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속도시 - 현대 문명과 세속화에 대한 신학적 전망
하비 콕스 지음, 이상률 옮김 / 문예출판사 / 2010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이미 오래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읽여져야할 중요한 책이다. 요즘 도시에 대한 생각들을 많이 한다. 작년 한 때 청년들과 함께 우리가 사는 부산이라는 도시를 탐방하는 기회를 갖았다. 지금 여기에 살고 있기에 많이 알고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은 나만의 착각이라는 것을 곧 알게되었다. 그럼 얼마나 모를까? 거의 모든다. 어느정도일까? 주변의 환경은 물론이고 심지어는 자신들이 다니는 일부의 길 말고는 거의 알지 못한다. 심각한 수준이었다. 그렇기에 도시탐방은 더 의미가 있었던 것 같다. 생각해보면 한심한 수준의 초보적 자리에도 미치지 못하는 엉터리 도시탐방이었지만 말이다.


 고대역사학자 F 크란주는 도시와 우르반을 구분하여 정의했다. 도시는 정치,문화, 교육 등의 전반적인 문제를 함께 포함하는 의미이고, 우르반은 건물에 관련된 의미이다. 현대적 도시 개념은 시티가 아닌 우르반의 의미가 강하다. 하비콕스는 세속도시에서 도시의 개념을 우르반이 아닌 시티의 의미에서 다르고 있다. 1965년 The secular City 라는 제목으로 출판된 이 책은 기독교편에서는 유일무이한 책이라할 것이다. 그만큼 도시에 대한 정의나 고민들은 작고 미미할 뿐이다. 도시공간 개념이 점점 많은 관심의 대상이 되고있는 이 때 이 책을 접한다는 것은 좋은 일이다. 

 하비콕스는 이 책을 통해 도시가 같는 몇가지의 특징을 열거한다. 세속화, 비신성화, 무명성, 기동성, 실용성, 분리성 등이다. 이 책에서 우리가 짚고 넘어가야할 중요한 주제는 바로 '세속화'이다. 일반적으로 세속화는 타락한 이미지를 그대로 담고있다. 성적으로 문란해지고, 도덕적으로 부패한 그런 이미지이다. 그러나 하비콕스는 세속화를 그런식으로 다루지 않는다. 마치 근대화의 일면처럼 다루고 싶어한다. 그는 서론에서 반 퍼센의 말을 빌어 세속화를 이렇게 말한다. 

첫째는 인간의 언어를 지배해 오던 종교로부터, 둘째는 형이상학으로부터 인간을 해방하는 것이다. 다시 그는 이야기하기를 "세속화는 세계에 대한 종교적 또는 유사종교적 이해로부터 세계를 자유롭게하는 것이며, 모든 폐쇄적 세계관과 모든 초자연적 신화와 거룩한 상징들을 깨뜨려버립니다" 그는 더 나아간다. 그러나 나는 나가지 않으련다. 하여튼 세속화는 도시화이며, 과학화이며, 기계화이며, 조직화이며, 논리적이며, 이성적이며, 무신론적이다. 세속사회의 세대는 전해 종교가 없는 시대이다.(p9) 난 솔직히 저자가 세속도시를 무엇이라 말하는 지 그 목적을 정확히 파악하지 못했다. 단지 그 특성만을 열거하고 있는 것이지.. 세속화가 되어야 한다는 것인지도 불투명하다. 그러나 한가지 분명하기 다가오는 것은 세속화로 인하여 인간의 영혼은 핍절해 가고 있으며, 도시화 속에서 삶의 의미를 밝혀준 새로운 공동체의 출현을 기대하게 한다는 것이다. 

 이 책이 나온 뒤 하비콕스는 자신의 견해를 조금씩 바꾸기는 했지만 이 책은 여전해 도시를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되며, 현대의 도시문명속에서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어느정도 가늠해 보게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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