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름 휴가 때 읽을만한 책 추천(1) - 한국 고전 소설
벌써 여름 휴가 시절이 다가왔습니다. 우리는 휴가하면 놀고 먹고 쉬는 것을 생각하죠. 그러나 휴가의 원래의미는 일을 준비한다는 뜻입니다. 중지의 뜻과 준비의 뜻이 함께 들어가 있는 것이죠. 그래서 휴가 때를 이용한 제대로 책을 한 번 읽어보는 것은 어떨런지요. 어떤 책을 읽는냐구요? 궁금하신 분들을 휴가 때 읽을 만한 책을 추천해 봅시다. 오늘은 한국 고전 소설을 추천해 봅니다. 한국 고전을 결코 얕잡아 보지 마십시오. 이 시리즈를 완독하면 한층 자신이 업그레드 되었다는 것을 발견하게 될 겁니다.
고대 / 삼국유사, 삼국사기
삼국사기는 고려 인종 23년 을축년(서기1145년)에 인종의 명으로 김부식이 고구려, 백제, 신라의 삼국시대를 중심으로 편찬한 책입니다. 고대 역사에 박식했던 인종은 중국의 한서, 후한서, 진서, 송서 양서 위서 등이 자국인 중국 역사는 자세히 기록하고 타국은 특히 우리니라는 간략하게 기록한 것을 알았다. 또한 중국만을 높이고 우리나라를 날조하여 기록한 것에 대응하기 위하여 우리나라 삼국을 중심으로 한 역사책을 펴게 한 것이 삼국사기입니다. 삼국사는 삼국유사가 신화는 전래이야기를 담은 것에 비해 역사적이고 기록에 남아있는 과학적 기록법으로 통해 편찬했습니다. 즉 우리나라의 긍지와 올바른 역사를 알리기 위해 기록한 것이 삼국사기입니다.
전기소설류인 금오신화, 왕랑반혼전이 좋습니다.
우화소설로는 토끼전, 장끼전, 두껍전, 천군연의가 읽을 만합니다.
전쟁소설은 임진록, 임경업전, 신미록, 박씨부인전이 재미도 있고 읽을만합니다. 여기서 제가 가장 추천하는 책인 박씨부인적이죠. 정말 재미있습니다. 조선시대 당시에 어떻게 이런 발상이 가능했는지 궁금하기도 하답니다.
도술소설은 홍길동전, 전우치전을 원문을 번역한 것을 그대로 읽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도술소설은 일상을 넘어 부패한 세상을 변혁시키고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를 원했던 사람들의 꿈과 소망이 담겨있죠. 악당을 쳐부수는 모습이 더욱 통쾌하게 그려집니다.
가정소설로는 장화홍련적, 콩쥐팥쥐전, 사씨남정기가 있습니다. 우리가 어린이 동화로만 읽었던 콩쥐이야기나 장화홍련전을 원문그대로 읽는다면 전혀 다른 세계를 경험할 수도 있습니다. 사씨남정기는 실화를 바탕으로 만들어진 것인줄 알죠. 장희빈이 자신의 권력을 차지하기 위해 인형황후를 몰아내는 과정은 소설로 꾸며낸 것이죠.
이상소설로 불리는 소설로는 구운몽, 옥루몽, 애정소설로는 운영전, 옥단춘전, 숙영낭자전이 재미있습니다.
구운몽은 김만중이 어머니를 즐겁게하기 위하여 불교의 철학에 입각하여 쓴 책이죠. 이 세상의 허영과 고난을 실감나게 기록하고 있습니다.
이에 비하여 옥루몽은 유교적 철학에 입각하여 만든 소설로 현실을 긍정하고 올바론 왕도정치를 염원하는 내용이죠. / 옥황상제가 옥루몽을 지어놓고 선관들을 초대하여 낙성식을 베푼다. 연회에서 문창성이 취중에 시를 지어 부르는데 지상계를 그리워하는 내용을 담았다. 옥황상제의 밑에 있는 신불이 자신의 법력으로 이들을 인간계로 보내서 온갖 수고와 고난 그리고 영광을 겪다가 다시 천상계로 돌아오는 내용이다. 구운몽의 3배나 되는 많은 분량을 자랑하며, 조선후기 많은 인기를 얻은 소설이다. 구성도 치밀하고 표현력도 빼어나 읽는 이들에게 감동과 재미를 더해준다. 나오는 여성들도 개성이 뚜렷하여 고전소설중의 백미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구운몽이 불교에 기반한 것이라면 옥루몽은 유교에 기반하여 현세를 긍정적으로 수용하고있다. 정치철학을 보자면 모두가 행복해지는 '공리주의' 사상이 강하게 드러난다.
판소리 소설을 볼까요? 춘양전, 흥부전, 심청전, 배비장전, 옹고집전이 좋습니다.
추천하다보면 너무 많은 책을 추전한 듯합니다. 몇 권더 추천하고 싶지만 너무 많이 하면 읽는 재미가 떨어질까 싶어 오늘은 이만하겠습니다. 고전소설을 읽다보면 생각외로 많은 것을 배우게 되고, 현실을 보는 지혜도 얻게 된답니다. 수백년의 세월 동안 살아남은 책은 보통책이 아니죠. 그러니 이번 휴가 때 한국고전소설 읽기를 한번 시도해 보십시오. 그럼 행운이 있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