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등 독서교육 어떻게 할 것인가?


어제부터 <초등 읽기능력이 평생성적을 좌우한다>라는 책을 읽고 있습니다. 이 책은 읽기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그 이유에 대해서

설명주고 있습니다. 가장 간단한 상식에서 부터 시작해 봅시다. 읽기는 '힌 종이 위에 문자를 눈으로 읽고, 눈으로 들어온 문자는 뇌로 가서 이해된다.'는 것으로 이해합니다. 가장 단순한 원리이면서 기본적인 상식이라고 할 수 있을 것입니다. 그런나 독서는 이러한 단순한 앎은 넘어 더 광대하고 포괄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만약 우리가 단순한 문자를 뇌에 집어 넣기 위한 수동저인 의미로만 독서를 이해하게 된다면 참 슬픈 일이 아닐 수 없을 것입니다. 정말 종요한 것은 독서의 진정한 의미와 목적을 이해할 때 독서의 힘은 무한대로 확대될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읽기능력에 대해 꾸준히 연구해 온 박수자 박사는 2001년에 출간한 <읽기 지도의 이해>란 책에서 '높은 수준의 학습을 하기 위해서는 핵심이 되는 것은 글을 완전히 이해하며 읽는 능력'이라고 했다. 그래서 '읽기 능력에 대한 관심은 교육분야에서 지대한 관심의 관심의 대상이 도리 수밖에 없고 읽기 능력과 사고력의 관계 또한 지속적인 관련을 맺을 수밖에 없다'고 주장한다."(19쪽)


이 책은 아무래도 공부라는 주제 억지로 꿰맞추어진 느낌이 든다. 그럼에도 읽기란 무엇인가는 곧 이해를 전제 한다는 것을 말해준다. 읽기는 곧 이해하는 것이다. 성적이 떨어지는 학생들의 특징은 '난독증'을 가지고 있다고 한다. 글을 제대로 대하지 못하고 문자 자체에 대한 공포를 가지고 있다는 것이다. 


초등학생을 가진 학부모로서 읽기능력의 중요성을 충분히 공감하는 바이다. 어제는 아이들과 문제집을 함께 풀면서 느낀 것은 아이들이 문제가 의도하는 바를 정학하게 이해하지 못함으로 인해 답을 맞추지 못한다는 것이다. 그 문제를 모르는 것이 아니라, 문제를 이해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에 답을 맞추지 못하는 것이다. 즉 이런 문제이다. 초등학교 5학년 수학에 나오는 문제를 바꾸어 봅니다.


*문제, 철수네 반의 학생들은 모두 35명이다. 이 중에서 남자 학생들은 21명이다. 그렇다면 나머지 학생들의 수와 남자 학생들의 수의 차이는 얼마인가? 

풀이과정1) 35-21=14

풀이과정 2) 21-14=7

답은 2이다. 

아이들은 문제를 읽고 생각을 하고, 풀이과정을 잘 이해하고 있어야 문제를 풀수 있다. 아들은 이 문제를 읽고 한참을 생각하더니 엉뚱한 답을 했다. 풀이과정 1에서 더이상 응용하지 못한 것이다. 아무리 설명을 해도 풀이과정2로 넘어가지 않았다. 사실 풀이과정 2는 응용의 단계이다. 문제안에는 35와 21만을 말하고, 여학생의 숫자인 19는 상상의 산물이다. 아들을 상상하지 못함으로 문제가 무엇을 요구하는지를 깨닫지 못한 것이다. 그러나 읽기가 아닌 식으로 문제를 주었더니 쉽게 풀어냈다.

1) 35-21=14

2) 21-14=7


읽기란 결국 문제가 요구하는 것을 이해하는 것이어야 한다는 점이다. 결국 읽기에서 수동적인 자세는 진정한 읽기가 아니다. 독서기술의 고전이라 할만한 모티머 애들러 <독서의 기술>에서 그는 이렇게 말한다.

"독서에는 정보를 얻기 위한 독서와 이해를 깊이 하기 위한 독서가 있다. ... 신문. 잡지와 같은 것을 읽는 경우... 정보의 양을 증카시켜 줄 뿐이지 이해를 깊이하는 데는 도움이 되지 않는다. ... 저자가 말한 것뿐만 아니라 그 의도나 이유를 이해야만 비로서 무엇인가 가르침을 받은 것이 된다."

애들러 역시 단순한 정보의 양만을 불려가는 것을 독서라고 말하지 않는다. 독서는 이해하는 것이며, 자신의 것으로 만들 수 있을 때 비로소 독서의 완성이 이루어진 것이다. 그래서 누군가는 '논어를 읽고 변하지 않았다면 그는 논어를 읽은 것이 아니다'라고까지 말한다. 독서의 목적은 처음부터 양이 아닌 질에 있다. 변화받고 변화 되기를 갈망하는 마음으로 읽어야 하는 것이다. 필자는 이것을 '자기수양적 독서'라고 말하고 싶다. 이러한 자기 수양적 책읽기는 음식에 비하면 인스턴트가 아니나 슬로우 푸드에 해당한다. 


자기 수양적 독서를 위해서는 반드시 거처야얄 단계가 있다. 그 첫번째는 본이 스스로 겸허한 마음으로 책을 대해야 하고, 선별해야 한다. 자기욕망에 사로잡히 독서는 결국 패스트푸드는 잔뜩 먹고 몸을 망치는 것과 다름 없다. 오랜 시간동안 씹고 소화시켜 완전히 자기의 것으로 받아드릴 것을 각오 해야한다. 이것이 결코 쉽지는 않다. 필자도 일년에 수백권의 책을 읽는 다독 중독에 빠져있다. 그럼에도 고전이나 중요한 책은 몇 번이고 재독하거나 곁에 두고 천천히 묵상하며 읽는다. 지금 필자의 책상에는 논어과 채근담, 안씨가훈, 다산의 목민심서와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있다. 이러한 책들은 한 번 읽고 덮어둘 책이 아니라 거울과 같에서 끊임없이 읽고 또 읽는 책들이다.

















초등학생의 독서능력을 키우는 방법에는 몇 가지의 방법이 있다. 

첫번째는 호기심을 이용하는 방법이다. 아이가 좋아하는 분야의 책을 골라 그 책을 중심으로 읽히되 비슷한 주제들로 확장 시켜 나가는 것이다. 예를 들어 첫째 아들은 독서를 무척 싫어해서 한시 라도 책 앞에 있기를 싫어했다. 그러나 올로나 레고같은 만들기 등은 무척 좋아해서 하루종일 해도 지겨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아이디어를 내었다. 아이가 좋아하는 로봇관련 책인 <레고 아이디어북>을 사서 아빠와 함께 이야기하며 읽기 시작했다. 책이라면 질색을 하던 아이가 로봇관련 책은 아주 재미나게 읽었다. 이것이 아이의 특징이다. 얼마적에 읽은 레고응용 서적도 재미있어했다. 아무리 책 읽기를 실허해도 자신의 호기심을 자극하는 주제를 가진 책은 읽는다는 것이다. 


두번째는 독서하기까지 읽어 주는 것도 좋다. 우리 부부는 독서에 집중하지 못하는 아이들 때문에 고민을 하다 우연하게 책 한 권을 접하게 되었다.  <아이의 두뇌를 깨우는 하루 15분 책 읽어 주기의 힘> 이란 책이었다.

그동안 독서의 중요성을 알았지만 그 방법에서 고민을 해본 분이라면 이 책을 적극 추천한다. 독서 좋은 것이다. 그러나 스스로 독서하기까지 부모가 읽는 줄 필요가 있다. 처음이 아이들은 책 읽어주는 것에 흥미를 느끼지 못했다. 그러나 한 달 정도 규칙적으로 계속되자 아이들은 자기 전 책을 읽어달라고 강제적?으로 협박까지 한다. 그동안 자기 전 침대위에서 읽어준 책만해도 올들어 10권을 훌쩍 넘겼다. 분량을 보아도 작게는 수십페이지에서 두꺼운 책은 300페이지가 넘는 책들이다. 아이들에게 300페이지가 넘는 책을 읽어준다는 것은 쉽지 않을 것이지만 하루에 정해진 분량대로만 읽어 주어도 좋아한다. 기억에 남는 책은 <제임스와 슈퍼 복숭아> <샬롯의 거미줄> <스튜어트 리틀> 등이 있다. 이러한 책들은 아이들의 나이와 정서에 딱 들어 맞는 책들이다. 2살 차이가 있어 이해도가 달라 어려울 것 같지만 모험과 이야기로 꾸며진 내용은 저학년들도 쉽고 재미나게 듣는다는 특징이 있다. 사실 읽어주는 나와 아내도 그 다음 이야기가 궁금해 하루종일 밤을 기다린 적도 있다. 일부러 아이들과 함께 내용을 공유하고 싶어 읽지 않은 덕이다. 이래저래 함께 이야기를 공함으로 아이들과 많이 친해져서 정말 좋았다. 
















세 번째 추천하고 싶은 방법은 독서시간을 정하고 가족끼리 독서를 함께하는 것이다. 이 방법은 처음 시도할 때는 별다른 기대는 없었다. 단지 아이들이 텔리비전과 게임에 빠진 것을 보고 책이라도 읽히려는 속셈이었다. 초기에는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던 아이들이 한달을 넘어가자 스스로 그 시간을 기다리면서 책을 고르는 진풍경이 벌어졌다. 책을 그리 싫어하던 아이들이 스스로 책을 골라 그 시간을 기다린다는 것이 정말 신기했다. 독서 시간은 저녁 식사 후 약 2-30분 정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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