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술의 역사
자크 엘루 지음, 박광덕 옮김 / 한울(한울아카데미) / 2009년 1월
구판절판


인간과 문명에 대한 탁월한 통찰력을 제공하는 자크엘륄의 저서 중에서 가장 탁월하다는 명성이 자자한 책이다. 기술의 역사는 엄밀한 의미에서 기술의 역사 아니다. 기술이 발전한다는 역사적 토대를 이루고 있지만 기술을 다루는 인간은 여전히 변함없다는 기술 발전의 무용론이 이 책의 주제이다.

이 책은 전6장으로 되어있다. 장별 제목을 열거할 필요가 있을 것 같다.
1장은 기술, 2장은 기술의 특성, 3장은 기술과 경제, 4장은기술과 국가, 5장은 인간기술, 6장은 미래에 대한 전망
이곳에서 가장 중요하게 다루어야 할 부분은 4장과 5장이다. 특히 5장에서는 기술이 가지는 특징들이 어떻게 우리와 함께 공존하고 있는가를 보여주며, 현실 속에 스며있는가를 보게 될 것이다.

이 책과 더불이 보아야 할 책은 자크엘륄의 또다른 책 [서구의 배반]이있다. 기술이라는 대명사로 불리는 서구, 서구가 이루어놓은 결과물들로서의 제3세계는 서구를 쫓아 내었지만 결국 서구 즉 기술의 지배를 당하게 된다는 이야기이다. 기술은 퇴보하지 않는다. 다만 변화될 뿐이다.

저자의 통찰력있는 지혜는 플롤레타리아는 단어 속에는 큼짐하게 담겨져있다. 기술의 지배아래 종속되어 있으면서 처절하게 소외되고 이용당하는 노동자들이 그들이기 때문이다. 기술에 의해 분리되고 소외되고, 측정됨으로 인해 인간로서의 모습을 상실해 가고 있는 것이다. 노동조합은 플롤레타리아가 경제에 지배당하고 있다는 것을 현실적으로 증명해주는 단체이다.

노동에 대한 인간적인 삶의 필요한 변형은 탐욕으로의 변형이다. 만일 인간이 특정한 욕구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그러한 것들은 만들어져야만 한다. 중요한 관심사는 인간의 심리적, 정신적인 구조가 아니라 발명으로 인해 경제가 생산하는 모든 상품의 끊임없는 흐름인 것이다. 인간영혼의 무한한 분쇄, 그것의 진정한 문제는 선전이다. 그리고 광고로 변형되는 프로파겐다는 행복과 의미있는 삶을 소비와 결부시킨다. 돈을 가진 자는 그가 가진 돈의 노예가 되며, 돈을 못 가진 자는 그것을 얻기 위한 미친듯한 열정의 노예가 된다. 가장 우선시되는 큰 법칙은 소비인 것이다. 이러한 절대명령을 제외한 어느 것도 그러한 삶에 있어 어떠한 가치도 가지지 않는다. ... 돈이 중요한 것이며 문화, 예술, 정신, 도덕들은 웃음거리가 되며 중요하게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이 점에서 다시 한 번 부르주아와 공산주의자간의 완전한 일치점이 있다.
- 자크엘륄의 [기술의 역사] 23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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