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P시절... 사람들은 놀라고 행복해했다. 더이상 기술의 진보를 어려울 것이라고 보았다. 커다란 거울같은 반사판에 집어넣은 화려한 색상과 놀라운 화면들은 보는이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그러나 그것도 잠시일 뿐이었다. CD가 나온 것이다. 크기는 1/10 정도 밖에 되지 않으면서 더 큰 용량을 가진 이 묘한 기기... 그동안 24편의 단편 가운데 18편을 추렸다. 왜 하필이면 18일까.... 괴짜같은 그의 상상력을 18이란 단어로 표현하고 싶은 이유는 뭘까? 두권이 아니라 sideA sideB라고 말한다. 그래도 그렇지.. 책은 두권이지 않는가! '누런강 배 한 척' 치매에 걸린 아내와 동행하며 그가 보았던... 삶에 대한 통찰들은 심금을 울린다. 인간이란 낮처럼 밝은 첫처럼 보이지만 사실은 어둡고 긴 터널을 지나는 자동차와 같은 것이다. 잠시 후면 터널을 빠져나와 밝은 세상을 만날 것이지만 여전히... 두렵고 떨린 것이다. 그가 말하고 싶은 인생은 뭘까? 아니 사람이란 존재를 무엇이란 말인가? "나는 흡수한다. 분열하고 번식한다. 하나의 채널이 될 것이다".............. 그래서 어떻게 할거란 말인가. 단세포 생물처럼 홀로서 서가는 독단적이고 괴짜같은 인생들이 무엇을 더 이야기한단 말인가. 혼자 떠드는 소음인 것을.. 그래서 사람들은 그것을 더 듣고 싶어하는 것일지도 모른다. 일종의 대리만족이다. 대리만족? 그것도 알고보면 유치하고 치사하다. 용감하지 못한 비겁한 사람들의 그림자이다. 그래서 박민규의 더블은 나의 대리만족.. 아니 나의 부끄럽고 생소한 부분을 괴짜스럽게 토해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