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 세이하쿠의 한국형 블로그 마케팅 실전 전략과 파워인터뷰
세이하쿠 지음 / 매일경제신문사 / 2007년 11월
평점 :
절판


블로그라는 책 제목 만 봐도 마음이 설렌다. 이 책을 서평한 어떤이의 글을 읽고 주저없이 주문했다. 요즘은 웹2.0이나 네트워크 관련책을 모으는 중이라 꽤 괜찬은  책처럼 보였다. 정말 괜찬은 책이다. 하루만에 거의 다 읽었으니 말이다.  

개인적인 블로그 운영에 관련된 책이 아니라서 조금 의외이기는 했지만 몇가지 점에서 아주 좋은 조언과 충고를 듣게 된 것은 매우 고무적이다. 그 중에서 중요한 몇가지를 추려본다. 

 

처음 시작하면서 충격적으로 던져주는 메시지는

기업형 블로그는 반드시 실패한다. 

 

과장된 말처럼 들리는 이 주제는 웹2.0이 가지는 몇가지의 순수한 정신을 헤친다는 점에서 매우 중요한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기업이 들려주는 세뇌를 위한 억지스러운 광고형태를 참여와 공유라는 블로그에 접목하는 것은 심각한 오류이며, 방문한 블로거들에게 속았다는 배신감을 가져다 주기 때문에 실패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지극한 당연하면서도 충격적인 조언이다.  어떤 부분에서 블로그를 통해 기업을 홍보할 수 있다는 글을 집중적으로 파헤친 글은 이러한 의도와 이유를 분명히 보여준다. 사실 나도 이 부분을 읽으면서 당연하면서도 너무 쉽게 망각하는 것이 아닌가 싶어. 조금은 충격적으로 다가온 것이 사실이다.  

 다음을 생각해 볼 것은 실제로 웹상의 80%이상이 펌글이나 약간의 수정 등을 통해 만들어진 모방되며, 카피된 글이라는 것을 생각해 본다면 얼마나 블로그의 글쓰기가 먼나먼지 알게된다. 그러나 다른 한편으로는 개척할 부분이 무궁무진하다는 것으로 긍정적으로 해석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한 이유로 기업의 블로그 마케팅은 거의 광고나 홍보의 수준으로 전락하고 말았으며, 수많은 블로거들로부터 외면 당하고 있는 실정이다.(19-20쪽)

 

창조적 컨덴츠야 말로 진정한 블로거, 블로그이다.  

 

벌써 구글에서 시작된 것으로 알려진 검색필터링 기능은 반복되고 비슷한 내용은 검색 순위에서 밀려나거나 뒷부분으로 밀려나고있다. 그렇다면 진짜글, 처음글, 오리지날 글이 검색 일순위에 오르게 되고 진정한 가치를 인정받게 될 것이다. 저자는 이 문제를 좀더 심각하게 다루고있다. 옳은 말이다.

플랫폼이 아니라 컨덴츠가 우대받는 시대가 올것이라는 예언은 오래전 어느 예언자의 외침처럼 들린다. 진정 그러한 시대는 오고 말 것이다.   

개점 휴업의 블로그들은(이) 얼마나 많은가? 결국 블로거들의 가치는 최소한의 투자로 최대한의 효과를 얻는 스크랩이나 펌질에 있는 것이 아니라, 도를 닦는 심정으로 끊임없이 새로운 콘덴츠를 만들고 유지시켜 나가는 데 있다. 이제 카테고리를 하나로 만들고 펌질했던 모든 콘텐츠를 지우고 스스로 마음 속의 이야기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  (112쪽)

 

 

그러나 이 책도 약간의 모호함이 존재한다.

 

분명 앞쪽에서는 블로그는 순수하고 정직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광고를 삭제해야 할 것을 당부했다. 그러나 결국 이 책의 목적은 광고가 아닌가? 이런 아이러니는 없다.  

블로그의 가치는 진정성에 있다. (139쪽)

 진정성이란 무엇일까? 필자에 견해에 의하면 순수함이 아닐까? 즉 기업과 아무 관련이 없는 순수한 마음으로 제3자의 입장에서 기업을 평가하고, 상품을 리뷰하는 것 말이다. 그러나 이것이 얼마나 가능할까는 미지수다. 이미 널리 알려진대로 파워블로거라 불리는 사람들은 이미 기업으로부터 상품리뷰를 청탁받고 있기 때문이다. 이것은 사용후기를 요구하는 것이 아니다. 일관된 칭찬과 호평을 요구하는 뇌물인 셈이다.  

생각해보라. 아무리 돈이 많아도 매달마다 쏟아지는 휴태폰을 어떻게 사서 사용할 것이며, 수백만원대의 컴퓨터를 어떻게 몇달에 한 번씩 산단말인가? 이것은 불가능한 일이다. 이미 순수한 블로거는 사라지고 없다.  

이 책에서 나를 가장 놀라게 한 부분은 바로 이곳이다. 

기업에 선택을 받는 블로거들은 매우 극소수에 불과하다. 이러한 현상은 파워 블로그에 접근하여 정보를 얻는 부류가 고객이 아닌 불특정 다수이기 때문이다. 불특정 다수는 클릭율의 상승에는 도움을 줄지 몰라도 실제 콘덴츠 노출을 통한 광고 효과라는 면에서는 무의미하다.  ..지속적인 관심을 끌기위해 다양한 카테고리의 요리를 준비하여 오래 머물도록 하는 것이 중요할지 모른다. 하지만 실제 목표 고객에게는 오히련 잔상 효과 때문에 혼란스러운 이미지만을 가중시켜 광고 효과가 떨어진다. 파워 블로거들은 그들의 콘텐츠를 추종하고 인맥이나 네트워크 관계를 맺고자 하는 추종 블로거의 허수까지 포함하고있다. 

 얼마 전부터 다음View를 면밀히 살펴보는 가운데 한가지 알게 된 것은 많은 추천을 받은 글들은 대부분 다른 사람들의 글도 추천을 잘 한다는 것이다.  상부상조하는 우리나라 사람들의 전통이다. 너무한가? 아니다. 나의 개인적인 입장에서도 누군가가 나의 글을 추천해 주면 나도 그들의 글을 추천해주시고 하고, 그렇게 하고 싶은 것이 사실이다. 이것은 분명히 허수다.  

글을 마치며.... 

이 책은 한국 최초의 블로그 마케팅이라는 도발적인 시도이다. 블로그에 관련된 수많은 책들을 읽어 보았지만 이처럼 직설적이고 도발적인 질문과 문재제기를 한 사람은 없었다. 단순히 웹2.0을 소개하고 특성과 방법들을 알려주는 것이 대부분이었다. 그러나 이 책은 그러한 블로그와 블로거의 관심과 핵심을 예리하게 짚어내고있다. 어쩔대는 몹시 흥분되기도 하고, 어쩔때는 과연 그럴까라는 의구심이 들게하는 대목들도 약간 보인다.  

저자의 말처럼 아직 [덜완성된] 책이다. 더 보충하고 추가하고 정리한다면 멋진 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근데.. 사실 이 책을 두고 내가 이런 저런 말을 한다는 것 자체가 우습다. 난 아직 블로그가 뭔지도 모르지 않는가? 나보고 이 책을 쓰라고 했다면 적어도 십년은 넘게 걸릴 것이고 스트레스 받아 졸도할 것이다. 한 권이 책이 만들어져 나온다는 것이 얼마나 힘겹고 고독한 일인지 책을 써본 사람만이 알 것이다.  

그럼으로 나의 마지막 말은 수고 많았습니다. 정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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