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라딘 서재에서 무슨 일이 일어난 것일까? 

  

알라딘 서재를 운영해 본 사람이라면 모두가 알 것이다. 하루에 찾아오는 방문객에 많아야 2-30명이 고작인 때가 하루 이틀이 아니다. 과히 즐거운 이야기는 아니다. 알라딘 서재는 두 가지의 기능을 제공한다. 리뷰를 쓰는 리뷰의 공간과 페이페라는 제목으로 자신의 생각을 글로 남기는 공간이다. 알라딘은 블로그전문 사이트가 아니다. 인터넷 서점이기 때문에 알라딘에서 제공하는 서재를 사용하는 불편함으로 이루 말할 수 없다. 그리고 방문객 또한 적어서 글쓰는 재미도 일반 블로그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알라딘에서 페이퍼를 발행해본 사람이라면 누구나 공감하는 것이지만, 내가 해야하나 말아야 하는 생각이 한두 번 들 때가 많다. 하루에 수백명씩 찾아오는 서재는 분명 정해져있다. 소위 서재의 달인이라고 불리는 사람들이 있다. (http://blog.aladin.co.kr/town/expert/library)  높은 순위에 랭킹하기 위해 어떤 것을 해야하는지는 분명하다.  

첫번째 조건은 많이 리뷰하고 많이 페이퍼를 작성해야 한다. 그래도 힘들다. 왜냐하면 서재의 달인은 축적된 글에 의하여 평가되기 때문에 앞선 사람의 글의 양을 뛰어 넘어야 순위에 등극할 수 있다. 아무리 탁월한 글을 쓴다고 해서 순위에 들어가는 것이 아니다. 일단 서재의 달인은 질이 아닌 양이다.  

사정이 이러다 보니 알라딘에서 서재를 운영하다 그만 둔 사람들이 한 둘이 아니다. 아무리 노력해도 하루에 100넘기가 정말 힘들다. 알라딘에서 알고 있는지 모르고 있는지 모르겠지만 하여튼 그렇다는 것이다. 그러다보니 알라딘에서 서재를 운영하는 사람들은 한정적이고 왕성하게 활동하는 사람은 손에 꼽을 정도록 적다. 불편함과 적은 방분자 수 때문에 알라딘 서재는 접근하기 용이하지 않는 것이 사실이다.

 

 

그런 때문인지는 몰라도 한 때 알라딘에서 한 달에 수십만원씩 책을 샀지만 서재는 거의 활용하지 않는 편이었다. 그러나 어느 순간에 페이퍼를 하나 둘씩 발행하기 시작했다. 원함보다는 다른 블로그에 글을 올리기보다 책에 관련된 글은 알라딘 서재에 남겨야 겠다는 의무감 아니면 필요 때문이었다. 다음에도 다음VIEW를 신청하고 발행하기 시작했다. 초기에는 별다른 변화가 없었다. 나도 워낙 기대를 하지 않아서인지 별다른 생각도 없었다. 그러나 3주 전쯤부터 갑자기 방문객이 하루에 수백명을 너기 시작했다. 알라딘 서재는 유입경로를 알 수 없기 때문에 다음뷰 때문이 아닌가 싶어 다음사이트에도 가보고, 알라딘 운영자 서재등에도 들러 보았지만 내글이 노출되지는 않았다. 도무지 알 수 없는 이유로 인해 며 어제(화 2011년 8월 9일 화)는 방문자가 무려 1533명이나 되었다. 신기하기도하고 궁금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유는 모른다. 이곳에 방문한 분들에게 어떻게 들어왔느냐고 댓글이라고 남겨달라고 부탁하고 싶은 심정이다. 많은 방문자가 약간은 부답스럽기는 하지만 싫지도 않다.  

 

서재와 다른 의미이기도 하겠지만, 인생은 우리가 원하는 전혀 다른 곳으로 움직이기도 한다. 2007년 11월 <한비자 권력의 기술>이란 책이 발행되었다. 한비자는 중국의 진시황이 탐을 낼 정도의 법가 사상을 완성한 사람이다. 순자의 영햐을 받는 그는 사람을 신뢰해서는 안되고 체제-즉 법에의해 다스려지는 나라가 될 때 진정한 전제국가를 완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유럽의 마키아벨리 쯤이라고 생각한다면 한비자에게 실례가 될지 모르겠다. 한비자와 마키아벨리가 유난히도 닮은 이유는 그가 통찰한 권력의 속성 때문이다.  

그러나 역사의 아이러니는 그의 탁월한 이론에도 불구하고 자신의 이름과 다르게 사람을 믿다가 결국 진시황에게 죽임을 당하고 만다. 물론 진시황이 직접 죽이려 했던 것은 아니다. 진시황을 도와 중국을 통일했던 한비자의 친구 '이사'였다. 탁월한 재상이었던 그는 한비자를 소개시켜 놓고서 진시황이 자신보다 한비자를 더 총애할 것이 두려워 모함을 씌워 옥사 시킨 것이다. 

 

 

 

 

 

 

 

 

너무 멀리 나갔다. 인생은 자신의 맘대로 되지 않는다는 것을 말하려고 한비자와 법가사상까지 들먹이고 있느니 말이다. 어쨋듯 내가 알지 못하는-분명 이유는 있지만-이유 때문에 지금 알라딘 서재는 수백명을 넘은 방문자가 넘쳐나고 있다는 것이다. 우연이라고 말하고 싶지는 않다. 대가를 치렀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이것을 노력한 결과라고만 말하기에는 너무 논거가 빈약하다.  

많은 사람들이 우연이라고 말하고 싶은 것들에는 보이지 않는 필연지 존재하고 있다.   

 

리처드 파인만의 삶과 과학을 다룬 <천재>에서 파인의 만의 삶은 행운이 지배한다. 그러나 행운은 자신의 만들어 놓은 노력의 산물임을 증명해 보인다. 그러나 무엇이 우연이고 필연인지 선을 긋기는 쉽지 않은 것이다.

 

 

 

 

 

 

 

 

답은 없다. 그냥 주저리주러리 나의 생각을 적어 본 것 뿐이다. 오늘도 여전히 방문객은 600명월 훌쩍 넘어 버렸다. 알 수 없는 노릇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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