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신의 위장술 

 

 간신들의 놀라운 거짓의 세계를 파헤친 역작.

 

 

 

 

 

 

1. 간신과 위장

간신들은 오랫동안 일부 사람들 또는 많은 사람들에게 인기 있는 존재였다. 사람들이 속는 이유는 간신이 간행을 저지르는 과정에 두꺼운 거짓이 자리 잡고 있어 그들을 충성스럽고 현명하게 보이도록 하기 때문이다. ‘거짓’은 간신의 가장 본질적인 특성 가운데 하나이다. ‘간’과 ‘거짓’은 직접적이고 본질적이며 필연적인 관계이다. ‘간’은 ‘거짓’의 핵심이며, ‘거짓’은 ‘간’의 필연적인 껍질이다. ‘거짓’이 없으면 ‘간’은 적나라한 ‘악’이 되지, ‘간’이 되지 않는다. 간신.소인 치고 거짓행위를 하지 않는 자는 하나도 없었으며, 거짓에 익숙하지 않는 자도 없었다. 그들은 거짓으로 신임을 얻고, 거짓 증거로 사람을 해치며, 거짓된 마음으로 사람과 사물을 대한다. 거짓말을 밥 먹듯 하며, 거짓으로 일을 처리하고, 가짜로 진짜를 속이며, 거짓된 모습으로 세상을 속이고 훔친다.

중국의 수양제 양광隋煬帝 楊廣(569-618)은 아비와 군주를 죽인 반인륜적인 사람이며, 음탕하고 부끄러움을 모르는 자였지만 그가 군주가 될 때까지 철저하게 자신을 숨겼다.  

 

중국 역사상 가장 탁월한 사기극을 연출한 수양제 양광(隋煬帝 楊廣)

그는 우선 태자 양용이 많은 많은 첩을 거느리고 여자를 노래를 밝히는 약점을 간파한 후 자신은 여색에 전혀 관심이 없는 것처럼 꾸몄다. 또한 유능한 선비를 존중하고 사람들과 쉽게 가까이 지내는 성격임을 보여주었다. 귀천을 막론하고 만나는 누구나 인사했고, 손님은 반드시 소비(아내)와 함께 맞이하고 배웅했다. 그 태도는 너무나 공손하고 철저했다. 심지어 그는 집을 허름하게 꾸미고, 늙은 하녀가 사는 집 한 칸을 빌려 부서진 악기를 한쪽 구석에 먼지가 쌓이도록 두어 놀이나 주색과는 거리가 먼 성인군자임을 보여주려 안달했다. 날마다 황제와 황후에게 문안을 드리고, 황후와 황후의 마음을 얻었다. 얼마나 완벽했든지 궁중의 대신들과 집안의 노비까지 그의 인자함과 효심을 칭찬했다. 결국 그는 태자 양광을 대신해 자신이 태자가 된다.  

 
 

 한국 역사 속의 간신과 충신들을 찾아 그들의 내면을 추적했다. 

 

 


 

 

 

 

(1)환심사기

군주의 절대적 권력이 전부였던 봉건전제시대에는 ‘군주가 죽으라고 하면 신하는 죽어야 한다’. 그래서 싫더라도 자신의 본 모습은 숨기고 봉건군주의 의지에 맞추어 자신을 위장할 수밖에 없다. 공경. 온순. 충성으로 가장하여 환심을 산다. 간웅이었던 조조도 자신의 후계자를 세울 때 자신보다 더 간사한 조비에게 속아 넘어갔다.

(2) 인심얻기

인심을 얻는 자는 천하를 얻을 것이요, 인심을 잃은 자 천하를 잃을 것이다. 간신도 인심을 얻기 위해 애를 쓴다. 이유는 딱 하나이다. 인심을 잃으면 살기 힘들기 때문이다. 충신이 충성된 삶으로 자연적으로 인심을 얻는다면 간신은 속여 인심을 얻는다. 당나라 중엽 간신 이보국이라는 간신도 인심을 얻기 위해 염주를 들고 다녔고, 귀한 음식은 일절 입에 대지 않았고, 모든 일에 조심스러운 척, 성실한 척하며 인심을 속여 얻으려 했다. 늘 조심하며 웃는 얼굴로 사람을 대했다. 간신은 인심을 얻기 위해 아낌없이 자신을 굽혀 공경.온순.충성.선량.현명한 모습을 보인다. 다른 사람으로 하여금 방심하게 만든 후 자신의 목적을 하나하나 실현시켜나간다.

(3) 나쁜 마음 포장하기

간신은 한시도 쉬지 않고 자신의 나쁜 마음과 음모를 포장한다. 사람을 죽일 만반의 준비를 마쳐 놓고도 시를 읊고 난초를 친다. 복수의 마음으로 이를 갈면서도 얼굴은 항상 측은하고 불쌍한 표정으로 그를 대한다. 반란을 일으키기 전의 안록산은 충정에 넘치고 정의에 불타는 사람처럼 행동했다. 심지어 이렇게 말했다.
“신은 변방의 오랑캐로 태어나 분에 넘치는 영예와 사랑을 받았사오니 원하옵건대 폐하를 위해 이 한 목숨을 바치고자 합니다”  


 

 

 

 

 

 

 


2. 간신의 위장술


간신들은 남의 환심을 사고 인심을 얻기 위해 불순한 마음을 감춘다. 야심현하고 비열하고 더러운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 언제든지 사태의 변화에 따라 각양각색의 거짓을 만들어 낸다. 한마디로 말해 특별한 ‘위장’능력이다. 그 능력 몇가지를 본보기로 들어본다.

(1) 충성스럽고 성실한 척하기  


몸에는 용을 벨 수 있는 검을 지니고 가슴에는 반역을 품고 있으면서 하늘과 땅에 충성을 맹세하고, 분에 넘치게 충성의 뜻을 표현하려 한다. 성실하지도 않으면서 성실하려하고 불성실한 사람과는 어울리지도 않는다. 따지지도 않고 다투지도 않고 윗사람에게 무조건 “예”라고 대답한다. 사당에서 머리를 조아리고 때가 아니면 손을 거두고 기다린다. 사소한 것에 목숨 걸지 않고 큰 때가 오기를 기다린다. 그러다 상황이 바뀌면 숨겨둔 비수를 꺼내들어 상대방을 찌른다.  


(2) 점잖고 너그러운 척하기  


속으로는 색을 밝히고 놀러 다니기 좋아하면서도 입으로는 공자와 맹자를 들먹인다. 시기나 질투를 내색하지 않는다. 남이 설사 잘못해도 따지지 않고 너그러운 척한다
 


(3) 멍청하고 어리석은 척하기
  


천하를 손에 넣지 못하는 것을 늘 한스러워 하지만 겉으로는 멍청하게 아무 일도 못하는 것처럼 지낸다. 시비를 가릴 때는 돌아가고 자기와 상관없는 일에 입을 열지 않는다. 입을 잘 열지 않고 비방하지 않고 인심에 거스르는 행동도 하지 않는다. 어쨌든 남보다 탁월하다는 것을 보이려 하지 않는다. 그리고 바보처럼 행동하기도 한다. 어리석어 보이고 말도 더듬거린다. 그러다 결정적 순간이 다가오면 그동안 모아든 모든 자료와 근거들을 들이대며 사건을 전복시킨다.

(4) 때로는 똑똑하고 많이 아는 척하기 
 

반대로 똑하게 보이고 아는 척하기도 한다. 책도 읽지 않고, 신문도 안보고, 공부 하는 것도 없으면서 모든 것을 아는 것처럼 거들먹 거린다. 재주가 많고 능력이 대단한 것처럼 보여 상대방의 기를 죽인다. 사실은 주둥이로 세상 사람을 속이는 데 지나지 않는다.  

간신과 충신을 구분하기 위해 사람은 많은 심혈을 기울였다. 그것의 결과로 [인물지]와 [장자]의 "구징". [여씨춘추]의 "팔관육험"과 "육척사온", 제갈량의 "칠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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