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의 비법-전국재래시장 투어
살다보면 갑자기 여행이 그리운 시간이 있습니다. 특히 가을이면 집보다는 떠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하죠. 가을하면 단풍도 좋고, 구경할 곳이 많지만 전국 재래시장 투어는 어떨까요? 가을의 단풍과 시골 풍경, 시골의 인심과 맛을 함께 아우를 수 있는 곳이 바로 재래시장이죠. 10월 2일에 방영된 1박 2일에서는 전국 재래시장 투어를 했습니다. 전국에서 가장 유명하다는 5곳를 골라 갔죠. 동해 북평장, 전남 구례장, 전남 화순장, 경남 창녕장, 충북 괴산장입니다.
예전에 메밀꽃 필 무렵으로 유명한 봉평장에 간 적이 있는데, 안타깝게도 장날이 아니라 무척 아쉬웠죠. 그러나 봉평 장터와 그곳에서 유명한 메밀음식을 먹고 왔습니다.
충북 괴산장
충북에 자리한 괴산시장은 우리나라의 가장 중심부에 자리한 시장이죠. 이곳은 소설 임꺽정으로 유명한 홍명희의 생가가 이는 예향을 근접하고 있죠. 괴산장은 조선 후기부터 과일, 담배, 땔나무, 철물 등이 거래되면서 시장으로서 면모가 드러나기 시작합니다. 지금은 민물생선과 의류 등이 주요한 품목으로 자리잡았습니다. 3.8장인 이곳은 지역 자체가 평지가 많은 괴산이다보니 농산물이 주류를 이루고 있는데 특히 청결고추는 전국적으로 유명합니다. 1박 2일에서도 괴산장의 특산물로 소개할 정도입니다.
전남 구례시장
구례군은 전라남도 북동부 끝에 자리한 자그마한 군이다. 동편으로는 지리산을 안고있으며, 남쪽으로는 순천시가 자리하고 있으며, 서쪽으로는 평야가 시작되는 지점이다. 28만이 조금넘는 시골이다보니 일반 시골보다 한적한 편이다. 구례에서 5일장으로는 구례장과 산동장이 있다. 구례장은 과거에 목기시장으로 유명한 곳이었다고 한다.
이용한의 [솜씨마을기행]에서 구례장을 이렇게 소개하고 있다.
매달 끝자리가 3일과 8일에 열리는 구례장의 가장 커다란 볼거리는 역시 나무와 함석지붕을 한 일백여 동이 철씬 넘는 옛날 장옥들이다
전남 화순장
전남 화순읍에 자리한 화순장에 엄태웅이 나타났다. 쉴새 없이 먹으면서 '맛있다'고 외치는 엄태의 미남계에 화순장의 아줌마들이 넘어갔다. 화순의 10가지 특산물은 아래와 같다. 산죽산양삼, 찰옥수수, 파프리카, 토마토, 복숭아, 한약초, 더덕, 뽕과 누에, 버섯, 한우 등이다. 전남의 드넓은 평야에 자리하다보니 산과 평야에서 나오는 농산물이 대부분이다.
경남 창녕장
경남의 북서부에 자리한 경남 창녕. 합천과 의령을 지근에 두고 있다. 부산과 마산에서도 한시간이 들어가는 지척이라 그런지 외지 사람들이 종종 찾는 곳이기도 하다. 주변에서는 가장 큰 도시이다. 합천과 의령이 워낙 산지이다보니 평지에 가까운 창녕은 오래전부터 사람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었다. 창년장은 주변에서도 크기로 유명한 곳이다.
창녕의 가장 유명한 특산물은 창년고추와 마늘이다. 주변에서 마을을 재배하는 곳이 많다보니 마을과 고추가 주로 거래되는 곳이다. 대도시와도 그리 멀지 않아서인지 대도시에서 찾아온 도매상이 찾는 곳이기도 하다. 바다에서 한시간 정도의 거리다보니 수산물도 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부산, 마산, 대구, 진주 등의 대도시에서 손님들이 구경오기도하고 즐겨 찾는 곳이다. 창녕 우시장은 예로부터 유명한 곳이다. 늪과 물이 많은 곳이라 그런지 미꾸라지와 잉어. 가물치 등의 민물고기가 많고 산과 어우러져서 귀한 약재들도 많다. 특히 창녕장에는 '수구레국밥'을 빼 놓을 수 없다. 소 껍데기와 속살 사이에 있는 쫄깃한 살로 만들어져서 그 맛이 일품이다. 미식가들이 즐겨 찾는다고 한다.
동해 북평장
동해 북평장은 바다를 인접한 곳이라 그런지 수산물이 많다. 동해에서 가장 큰 재래시장으로 3.8장이다. 까나리, 도루묵 등의 작은 생선도 있고, 깊은 산이 인접한 곳이라 도토리 묵과 메밀묵 등이 유명하다. 강원도에서 유명한 것은 감자와 메밀이다. 북평장에도 감자떡과 메밀묵은 빠지지 않는다. 특히 녹두전은 북평장에서도 유명한 먹거리이다. 장터국수와 막걸리 또한 일품이다.
전국 재래시장 장날은 다음 사이트를 참고하세요. (http://blog.daum.net/kdongsub/18085612) 시간이 흐르면서 쇠태하는 시골 장터가 그리워집니다. 어쩔 수 없다고는 하지만 그래도 인심만큼은 아직 가득하답니다. 시간 날 때마다 찾아다니는 시골장의 풍경을 많이 담고 싶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