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 만큼 중국 철학사를 정리한 책도 없다. 정말이다. 중국의 철학는 크게 세가지로 보는 것이 옳다. 법가 그리고 유가. 나머지 하나는 도가사상이다. 법가는 법으로 세상을 다스려야 한다는 점에서 인간의 타락상을 좀더 깊게 보여준다. 유가는 덕으로 그러나 결국 법보다 무서운 폐단이 되어 후대 사람들이 목을 죄어 오지만 말이다. 세월이 흐르면 다 그렇게 되는 법이다. 도가사상은 인간은 그대로 두면 잘 산다는 것이니, 이 어찌 믿으란 말인가! 인위적인 모든 것을 버리고 오로지 자연 그대로의 삶을 추구하며 살았던 노가와 같은 사람들이 바로 그 주인공들이다. 일찌기 제후들은 법가 사상을 가장 존중했지만, 인간을 너무 불쌍하게 다룬다. 노장사상의 결말은 혼란과 반란 뿐이었지만, 결국 이것 조차도 인간이 탐욕스런 존재임을 드러내 주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