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출처 : 니르바나 > 등교길의 에스컬레이터를 그린 평범한여대생님의 글에

에스컬레이터에는 인생철학이 숨어있군요.


또 서서히 드러나는 미학이 숨어있어 상업광고로 자주 담아내기도 하지요.


그런데 제가 이용하는 역에는 언제나 서있는 에스컬레이터가 있습니다.


환승역이기에 이용객이 넘쳐나는데도 항상 널부러져있는 것을 보면 이상하게 답답해옵니다.


에스컬레이터가 전기소비량이 많아서 서 있는줄로만 알았는데

 

물리학자이신 김정흠박사님이 방송에서 그러시더군요.


엘리베이터와 달리 전력소비량이 적다고 하시면서 세우지 말고 가동하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 분이 보기에도 일껏 만들어 놓고 고장도 아닌데 많은 사람들을 불편하게 만드는 처사가

안 좋아 보이셨나봐요.


그러고 보면 살아 움직이는 에스컬레이터에도 氣運生動이 있어

평범한 여대생님의 만남과 헤어짐을 다 담아내고 있는 모양입니다.


이쯤되면 사람만 마음이 있는 것이 아니라 만물, 그중에 기계에도 機心이 있다는

김지하시인의 말씀에 수긍이 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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