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란의 경제 - 과거 위기와 저항을 통해 바라본 미래 경제 혁명
제이슨 솅커 지음, 최진선 옮김 / 리드리드출판(한국능률협회) / 202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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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처음 시작되었을 때, 사람은 ‘곧’이라는 환상에 사로잡혔다. 하지만 환상은 얼마 가지 않았다. 전문가를 적어도 2년에서 많게는 5년까지 코로나가 지속할 것이라 예견했다. 그러다 백신 전쟁이 시작되었고 나라마다 백신을 개발하느라 혈안이 되었다. 지금은 백신이 개발되어 접종이 시작되었지만, 미래는 여전히 암울하다. 백신이 코로나의 종말을 가져오지 못한다는 사실이 명백해졌다. 언젠가는, 그렇다. 언젠가는 코로나가 사라질 것이다. 하지만 코라 나가 사라지면 또 따른 바이러스가 생길 것이고, 현재처럼 전 세계적 팬더믹 현상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은 누구나 상식이 되었다. 사람들은 질문한다.

“그렇다면 앞으로 경제는 어떻게 변할 것인가?”

이 질문에 대한 답을 이 책을 통해 읽을 수 있다. 물론 미래의 일이니 어찌 ‘정답’이 되겠는가. 하지만 미래 전문학자이자 경제전문가의 안목이니 주의하여 볼 필요가 충분하다.


이 책은 크게 두 부분으로 나뉜다. 책 표지에 ‘불확실한 미래 경제를 통시적으로 꿰뚫는다!’라고 적었는데, 통시적이란 말은 역사적이란 말과 비슷하다. 역사 속에서 재앙의 시기에 국가들이 어떤 형태로 대처했고, 대응했는지를 다룬다. 후반부는 이러한 역사적 조명을 통해 현재와 미래의 변화를 예견한다. 저자는 현재 코로나 팬더믹으로 인한 위기 상황을 과거의 역사를 통해 조명한다. 즉 경제적 위기는 민생들을 도탄에 빠뜨렸고, 그 위기를 잘 극복하지 못한 나라들은 혁명과 반란 등으로 대응함으로 나라가 사라지기도 하고, 새로운 시대로 나아갔음을 밝힌다. 결론에 해당하는 Part 4에서는 어떻게 살아야 할 것인가를 다룬다.


서두에서 솅커는 ‘위기’를 설명한다. 현실적이고 직설적인 표현으로 ‘먹고사는 문제’라고 말한다. 


“정부정책과 사회 변화를 이끄는 중요한 요인은 무엇일까? 경제학자들은 ‘먹고사는 문제’를 가장 먼저 꼽는다. 사람들에게 음식이나 기본적인 필수품이 공급되지 못하면, 사회는 불안감으로 뒤덮이고 혼란을 초래한다는 것이다.”(23쪽)


솅커는 코로나 팩더믹으로 인해 미국 내에 몇 가지 변화들이 일어나기 시작했는데, 첫 번째가 ‘이타주의로 전환’(27쪽)을 들었고, 두 번째는 ‘국가 내 국민의 결집력’(28쪽)을 들었다. 세 번째는 ‘산업이나 문화의 방향이 미래지향적’(29쪽)으로 바뀌었다고 말한다. 한국 사람인 나로서는 약간 이해하기 힘든 문화적 측면이긴 하지만 자유주의와 개인주의가 극도로 발달한 미국에서는 큰 변화로 여길 수 있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코로나를 삶을 변화시켰다는 점은 분명하다.


Part2에서는 통시적으로 위기의 문제를 나라들이 어떻게 해결했는가를 살핀다. 위기는 먹고사는 문제이며, 먹고사는 것이 해결되지 않을 때 혁명이 일어났음을 주목한다. 미국의 독립전쟁, 프랑스 혁명, 그리고 중국과 러시아, 독일과 쿠바 등의 혁명의 이유를 경제의 관점에서 바라본다. 예를 들어 1905년 러시아가 농민들에게 행한 착취와 공장 노동자들에 대한 살육은 니콜라스 2세의 몰락에 불을 붙였다.


“군사 전쟁의 패배, 정부의 억압, 정치적 발언권의 결여 등은 후기 농노제도를 따르던 농민들을 경제적으로 더 불행하고 고통스럽게 만들었다. 이런 열악한 경제 상황은 다른 혁명들과 마찬가지로 혁명의 불쏘시개 역할을 했다.”(65쪽)


결국 역사는 경제 위기를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라 정의할 수 있다. 위기를 극복하지 못한 나라는 결국 패망의 길로 들어선다. 반대로 경제적으로 안정을 찾은 나라는 위기가 되지 못한다. 저자는 이러한 예를 1968년 일어난 시민 저항운동이 기존의 혁명이 아닌 다만 운동으로 머물렀던 이유를 경제적 안정에서 찾는다.


“밝은 경제 상황은 사회의 불안을 가라앉혔다. 시위가 정부를 전복시키는 폭력적 혁명으로 변하도록 방패막이 되어주었다. 이 책에서 언급하는 수많은 저항과 혁명 사례들과는 달리, 국민은 먹고사는 문제로 고민하지 않았다. 단지 시민권을 향한 움직임만이 더욱 결렬해지면서 전국으로 확대되었다. 베트남 전쟁에 대한 반전운동이 거세지는 와중이었지만, ‘경제’가 견고했기에 미국 정부와 정치 체제는 안전하게 유지된 것이다.”(82쪽)


먹고사는 문제, 이 책은 바로 이 문제를 화두로 다음 이야기를 끌고 간다. 사실 Part 3과 Part 4는 이 책의 가장 중요한 부분이다. 이 부분은 책을 통해 직접 확인해 보기를 추천한다. 몇 가지만 언급하면 이렇다. 코로나 19 팬더믹으로 인해 실업 문제, 즉 먹고사는 문제가 대두되었다. 직장 폐쇄와 실직 등으로 지금 당장 ‘먹고사는 문제’가 위기로 다가온다. 당연히 실업수당을 신청할 것이고, 정부는 각종 수당을 지불할 것이다. 그로 인해 돈의 가치는 하락하고 인플레이션이 도래한다. 솅커는 팬더믹 상황 속에서 일어나는 다양한 갈등과 반목을 제시하면서, 직업의 변화가 일어날 것이라 예언한다.


솅커는 확실히 천재다. 물론 솅커 외에도 팬더민 이후의 변화를 전망한 이들이 많다. 하지만 솅커는 좀 더 현실적 측면에서 문제를 바라보고, 다양하고 축적된 데이터를 통해 증명한다는 점에서 실용적이다. 후부에서는 직업과 실업의 문제를 언급한다. 이 부분을 전문적으로 다룬 책은 솅커의 다른 책 <로봇 시대 일자리의 미래>에서 확인해 보자. 하여튼 이 책은 이전에 읽었던 책보다는 학문적이며 통시적이다. 경제의 변화에 민감한 주식에 투자하는 사람과 투자자들에게 유용한 거시적 관점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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