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이 요즘처럼 대중화 된 적은 없었을 것이다. 그 이유는 디지털카메라 때문으로 보아야 맞다. 그동안 사진은 전문가 내지는 불편한 것을 감수할 수 있는 몇몇의 사람들의 전유물이었다. 나도 그동안 어떻게 사진을 찍어 왔는지 모르겠다.

사진을 찍고, 필름을 조심해서 카메라에서 빼서, 빠른 시일안에 현상소에 들러서 맡긴다면, 며칠 뒤에 사진을 찾으러 갔다. 하기야 시간이 지나면서 17분 현상이니 하면서 몇십분을 기다리면 즉석에서 사진을 찾을 수 있다고 뻥을 치지만 그런 사진은 인화 과정이 조잡하여 좋은 사진을 얻을 수 없다는 것이다. 그러니 인내심을 가지고 기다리는 수밖에 

그건 그렇다 치고, 얼마 전 배달음식의 그릇을 씻어야 한다는 것을 주제로 글을 쓰려고 사진을 몇장 찍어 보았다. 세 장의 사진은 동일한 피사체를 찍은 것이지만 느낌은 많이 다르다. 그것은 못 느끼시는 분이 있다면 할말 없음.. 참고로 우리 아내는 모르겠다라고 일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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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1
하이앵글이라고 기법을 사용했다. 위에서 아래로 바로 내려다 본 것이다. 이러한 하이앵글 기법은 사실적이고 객곽전인 입장을 취할 때 사용한다. 그러나 권위적이고 피사체간의 소통이 느껴지지 않는 답답함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사진2,3에 비해 생동감이 훨씬 적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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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2.
사진2는 원하는 아이앵글 기법을 사용했다. 아이(눈)앵글 기법은 카메라와 피사체간의 대등한 입장에서 서로 같은 눈높이에서 바라본 경우다. 인물 사진을 찍을 때는 반드시 지켜야할 보이지 않는 약속이다. 피사체가 좀더 생동감있게 다가왔다. 
그러나 무엇을 강조하려고 하는지 분명치가 않다. 그것은 주제가 없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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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3. 
여전히 아이앵글로 피사체와 소통을 체감하도록 앵글을 낮추었다. 그러나 2번과 현저히 다른 것이 있다. 바로 그릇 안의 쓰레기가 부각되었다는 점이다. 사람들은 이 사진을 보면서 그릇 안에 쓰레가 있다는 사실에 약간의 불편함을 느게 될 것이다. 그리고 너무 지저분하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바로 그렇다. 주제가 선명하게 드러난 것이다. 이런 미묘한 차이를 어떻게 잡아 내느냐에 따라 일반 사진이 될 것인지, 좋은 사진이 될것인지가 결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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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란 사람이 마음과 같아서 무엇을 보고 느끼는 냐에 따라 완전히 다르게 찍혀진다. 아무렇게나 찍는 사람은 아무렇게나 보고 생각하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다. 글에도 분명한 목적이 있고 의도가 담기면 내용과 차례가 달라지듯이 사진도 역시 그렇다는 점을 기억하자. 그러면 좀더 업그레이드 된 사진을 찍을 수 있을 것이다.

위의 사진은 DSLR이 아닌 핸프폰 카메라로 찍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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