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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님의 흔드심 - 칼 바르트의 성화론
이정석 지음 / 새물결플러스 / 2010년 9월
평점 :
절판
칼 바르트의 성화론을 다룬 것이다. 바르트의 성화론에 대한 논의와 논문, 저서 등을 통해 바르트가 말하는 성화론은 무엇인가에 대해 정리했다.
바르트는 변증법을 이용하여 신학을 하였다. 그러나 헤겔과 다른 점이 있다면 헤겔은 '정반'-'합'에 이르는 결론을 도출하지만, 바르트는 '정'-'반'으로 끝난다. 즉 합이 없다. 이러한 구도는 실존주의의 영향을 받은 바르트가 신학에 있어서 신정통이라는 독특한 신앙관의 기본전제이다. 하나님은 인간이 쉽게 이해하는 정도의 신이 아니다. 하나님은 이해할 수 없는 영역의 존재이고, 불가해한 존재이며, 절대타자이며, 초월된 존재이다. 그래서 인간의 수준에서의 '합'은 불가능한 것이다. 이것은 우리의 신앙에 있어서의 모순을 그대로 떠안자는 것이며, 굳이 그것을 우리의 머리로 풀지 말자는 충고이기도 하다.
바르트의 성화론은 다분히 초월된 하나님과의 관계 속에서 신자가 찾아야 할 자리를 찾아가는 여행이라고 보아야 한다. 역사의 모호성 속에서 신자는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에 대한 질문을 던지고 있는 것이다. 그 답은 십자가로의 귀의이다.
십자가는 이 세상을 살아갔던 예수 그리스도의 삶의 총체이며, 본질이며, 속성이다. 십자가가 가지는 의미를 보라. 모호한 상황 속에서 죄인들을 위해 수고하고, 오해받고, 힘들어 했던 결론이 십자가이다. 어떠한 변명을 위한 수단이 아니다. 오로지 저주의 길을 홀로 간 표시가 십자가의 죽음이다. 신자는 이러한 불확실성의 시대 속에서 오직 십자가의 길을 가야 한다. 이것이 바르트의 성화론의 결론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