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경숙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출간되어 화제다.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는 한국적 정서를 가지고 엄마를 재조명하는 작업이다. 엄마는 단지 밥순이도 아니고, 집안 청소부도 아니다. 또한 산처럼 흔들리지 않는 신앙의 대상은 더더욱 아니다. 유가적 배경 속에서 침묵과 과묵한 성격의 희생적 삶으로 일관되어온 엄마에 대한 이미지를 탈피하여 엄마에게도 [엄마]가 있다는 사실을 일깨운다. 즉 엄마도 누군가를 의지하고 싶고, 엄마를 달대줄 엄마가 필요하다는 것이다.
2000년 이후 최고의 책으로 랭킹 2위를 차지하는 [엄마를 부탁해]는 출간 즉시 화제가 되었고, 뮤지컬로 만들어지는 귀염도 토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웅진 코웨이에서는 소녀시대를 모델로 하여 [엄마를 부탁해] 라는 이름으로 엄마에게 편지쓰는 캠페인까지 벌였다. 엄마에게 편지를 쓴 다음 추첨을 통해 상품을 집으로 보내준다는 것이다. 엄마를 위한 코웨이 정수기가 탄생?한 것이다.
더욱더 놀라운 사실은 신경숙 작가의 [엄마를 부탁해]가 미국에서 출간되었다는 것이다. 영문제목은 (Please Look After Mom)이다. '엄마를 부탁해'를 펴내는 출판사는 1915년 설립된 미국 최고 권위의 문학 전문 출판사인 크누프(Knopf). 무라카미 하루키도 장편 '태엽감는 새'(The Wind Up Bird Chronicle)를 1997년 크누프에서 출간하며 미국에서 본격 데뷔했고, 이후 세계적 작가가 됐다.
[엄마를 부탁해] 미국 영문판 표지
미 출판사에서 초판을 10만부를 발행하기로 했으며, 지금까지 없었던 홍보와 출판의 모든 비용을 출판사에서 감당하기로 했다는 것이다. 이것은 외국 문학서적에게는 이례적인 것으로 한국 문학서적으로 최초이다. 많은 미국 사람들인 '엄마를 부탁해' 신드룸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이번 계기를 통해 더 많은 작품들이 영어로 번역되고 한국 문학을 세계에 알리는 기회가 되기를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