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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장의 본심 - 승진, 해고, 보너스의 은밀한 함수관계를 결정짓는
윤용인 지음 / 알키 / 2011년 7월
평점 :
품절


 

사장님은 화성인이다. 우리가 아는 단어가 아닌 전혀 개념이 다른 언어를 사용하기 때문이다. 지난 번에도 '알아서 해 !'라고 말해 놓고서 이제와서 '일을 이따위로하면 어떻게 해!라고 야단을 치신다. 지난 주에서 늦게까지 일하고 있으니 '요즘도 자네처럼 늦게까지 일하는 사람있나? 칼 퇴근 해야지!'라고 말씀 하신다. 신이나서 곧바로 퇴근 했다. 며칠이 지나서 알게 된거지만 사장님의 본심은 그것이 아니었다. 고맙다는 말을 그렇게 한 것인데, 나는 그것도 모르고 진심인줄 알고 퇴근하고 말았으니...... 확신하건대 사장님은 화성인이다.

 

 딴지관광청의 창간인이며 현재 여행회사인 노매드의 대표자로 있는 윤용인의 <사장의 본심>은 이해하지 못할 사장님들의 은밀한 생각과 엉뚱한 비밀을 해석해 놓았다. 우리가 일하는 회사의 사장님들을 이해하기 힘들때가 한 두번이 아니다. 말하는 것과 나중에 결과가 너무 다르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해하기 힘들다는 것은 아직 사장님이 되어보지 않았다는 것이며 사장의 입장에서 생각하지 않기 때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인지 저자는 들어가는 말에서 '역지사지'의 사자성어로 시작한다. 서언의 몇 문장만 가져와 보자. 

   
   온갖 미운 짓을 골라서하는 자식을 볼 때면 어머니들은 한숨을 푹 쉬며 이렇게 탄식한다. "나중에 너란 똑같은 아이 낳아봐라." 이 구성지고 향토적인 저주의 주문은 '부모 마음은 부모가 돼야만 알 수 있다'는 점잖은 표현으로 대체될 수 있다.   
   

자! 이제부터 사장의 본심을 알기 원한다면 사장이 되어보라. 그러면 사장의 본심을 읽고 우리네 사장님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으리라. 

 

이 책은 5장으로 나누어져 있다. 물론 각 장마다 작은 이야기들로 엮어져있다. 모두가 번듯한 주제로 일관하는 것은 아니지만 많은 부분에서 공감하게 꾸며져 있다. 그렇다면 사장님들의 언어와 해석을 들어보자. 

자네 실력 정말 대단하군 - 내가 젊을 땐 너보다 더했어. 

장기휴가를 쓰고 싶다고? 그래 쉬도록 해 - 평가를 받을 시간이 돌아왔군 

자네는 나만 믿고 따라오게 - 사실 나도 엄청 불안해 

팀장인 자네가 참아야지, 부하인 자네가 참아야지-너희 둘 다 똑같아. 

1장 사장의 본심에서 나오는 이야기들이다. 직원들은 철저히 자기중심적으로 해석하고 말한다. 그러나 사장은 자신이 꾸려나가는 마음으로 직원들을 바로본다. 그러니 장기휴가를 달라고 말하지 말라. 당장 짤릴 것이다. 사장의 입장에서 생각해본다면 직원들이 말들은 황당한 것들이 많다. 사장은 직원들에게 무엇을 기대하겠는가? 당연히 충성되고 헌신하는 직원을 원한다. 영원히 변치 않는 진리를 거스리지 말라. 이것이 사장이 본심이다. 

 

88-94쪽에 보면 사장이 돼서야 알게 된 사장에 대한 오해라는 시가 있다. 사장의 마음에서 구구절절 기록한 것이다. "사장이 되면 월요병도 없을 줄 알았네. ...오늘이 토요일이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수백 번 하며 밤 아홉시 개그프로를 웃는지 우는지 보다 밤 열한 시 마지못해 눈을 감는 그런 월요병은 없는 줄 알았네. 그것이 아니었음을 사장이 돼서야 나는 알았네." 우스꽝스러워 보이는 시처럼 보이지만 사장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내용이다. 직원들 월급주고나면 빈털털이가 되는 사장을 생각해 본 적이 있는가? 작은 일에 분노하고 서운해 하는 사장을 생각해 보았는가? 사장도 별수 없는 초라한 사람이라는 것을 잊으면 안된다.  

사장님은 건망증 대왕? 의외로 사장들이 건망증이 심하다고 하다. 무엇 때문일까? 스트레스 때문이다. 성과를 내야하고, 부도를 막아야하고, 회의를 진행하는 등의 수많은 일들을 처리하다보면 뇌가 과부하에 걸려 제대로 작동하지 않게 되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본의아니게 사장들은 약속을 해 놓고도 잊어버리고, 처리해야할 일을 망각하기도 한다. 그러니 너무 서운해 해서는 안된다.  

 

자 좋다. 이젠 사장의 마음을 얻는 비법을 알아보자. 먼저 앞서 말한 것처럼 사장님들도 직원들과 똑같은.. 아니 더한 초라한 사람이라는 것을 기억하자.  

사장님은 아부를 좋아한다. 립서비스라도 괜찬다. 무뚝뚝하게 사장을 대하지 말라. 사무적인 관계로만 유지하려하지 말고 사장님의 친한 친구가 되어주고 격려자가 되어주라. 그러면 우리네 사장님들은 뛸 뜻이 기뻐할 것이다. 

사장님께 술 한 잔 대접해라. 사장님은 한 턱 쏘시는 유일한 사람? 직원이 한 턱내면 싫어해? 아니다. 절대 아니다. 크게 쏠 필요는 없다. 조촐하게라도 사장님께 한 턱 쏴라! 그러면 사장님은 괜찬다고 말할 것이다. 그래도 같이 가지고하며 매달리라. 그러면 그대의 앞길이 훤해진다. 사실 사장님도 한잔 얻어먹고 싶을 때가 있다. 

 사장님과 등산하라. 이건 정말 불가사이다. 대개 거의 모든 사장들은 등산을 좋아한다. 요즘은 골프도 좋아하지만... 이유는 간단하다. 등산은 누구나 할 수 있고, 딱히 할만한 운동이 없기 때문이다. 또 하나... 혼자 생각하기에 딱 좋은 운동이다. 그러니 사장님께서 자네 이번주에 시간있나 물을 때 "네!" 라고 대답해 보라. 그리고 함께 등산을 한다면 신수가 훤해질 것이다. 

 

결국 사장의 본심은 역지사지에 불과하다. 힘들어 할때 격려해주고, 외로울 때 친구가 되어주고, 억척스러운  '충신'?이 되어주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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