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은 거의 편지를 쓰지 않죠. 이메일이나 간단한 단문의 메시지를 추구하면 즉흥적이고 감각적인 이야기만 오가는 편입니다. 그러나 이럴 때 일수록 더욱 편지가 빛을 발하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편지 쓰지 못하는 세가지 이유와 편지를 쓰면 좋은 다섯가지 이유를 찾아 보았습니다.
편지를 못쓰는 세가지 이유
1. 멋진 문장을 쓰려고 한다.
변비형
변비형은 앞에서 말한 ‘삼가 아룁니다. 귀하의 건강과 하시는 일이, 모두 날로 번창하시길 기원합니다’라고 쓴다. 그야말로 판에 박힌 듯 한 형식의 문장을 일단 쓰기를 했는데 그 다음 이어가지 못하는 사람들이다.
편지지 낭비형
이런 유형은 한 장 쓰고 찢고, 두 장 쓰고 구겨서 책상 주위를 쓰레기 더미로 만든다. 모처럼 사온 편지지 절반을 내다버리는 사람이다. 이런 타입은 자신이 생각을 글로 잘 옮기지 못하는 경우다. 처음부터 너무 잘쓰려는 이유 때문이기도하다. 처음부터 잘쓰려 하지 말고 솔직한 마음을 담아 쓰는 연습부터 해야한다.
복사형
잡지나 생활정보지에 나오는 ‘실용 편지 쓰는 법’ 등을 보고 그대로 베껴 쓰는 사람이다. 마당이 없어도 마당에 참새가 날아왔다고 말하고, 여름인데도 추수하고 난 들판이 한 폭의 그림 같다고 말한다. 필자가 고등학교 때 친구들의 연애편지를 쓸 때 자주 사용했던 방법이다. 지나고보면 굉장히 우스운 일인데도 그 때는 그것조차 너무 재미있었다. 다행해 계절에 맞지 않는 문구를 적었던 적은 없었던 같다. 그런데 그 때 편지 써준 녀석들은 잘살고있나?
그럼 편지를 쓰면 무엇이 좋은지를 생각해 볼까요?
1. 편지는 상대방을 설득하는 기적의 도구가 된다.
편지는 정성이 필요합니다. 일반 이메일이나 전화로는 비교가 안되는 감동을 줍니다. 특히 편지는 세밀하게 쓰고, 생각을 많이하고, 꼭필요한 말만을 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죠. 말은 실수하고 감정이 섞이지만 편지는 그렇지 않기 때문에 설득할 때 매우 유리하답니다.
2. 편지쓰기는 창의력과 문장력을 키워준다.
작가의 글쓰기 기본이 무엇인지 아십니까? 누군가에게 편지쓰듯 글을 쓰면 쉽게 써진다고 합니다. 즉 구체적인 독자를 생각하라는 것이죠. 그러니 편지쓰기야 말로 작문의 가장 기초가 되는 것이죠.
스티븐 킹의 유혹하는 글쓰기를 보면 독자들에게 편지쓰듯이 글을 기술하고 있죠. 재미난 소설을 쓰고 싶다면 스티븐 킹의 책을 참고하면 좋습니다.
3. 편지는 당신의 주위 사람들과 돈독한 관계를 만들어 준다.
모리리 도미히코의 [연애편지의 기술]에서 말하기를 '사라진 연애편지만큼 글쓰기의 기술이 는다'고 말합니다. 왜그럴까요? 연애편지는 자신의 온 마음을 쏟아 넣기 때문이죠.
우리 일상의 편지들을 보면 굉장히 사무적이고 형식적인 많죠. 그러나 친절한 마음과 정성이 담긴 편지라면 수많은 사람들을 얻을 수 있답니다. 편지는 쓰는 자체가 정성이 들어가는 것이기 때문이죠.
4. 편지는 당신을 영원히 기억하게 만들어준다.
사람은 죽어도 편지는 남습니다. 이건 제가 한 말-명언이죠. 많은 분들이 연애할 때의 편지를 간직하고 계신 분들이 많죠. 맞습니다. 죽어도 편지는 남고 당신의 이름은 영원히 기억됩니다. 편지를 통해 책으로 나온 것이 많은데, 두 권을 추천하면 신영보굑수의 [감옥으로부터의 사색] 그리고 정약용의 [유배지에서 보낸 편지]가 있는데 둘다 매우 훌륭한 사색과 철학이 담긴 책들입니다.
5. 편지는 감수성을 풍부하게 만들고 낭만을 되살려 준다.
그러고 보니 편지를 써본지가 정말 오래인 듯합니다. 모두에게 감사한 말을 편지로 전하고 싶네요. 디지털화 된 시대 속에서 아날로그의 낭만을 마음껏 발휘할 수 있는 것이 편지가 아닌가 생각됩니다. 이참에 가족이나 지인들에게 감사의 편지를 써보는 것은 어떤지요.
본글은 엔도 슈사쿠의 ‘전략적 편지쓰기’(샘앤파커스 출판사)를 참조해서 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