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래떡... 

어릴 적 나는 이 떡을 떡국이라고 불렀다. 그러나 '국'이 아니었다. 이것은 '떡'이었다. 고등학교에 가서 겨우 '가래떡'이라는 것을 알게 되었다. 왜 우리 집에서 단 한번도 '가래떡'이라고 말하지 않았을까? 참 이상하다. 하여튼 이 떡의 이름은 그렇게 알게 되었다. 

설이 지나 떡국을 해 먹고 남은 가래떡은 며칠이 지나지 않아 금새 굳어 버렸다. 그래서 먹지 못하고 시간이 지나 버리곤 했다. 무엇하나 제대로된 간식하나 없을 때 동생과 나는 가래떡을 불에 구워 먹기 시작했다. 생각 외로 맛이 좋았다.  

숯불에 살짝 올려 놓으면 금새 뽀골 뽀골 거품같은 것이 가래떡 주위로 올라 오면서 노릇 노릇한 색으로 변했다. 젖가락으로 찔러보면 푹~ 들어간다. 다 익은 것이다. 꺼내서 호호.. 입으로 불어가면 추운 겨울날 맛난 간식이 되어준 것이다. 

가래떡이 결코 먹기 쉬운 떡은 아니었다. 당시는 쌀이 귀했기 때문이다. 시골에 산 덕분인지, 쌀농사를 한 덕분인지는 몰라도 우리집은 쌀은 어느정도 있었고 명절이 되면 떡을 해 먹었다.  

예전 어르신들은 가래떡을 먹을 때, 그냥 먹지 않고 손으로 쭈욱~ 길게 늘여서 먹곤했다. 다 깊은 뜻이 있었다고 한다. 가난했던 시절 재산이 이 가래떡 쑤~욱 늘어라는 소원을 담은 것이다. 귀한 쌀로 만든 가래떡, 이젠 처치곤란이라 하지만 여전이 가래떡의 추억은 계속되고 있다.  

우리의 추억이 담긴 몇권의 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이 중에서도 70년대 십대를 보낸 사람들이 읽었던 그 만화책을 담은 [클로버문고의 향수]가 단연 최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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