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희 집에 토끼 한 마리가 삽니다. 이름은 뚱이.. 무엇 때문에 지어준 이름인지는 몰라도.. 아내는 그렇게 부릅니다. 예전에 키우던 애완견 이름도 뚱이였습니다. 아마 고 녀석 생각이 그렇게 지어준 것인지도 모르겠습니다. 그런데 요녀석이 보통 뚱이가 아닙니다. 정말 많이 먹고 살이 포동 포동해서 보기만 해도 부담스럽죠.
오늘도 배추를 사와서 겉저리와 밑둥을 잘라 주었더니 아삭 아삭 잘도 먹습니다. 며칠만 똥을 치우지 않아도 냄새가 얼마나 고약한지 정말 부담스럽습니다. 이틀이 멀다하고 베란다 청소를 합니다.
뚱이 녀석 때문에 많이 부지런해 졌습니다. 고마운 일인지 아니면 미워할 일인지 가끔 저도 헤깔립니다. 하여튼 귀엽기는 디게 귀엽죠.
무엇보다도 뚱이 특기는 뒷다리 털기랍니다. 특히 오줌 누고 갑자기 뒷다리를 털도 도망 갈 적이면 오줌이 그냥 저의 얼굴..........으!!!!!! 한 대 때려야 하는데.. 벌써 저멀리 도망치고 없습니다. 겁나서 그러는건지 아니면 그냥 모르고 그러는 건지는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미운 짓만 골라서 하는 뚱이지만 가만히 눈을 쳐다보고 있으면 만사의 시름을 잃습니다. 까만 눈에 크기도 하죠... 얼마나 귀여운지 모릅니다. 막내 녀석이 어디서 주워온 토끼를 벌써 2년 째키우고 있습니다. 처음에는 조그마한 새끼였는데 이제는 제법커서 잘도 돌아 다닙니다.
먹이를 주려고 베란다로 나가면 잽싸게 달려와서 이렇게 앞을 가로막습니다. 어쩔때는 뚱이에게 걸려 넘어질뻔한 적도 있습니다.
주인이라고 반갑게 달려와 주고 재롱도 떠는 모습을 보니 완전 짱입니다. 집에서 토끼 기르는 재미도 톡톡합니다. 아이들은 구경만 하고 똥은 절대 치우지 않습니다. 그래도 요녀석 가만히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옵니다.
이제 뚱이도 어엿한 저의 가족입니다. 아래는 토끼 사육과 동화책을 골라 보았습니다. 재미있을런지 모르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