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8월 5일 독서노트
8월 휴가를 맞아 읽기 위해 새로운 책들을 대거 구입했습니다. 중요하고도 신중하게 생각해야할 책들이죠. 소장 가치도 충분한 책들이라 한결 즐겁습니다. 저의 성향 때문인지 몰라도 다양한 방면의 책들이 구입된 듯 하네요. 읽고 싶은 책은 보는 즉시 사버리는 성격 때문이죠.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사람은 철저히 자신을 지키기 위하여 존재하는 진화를 거듭해 왔다고 주장하는 도킨스의 <이기적 유전자>, 말도 많고 오해도 많은 책을 이제 직접 읽게 되었습니다. 이기적 유전자의 시작은 다윈의 [종의 기원]이라는 점은 익히 아는 바죠. 진화란 스스로를 생존경쟁에서 살아남도록 자신을 만들어 가는 것이라고 주장하는 것입니다. 여기서 이기적이란 말은 생존의 의미임을 기억하고 읽고 나가야 합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기독교인이기 때문에 그의 주장은 신뢰하지 않습니다. 기독교인이기를 떠나 생물학은 부전공한 사람으로서 그의 주장은 아무래도 엉터리처럼 들립니다. 진화가 정말 가능한지... 그것이 얼마까지 가능한지 아직 밝혀진 것은 하다도 없다는 사실도 염두에 두고 읽어야 한다. 사실과 가설은 다르다는 것이죠.
권비영 작가의 <덕혜옹주>
조선의 마지막 공주, 그러나 그녀는 부귀 권세라는 이름을 모르고 살았으며, 비운의 삶을 살다간 슬픈 조선의 역사를 대변합니다. 가슴시리도록 아픈 소설이죠. 왕족에서 버려진 정신병자까지의 여정을 담았습니다. 슬프디 슬픈 우리의 역사를 자신의 삶으로 살아 내었던 우리의 과거입니다. 모두에게 이 소설을 권장합니다.
이이의 <격명요결 擊夢要訣>
격몽요결(擊夢要訣)의 뜻은 몽매하여 따르지 않는 자를 깨우치거나 징벌한다입니다. 저자가 직접쓴 서론의 일부를 옮겨 봅니다.
"사람이 이 세상에 나서 학문에 의존하지 않고서는 올바른 사람이 될 수 없다. 이른바 학문이란 것은 역시 이상하거나 별다른 것이 아니다. 다만 아비가 되어서는 자애롭고, 자식이 되어서는 효도하고, 신하가 되어서는 충성하고, 부부간에는 분별이 있고, 형제간에는 우애롭고, 젊은이는 어른을 공경하고, 친구간에는 신의를 두는 것으로서 일용의 모든 일에 있어 그 일에 따라 각기 마땅하게 할 뿐이요, 현묘한 것에 마음을 두거나 기이한 것을 노리는 것이 아니다. 다만 학문하지 않은 사람은 마음이 막히고 식견이 좁게 마련이다. 그러므로 모름지기 글을 읽고 이치를 궁구하여 마땅히 향할 길을 밝힌 연후에야 조예가 올바르고 실천에 중도를 얻게 된다."
케빈 워럭의 <나는 왜 사이보그가 되었는가>
스스로 자신을 사이보그로 만든 괴짜 과학자이다. 인간의 한계를 넘어 기계가 인간의 미래임을 예언하며 스스로 로봇이 되었다. 기계가 인간의 미래라고 주장하는 것은 기계가 가진 힘과 초능력 때문이다. 인간의 한계를 기계의 힘을 빌어 강하게될 수 있다는 것을 직접 실험으로 보여 주었습니다. 이제 공상과학 영화에서나 볼 수 있었던 기계인간이 점점 우리의 현실 안으로 들어 오는 듯한 두려움이 몰려 오네요. 은하철도 999의 마지막 장면을 보는 듯하다. 그토록 찾아 헤맨 철이의 엄마는 로봇이었다.
마이클 샌델의 <생명 윤리를 말하다>
인간은 결코 완벽한 존재도 완전한 존재도 아니다. 그래서 서로에 대한 공동체적 합의와 배려가 필요하다. 스스로 완벽하다는 결론을 내릴 때 판단하고 정죄하기 시작한다.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찾아가는 마이클 샌델의 명강의집.
강준만 교수의 <글쓰기의 즐거움>
강준만 교수는 글쓰기의 대가입니다. 명확하고 정확한 논리와 변명이 불가한 수많은 예를 제시하죠. 그는 글을 쓰기 위해 수많은 자료를 수집하고 그것을 체계화 시키는데 능숙한 분입니다. 글의 숙련된 글쓰기의 교본이 드디어 나왔습니다. 좌파적 성향 때문에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그의 글솜씨는 역시 최고입니다. 강준만 교수의 주 칼럼 내용은 대중문화와 정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