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모혁명, 노무라 마사키

메모의 중요성은 두말하면 잔소리다. 메모가 일상에 미치는 영항을 말하라고 해도 며칠 밤을 세워야 할 것이다.
서양 속담에 '선명한 기억보다 흐릿한 잉크가 더 낫다'고 하지 않았던가. 사람은 아무리 기억력이 좋아도 모든 것을 다 기억할 수도, 기억해서도 안된다. 세월이 지나면 다 잊혀지고 망각 속에 빠지는 것이다. 그러니 메모의 기술이야 말로 성공하는 사람들의 가장 탁월한 수단이자 습관이다. 열하일기도 메모에서 시작되었고, 형사 콜롬보도 사건을 기록하고 사람들에게 메모지를 꺼내서 질문을 한다. 그러면 사람들은 이 사람은 속일 수 없겠다는 생각에 주눅이 든다고 한다. 미국의 심리학자 존 밀러는 아무리 IQ가 높은 사람이라고 할지라도 한 번에 7단어 이상을 기억하지 못한다고 한다. 인류의 역사상 가장 위대한 철학자, 사상가, 문학가들은 거의 대부분 메모광들이었다. 미국 철학사와 교회사에 길이남을 조나단 에드워즈 목사는 외출했다가 집에 돌아오면 옷에 메모들이 주렁 주렁 달려있었다고 한다.

이번에 소개할 책은 노무라 마사키의 [메모혁명]이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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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가 모두 동일한 방식으로 하는 것은 아닙니다. 메모는 크게 텍스트 형식과 이미지형식이 있습니다. 이 책은 텍스트가 아닌 이미지 형식의 메모를 추천합니다. 도표와 그림을 통하여 선명하게 메모를 함으로 나중에 쉽게 기억할 수 있도록 도와 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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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지도를 한 번 볼까요? 가족에 대한 자세한 이야기를 이렇게 나누어 생각하면 훨씬 서로를 잘 이해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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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는 메모가 가지는 힘은 쉽고 간단하고 한눈 알아볼 수 있다는 점이죠. 도표는 그리는데 읽는데 모두 고도의 기술이 필요하고 전문가적 이해력이 있어야 하지만, 그림은 그렇지 않습니다. 쉽고 간단하게 그리기도 하고 이해할 수도 있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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메모는 다른 누군가를 위한 것은 아닙니다. 자신을 위해서, 자신이 필요해서 하는 것이죠. 그래서 반드시 '이것이 정답이다'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그림 메모가 좋은 점은 쉽다는 것이죠. 그렇기 때문에 배워두면 훨씬 편리하답니다. 어느 책에서 후라이드 요리에 대해 마켕팅 연구를 한 것을 본전이 있는데 수백페이지의 설명과 연구조사보다 마지막 부부에 실린 한 장의 그림이 훨씬 더 선명하고 쉬웠습니다. 이처럼 그림으로 그리는 메모란 모든 이들로 하여금 이해하기 쉽도록 합니다.

메모는 인생을 변화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소설을 쓰는 많은 분들은 일단 메모합니다. 메모를 통해 아이디어의 씨앗을 얻은 셈이죠. 그리고 그것은 집으로 돌아가서 계속 확장시키고, 다듬어서 한권의 책으로 완성이 됩니다. 미국의 건국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프랭클린은 '메모광'이었습니다. 그는 자신의 생활을 치밀하게 계획하고 그대로 실천했을 뿐 아니라 습관적으로 메모했습니다. 좋은 아이디어가 있으면 메모해 두었다가 집으로 돌아가 그것을 다시 하나의 주제로 학장시킨 것이죠. 

한국 사람들은 메모를 잘하지 않습니다. 거래를 할 때도 말로 약속을 하고 마는 경우가 많습니다. 글로 적고 사인을 하려고 하면 왠지 거리끼고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하는 경우가 많죠. 그러나 중요한 것은 항상 문서화 시켜야 나중에 어려움을 당하지 않습니다. 메모는 역사의 기록이자 자신을 보호하는 차원도 됩니다. 

공부잘하는 우등생들의 특징은 한결같이 필기의 달인들이라는 것이죠. 필기와 메모는 다르기는 하지만 필기를 통해 기억을 되살리고, 중요한 문제를 선별하여 공부하게 됩니다. 

추천하고 싶은 메모관련 서적은
   1. 사카토 겐지의 [메모의 기술]
   2. 최효찬의 [한국의 메모 달인들]
   3. 오쿠노 노부유키의 [메모력]
입니다. 저마다의 특징이 약간씩은 있지만 메모를 돕는데 도움이 됩니다.
 
 
 
 
 
 
 
 
 
 
 
 
 
 
 
 
 
 

메모에 관련된 몇 가지의 이야기를 더 올립니다. 

1878년 철강왕 앤드류 카네기는 43살 때 오랫동안 꿈꿔온 세계여행 길에 오른다. 최고의 갑부였지만 그에게 여행은 낯선 것이었다. 그는 첫날부터 가방에 넣어온 몇 권의 노트에 매일 간단한 글을 적어 나갔다. 그는 이미 십대 때부터 펜이 가지는 힘을 알았기 때문에 이번 여행을 책으로 펴내 친구들에게 보낼 작정을 했다. 그의 책은 친구들에게 매우 좋은 호평을 받았고, 재판을 거듭했다. 서평을 하는 사람들이 많아지고 신문에도 실리기 시작한 것이다. 그러다 정식으로 출판계약을 하자는 제의가 들어왔다. 그렇게 해서 카네기의 '세계일주'라는 책이 탄생한 것이다.
조선역사 가장 탁월한 여행기로 뽑히는 '열하일기', 이 책 역시 연암 박지원의 메모덕에 탄생한 책이다. 중국 베이징으로 가면서 3개월 동안 겪은 여정과 생각들을 거의 빠지지 않고 메모했다. 시간이 되면 자세하게, 시간이 없으면 중요한 몇 단어만을 기록해서 집으로 돌아와 기억을 되살리며 자세하게 기록한 것이다. 연암의 친구인 이덕무라는 분은 어디를 가든 항상 문방사우를 들고 다녔다고 한다. 이덕무의 아들인 이광무는 아버지는 연상하면서 이렇게 말했다. "아버지는 여행을 할 때에도 반드시 책을 소매에 넣어가지고 다니셔고, 심지어 종이와 벼루, 그리고 필묵까지 싸가지고 다니셨다. 그래서 주막에서나 배안에서도 책을 덮은 적이 없었는데, 만일 기이한 말이나 이상한 소리를 들으면 곧바로 기록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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