이다. 그런데 대로 괜찬다. 주제를 바꾸어가며 사고의 전환을 통해 계속하여 글쓰기를 시도하도록 만들어 준다. 













책을 읽으면서 공부의 사고 전환은 무엇일까? 어떻게 하는 것이 아이들에게 좋은 학습을 유도할 수 있을까를 고민했다. 나름대로 열심히 살아가는 아빠이며 학부모지만 여전히 자녀교육에 있어서는 딜레마이다. 이젠 공부란 무엇인가에 대한 본론적이고 철학적인 답을 요구하는 수준에 까지 이르게 된 듯하다. 가장 원론적이고 기초적인 질문이자 사고이다.


<소리치지 않고 화내지 않고 초등학생 공부 시키기> 제목이 너무 길다. 하여튼 집에 있고 읽은 책이다. 내용도 그런대로 좋지만 실천하기가 만만치 않다. 소승연의 <그물망 공부법>... 공부 밖에 모르는 사람에 딱이다. 박학다식하게 공부하라는 충고.. 문제는 그렇게 할만 시간이 없다는 것... <하루라도 공부만 할 수 있다면> 제목이 특이한 책이기는 하지만, 여러움 속에서도 굴하지 않고 멋진 결과는 만들어낸 공부법으로 유명한 박철범님의 공부비결 책이다. 스펀지도 책 하나 냈다. 이름하야 <공부 잘 하는 법>이다. 공부에 왕도가 없다? 정말? 아니다. 방법이 있다. 공부습관을 조금만 바꾸어도 쉽게 접근할 수 있다는 것... 정말 모두에게 알려주고 싶은 책이지만 아직 나에게도 적용해볼 가치가 있는 책이다. 

















그러고보니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는 잔뜩 이야기하면서 진작 무엇을 배워야 할 것인지는 아무 답도 없는 것 같다. 이게 우리나라의 현실은 아닐런지.. 성적 올리기만 급급한... 그래서 명심보감의 근학의 6번째 글을 올려 본다.


집이 가난해도 가난 때문에 배움을 포기해서는 안 된다.

집이 부유해도 뷰유함을 믿고 배움을 게을리 해서는 안 된다.

가난한 사람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입신할 수 있을 것이다.

부유한 사람이 부지런히 공부하면 이름이 더욱 빛날 것이다.

배우는 사람이 입신 출세하는 건 보았지만

배우는 사람 치고 성취하지 못하는 건 보지 못했다.

배움은 몸의 보배이고 배운 사람은 세상의 보배이다.

그러므로 배우는 사람은 군자가 되고

배우지 않는 사람은 소인이 된다.

뒷날 배우는 사람들이며, 모름지기 배움에 힘쓸 일이다.(주문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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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05-10 19:39   UR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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