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기현목사와 글쓰기


김기현목사는 기독교적 글 읽기와 글 쓰기를 원하는 사람이라면 한번쯤 들어 보았을 분이다. 나와 같이 글을 읽는 데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는 사람이라면 유독 관심을 가질만한 분이다. 김기현목사는 목사를 넘어 작가로, 비판적 사회운동가이다. 독서와 작문을 평생 업으로 알고 로고스클럽을 만들어 직접 운영하는 분이기도 하다. 김기현목사의 글쓰기는 매우 독특하다. 현실참여적인 김기현 목사는 기존의 기독교에서 다루기 힘들어하는 주제를 밀도있게 다룬다. 


먼저 책읽기를 보자.

공격적 책읽기를 통해 자신의 독서법을 알려준다. 공격적이라는 의미는 비판적으로 읽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하며, 수동적인이 아닌 적극적으로 독서에 임해야 한다는 것을 뜻한다. 낯설은 독법이다. 책 제목은 김기현 목사의 비판적이고 주체적인 책읽기가 엿보인다. 기존의 통설을 넘어 자신만의 패러다임을 가지고 책을 대해야 할 것을 말한다. 


이번에 출간되는 신간 [성경독서법]은 저자의 체험이 스며있는 책이다. 이미 임상실험이 끝났다고 말하면 좋을까.. 그동안 청소년들과 함께한 많은 시간들을 가진 결과이다. 청소년들에게 어떻게 성경을 읽히고, 어떻게 읽어야 할 것인가를 가이드라인으로 제시한다.





그는 작가이다.
글쓰기는 수년 전에 이미 한권의 책으로 출간되었다. 저자는 로고스 서원에서 글쓰기 학교를 진행중이다. 이 책은 그 결과이자 과정이다. (로고스서원) 그리스도인의 정체성은 글쓰기에도 있다. 성경이 그것을 증명하고 있다. 글쓰기는 자신의 영혼을 담고 풀어내는 과정이자 목적이기도 하다. 저자는 그것을 꾸준히 풀어내고 있다.
















김기현목사는 침례교 목사이다. 종교개혁당시 혁명적 변환을 추구했던 재세례파의 영적 후손인 셈이다. 그러다 보니 사회운동에 적극적이며 이론에 정통해햇다. 그의 주 멘토는 존 요더이며, 뉴비긴도 포함되어 있다. 그런탓인인지 몇 달전에 발간된 존 요더의 [근원적 혁명]의 공역자이기도 하며 뉴비긴의 책을 몇번 번역하기도 했다. 복음이 교리나 이론으로만 남지 않고 삶 속에서 실천되기를 갈망하는 혁명적 성향이 그대로 드러나 보인다. 

















이러한 실천적 성향은 그가 쓴 책 속에서도 여실히 드러난다. 자살이 죄인가를 다룬 이 책은 자살이 갖는 신학적이고 실천적인 측면들을 고려하고 있다. 사실 이 책은 전통 기독교 안에서는 금기시된 주제이다. 자살은 곧 지옥이라는 암묵적 불문율이 존재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저자는 과감하게 그 답을 찾아 실존적 고찰을 시도한다. 결론이야.. 뻔하다. 자살을 불쌍한 마음으로 바라 보아야 한다는 점이다. 교리적으로 그 문제를 다룬다면 아무런 답도 해결책도 없다는 것이다. 


나도 그의 주장에 전적으로 동의한다. 자살이란 인간의 내면에 있는 실존적 존재부인에서 나오는 것이다. 현대인들은 자살을 꿈꾸며 살아간다. 특히 십대말의 청소년들과 자살은 낯설은 타향처럼 멀지도 않다. 이러한 시기에 자살을 다루는 용기는 매우 적절한 시도였다고 생각한다. 

자살을 다룬 또 한권의 책이 있다. [가룟유다의 딜레마]이다. 이 책은 자살을 다루기 보다는 다빈치코드에 대한 답을 주고 싶어서 쓴 책이다. 그럼에도 유다는 자살했다. 유다가 본 예수는 어떤 존재였을까? 성경에 없는 예수의 미소는 어떤 의미를 가질까? 그노시스적인 사고에 물들어있는 현대의 기독교인들은 모두가 가룟유다이다. 자살을 조장하는 현대 속에서 유다의 딜레마의 기독교인들의 딜


레마이다. 


김기현 목사는 목사다.

즉 그는 성경을 강해하고 예배를 인도하는 개신교 목사이다. 그러기에 목양적 관점에서도 몇 권의 책을 저술했다. 성례전을 묵상한 [만찬, 나를 먹으라], [하바국, 고통을 노래하다]가 바로 그 책이다. 또하나 존 요더의 책을 번역한 [제자도] 역시 그의 중요한 관심사이다. 목회는 키르케로의 주장처럼 오직 도달할 수 없는 것을 도달하도록 신앙하게하는 것이다. 이성을 뛰어넘어 실존을 넘어 영원에 현존하시는 하나님을 만나는 작업이며, 그분의 삶을 살아가는 것이다. 바르트이 초월신학도 키르케고르의 도전을 받은 것이다. 신자는 시지프스의 신화의 저주 가운데 살아가는 것 같지만 그곳에서 천국을 살아가는 역설적인 존재들이다. 그것을 살아가는 것이 [제자도]이다.
















누구의 주장처럼 김기현 목사에게 모든 것이 글쓰기 주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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