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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의 비결 -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세바스티안 라이트너 지음, 안미란 옮김 / 들녘 / 2005년 4월
평점 :
구판절판
한계를 뛰어넘는 파격적 학습 비결
처음 이 책을 집어들었을 때 '학습카드'에대한 궁금증 때문이었다. 어떻게 하면 아이들에게 공부를 효과적으로 시킬 수 있는가를 고민하다가 누군가의 조언으로 읽게된 책이다. 그다지 기대하지 않고 읽기 시작했다. 그러나 읽어가면 갈수록 보통 책이 아니라는 책임을 알게 되었다. 왜 학습카드 방법이 옳은가를 조목조목 따진 장편의 논문이라고 해야 옳다. 이 책은 단순한 공부하는 법을 알려주기 위해 기록한 책이 아니라. 왜 학습카드가 중요하고 학습카드가 가진 공부의 철학이 무엇인가를 장엄하다못해 치밀하게 지적해 준다.
현대의 교육은 진보주의영향을 받아 학생 위주와 흥미 중심으로 이루어져있다. 그러나 그것이 완전한 정착을 이루지 못한체 권위적인 교육과 뒤섞여 이것도 저것도 아닌 상태가 되었다. 특히 우리나라의 공교육은 이미 무너졌다고 말하는 분들이 있을 정도록 공교육에대한 불신이 깊다. 그렇다고 무턱대고 사교육에 자녀들을 맡길 수도 없는 형편이다. 감당할 수 없을 정도의 무거운 사교육비는 심각한 가정의 파탄과 교육의 불균형을 만들어 내고있다. 이에대한 대안으로 많은 것을 시도하고 있지만 여전히 모호하기만 하다.
이 책은 그 모호함과 불안함에 대한 대안이라고 과감하게 말하고 싶다. 앞 표지에 재미난 문구가 적혀 있다.
'누구나 알지만 아무도 모르는' So lernt man lirnen
오늘 완독하고나서 느낀 것이 있다면 바로 이 말이다. 정말이지 누구나 알지만 누구도 모르는 공부의 비결을 알려주고 있다. 그 비결은 바로 '암기'이다. 그리고 그 암기를 가장 효과적으로 도울수 있는 것이 바로 '학습카드'이다. 이 책은 학습카드가 왜 중요하고 왜 사용해야 하는가를 심리학적으로, 철학적으로, 교육학적으로 조밀하게 따지고 들어간다. 그리고 학습카드가 가지 힘이 무엇인지를 명확하게 들려준다.
이 책에서 주장하는 몇 가지의 내용들이다.
1. 천재는 없다. 사람들은 능력차이가 있다고 말하지만 저자는 그렇지 않다라고 말한다. '능력 차이가 크게 나는 것은 경쟁자 중 한쪽이 그 일을 배운 적도 연습한 적도 없기 때문이다.(27) 그렇다 문제는 연습 또는 반복이다.
2. 뇌는 무한하다. 무엇이? 지식이나 정보를 담는 그릇이... 이런적을 경험해 본적이 있는가? 까마뜩히 어린 시절이 갑자기 떠오르거나, 수십년 동안 잃어버린 언어를 꿈속에서 혼자 중얼 거릴 때... 이것은 실제로 일어난 일이다. 이런 사실이 무엇을 말하는 것일까? 사람은 한 번 보고 듣고 체험한 것은 절대 잊어 버러지 않는다는 점이다. 다만 그것을 스스로 기억해 내지 못한다는 것 뿐이다. 뇌 세포가 죽지 않는한 기억은 절대 사라지지 않는다. 그러나 아무리 공부해도 뇌는 지치지도 않으며, 넘쳐서 담지못 하는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는다는 점을 반드시 기억해야 한다.
3. 암기는 모든 지식의 시작이다. 당신은 기억하지 않고 생활할 수 있는가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집도, 아내의 얼굴도, 회사나 학교 가는 길도 암기하지 않고 생활이 가능한가 말이다. 절대 그렇지 않다는 것은 누구나 안다. 암기는 모든 것의 시작이요 존재 그 자체이다. 그런데도 암기를 터부시하고 구시대의 유물처럼 생각하는 현대의 교육관이야 말로 학생들의 학습을 막는 가장 큰 장애물이라는 사실은 사람들은 전혀 모르고 있다.
4. 암기는 지식을 확장시키고 상황을 통찰하게 한다. 바보의 천재의 판단 기준이 무엇인지를 아는가? 정보의 통찰의 양과 시간이다. 바보는 몇개 밖에는 모르지만 천재는 많이 안다. 안다는 것은 또 다른 앎으로 확장시키고 많은 것을 바꾸어 놓는다. 시너지 효과의 시작은 암기이다. '연극배우는 기억력이 좋아서 대사를 외울 수 있는 것이 아니다. 그는 그렇게 많은 대사를 외워야 하기 때문에 기억력이 좋은 것이다.'(193) 얼마나 놀라운 통찰인가! 기억력이란 근육과 같아서 사용하면 할 수록 더욱 강해지고 사용하기가 편해진다. 죽을 때까지 50개의 언어를 통달한 벌리츠를 아는가! 우리나라에도 벌리츠 어학원이 있지만 그리 알려진 사람은 아니다. 한 번 생각해보라 어떻게 50개의 언어를 자유자재로 구사할 수 있단 말인가? 우리는 수십년을 해도 영어회화 하나 못하지 않는가? 벌리츠의 언어공부는 간단한다. 하나를 알면 두개는 쉽게 되고, 두개가 되면 10개는 더 쉬워진다는 것이다. 그러니 처음 조금만 수고하면 얼마든지 많은 언어를 쉽게 배울수 있다는 것이다. 영어를 공부하면 라틴어나 화란어는 배우기가 한결 쉽다는 것을 알게 된다. 이런 이치이다.
5.공부는 패배주의가 아닌 할수 있다는 가능성에서 시작한다. 학습카드의 장점이 뭐니뭐니해서 공부에 자신감을 심어 준다는 것이다. 하나의 카드에 하나의 단어가 기록된다. 그리고 한 번의 성공의 보상이 달콤하게 주어진다. 대개 공부에 실패하는 이유는 한 것은 계산하지 않고 해야할 어마어마한 분량을 보고 기겁을 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학습카는 한 단어만을 암기하는 것이기 때문에 어느누구나 공부에 대한 자신감을 갖게 해준다는 점이다. 다 외운것은 첫칸에 차곡차곡 쌓아감으로 성공한 것에 대한 자부심과 할수있다는 안도감을 함께 심어준다는 것이다. 이것이야말로 학생들로 하여금 공부에 재미를 붙이고 자신감을 키워주는 가정 탁월한 방법이 아니고 무엇이겠는가. 필자는 현재 학습 카드를 만들어 라틴어와 영어회화를 공부하고 있다. 하루에 3-4단어 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부담도 없을 뿐더러 용기도 난다. 하루에 3단어만 해도 일년이면 천단어가 넘어간다. 이정도면 간단한 회화를 넘어 중급 이상의 회화를 구사할 수 있는 어휘를 머릿 속에 담아 놓게 된다. 공부! 얼마나 쉬운가. 자 이제 당신도 도전해 보길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