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끔은 알라딘 서재에서 아무렇게나 글쓰는 것이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서재라는 평범하지 않는 편견 때문인지는 몰라도 글을 무겁게 쓰는 것 같다. 그냥 편하게 아무렇게나 쓰고 싶을 때도 많다. 하루의 일과을 되돌아 보면서 자기의 생각을 아무렇네가 넋두리하는 것처럼 말이다.


사람들은 누구나 자신만의 생각-편견을 가지고 살아간다. 그런데 이러한 편견은 정말 자신의 것이 아닌 것도 많다. 즉 이런식이다. 지금은 구닥다리가 되어버린 이야기지만, 남자는 부엌에 들어가면 안된다는 것들 말이다. 이러한 이야기를 프랑스 인들이 들으면 이상하게 생각한다. 아프리카의 어떤 부족은 남자들이 집에서 일하고 여자들은 밖에서 일을 한다고 한다. 이유야 어쨌든간에 이러한 생활방식은 그들 나름대로의 역사와 전통 속에서 만들어진 고유한 것이다. 그 무슨 이유가 있어서 그렇게 된 것이다. 


그런데 우리는 이렇게 생각한다. 어떻게 남자가 부엌에 들어간단 말인가. 이건 부도덕하고 미개한 짓이야 라고 말해 버리는 것이다. 그러면 그들은 남자가 어떻게 집을 돌보지 않고 밖에서 일한단 말인가? 이상하게 생각할 것이다. 저마다의 견해라고 말하지만 사실은 보이지않는 것들에의해 학습된 생각들인 것이다.

[처음 만나는 이슬람]이란 책은 이러한 보이지 않는 편견에 사로잡혀있는 우리들에게 이슬람을 다시 생각해 보도록 촉구한다. 911테러 이후 이슬람에 대한 편견은 더욱 심해졌다. 우리는 그들이 편견에 사로잡혀 있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우리들도 그들을 편견에 사로잡혀 보고 있다는 것을 알지못한다.








맥스 비어봄의 [위선자]라는 책이 있습니다. 이 책에서 주인공인 조지 헤른 부도덕하고 탐욕스럽고 파격적인 행동을 하는 사람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제니미어라는 여인을 만나고 그녀와 결혼하기 위해 밀랍으로 만든 마스크를 만들어 씁니다.또한 이름도 이름도 조지 헤븐으로 바꾸어 드뎌 제니미어와 결혼하게 됩니다. 그러나 자신이 탄로날까봐 무거운 죄책감을 가지고 살아갑니다. 날마다 과거의 자신을 숨기고 성자로 살아가기 위해 재산을 나누어주고 친절한 삶을 살아갑니다. 그러다 옛 연인인 캠보기는 조지 홀을 찾아가 아내인 제니미어 앞에서 가면을 벗기면 옛모습을 탄로시킵니다. 그러나 조지 홀은 전의 얼굴이 아니었다. 성자의 얼굴로 바뀌어 있었던 것이다. 가까 얼굴이 진짜 얼굴로 바뀐 것이다. 그리고 사랑하는 아내에게 진짜 얼굴로 사랑의 입맞춤을 하며 소설을 끝이 납니다.


이 책은 분명 착하게 살면 착하게 변한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이겠지만 조지홀의 과거를 알고 있는 옛 연인은 과거의 조지 홀의 편견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끝까지 그것으로 조지 홀을 바라봅니다. 그는 절대 행복해서는 안되며, 마땅히 벌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며 살아갔습니다. 그러나 그것은 자신을 죽이는 것이었으며, 조지홀이 조지 헤븐으로 바꿔졌음에도 캠보기는 바뀌지 않았던 것이다.


문제는 나다. 나에게서 먼저 문제는 찾아야 하는 것이다. 불시불돈시돈의 예를 들지 않아도 사람은 자신이 보는 관점에 따라 상대를 평가한다는 것이다. 


재미난 책이 있다.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 착각을 하며 살아가는 지는 남녀 관계를 보면 더욱 잘 알 수 있다. [사랑하고 싶은 스무살, 연대하고 싶은 서른살]이란 책에서 저자인 이철우 교수는 남자와 여자의 생각이 얼마나 다른지를 재미나게 그려주고 있다. 남자는 여자에게 일을 시킬 때 부담없고 별볼일 없는 사람에게 시킨다. 그러나 여자는 남자들이 자신에게 관심을 가지고 있다고 생각한다는 것이다. 자기만의 생각에 사로잡힌 우리들의 어쩌면.. 자연스러운 일상이다. 그만큼 편견이란 누군가의 잘못된 사고방식이 아니라 인간의 본능이며 그저 그런 삶을 살아가는 우리들의 모습인 것이다. 


그냥 넋두리다. 이런 저런 생각을 편하게 하고 싶은 그런 말을 아무 생각없이 널려 놓았다. ...... 누가 듣든지 말든지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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