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
이시하라 가즈코 지음, 이정민 옮김 / 필름(Feelm) / 202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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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을 읽다가 많이 찔렸습니다. 이 책에 소개되는 부정적인 사람이 저와 너무 닮았기 때문입니다. 감정, 분노, ‘부글부글’, 비교, 공격적인, 허세 등등의 단어들은 바로 저를 말해주는 단어가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저자가 궁금해져 찾아보니 상담학회 회원이자 건강한 삶을 조언하는 사람이라고 합니다. 사람의 심리를 잘 파악하고, 특별히 ‘관계’ 전문가로 활동하고 있다고 합니다. 어쩐지 했더니 역시나 싶네요. 일본에서 누적 판매 부수가 150만 부가 넘어가는 엄청난 작가이기도 합니다. 책을 읽어보니 어렵지 않으면서도 필요한 내용을 간결하고 명확하게 짚어 줍니다. 책 제목은 <나는 왜 참으려고만 할까?> 이지만 내용과는 약간 차이가 있어 보입니다. 부제를 ‘부정적인 감정으로부터 나를 지키는 감정 조절 심리학’이라고 표현했는데, 책의 내용과 딱 어울립니다. 저는 이 책에서 가장 중요한 단어가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생각합니다. 저자도 서두에서 그 부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어떤 사람은 부정적인 감정이라면 무조건 덮어 놓고 싫어하거나, 또는 주체할 수 없는 감정에 휘둘려 부정적인 감정을 조절하느라 몹시 괴로워하기도 합니다. 이러한 사람들은 오랜 시간 부정적인 감정에 노출되어 이미 감정에 둔감해졌거나 참는 데 익숙해져 부정적인 감정이 생길 때마다 그것을 어떻게든 억누르고 견디려고 하는 경향이 있습니다.”(5)


전반부에서는 분노에 대해서 다룹니다. 저는 이 부분을 유심히 읽어보면서 많은 것을 깨달았습니다. 저에게 중요한 부분이라 조금 소개하겠습니다. 분노 또는 화는 왜 분출하는 걸까요? 어쩔 수 없이? 네 맞습니다. 하지만 어쩔 수 없는 당사자의 이유는 다른 사람에게는 이유가 되지 않습니다. 저자는 분노의 또 다른 이름을 ‘부정적인 감정’이라고 말합니다.(15) 분노는 갑자기 폭발하는 것 같지만 이매 오래전부터 쌓아온 결과일 뿐입니다. 예를 들어 사소해 보이는 아이의 잘못에 엄마는 왜 그렇게 소리를 지를까요? 지금까지 아이가 보여준 잘못된 태도 때문에 그렇습니다. 즉 축적된 실망감이 아이의 사소한 행동에 분노가 표출되는 것입니다. 저자는 이것을 ‘자신에게 하나도 도움이 되지 않는, 오히려 마이너스가 되는 습관을 기르게 되는 것’(18)이라고 말합니다. 저는 ‘습관’이란 말에 충격을 받았습니다. 진심으로 분노는 습관이 맞습니다.


분노의 이유는 다양합니다. 그러나 근본적인 이유는 두 자지로 정리됩니다. 첫 번째 이유는 자신이 고백해지는 것이 두렵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이 자신을 무시하거나 외면하면 분노를 표출합니다.

“외톨이가 되면 무서우니까 버리지 마!”

라고 말하는 것이죠. 그런데 그렇게 말하지 않고 사람들은 분노합니다. 분노는 이런 말입니다.

“나를 외톨이로 만들면 가만 안 둬!!”


저자는 이것을 ‘승인 욕구’(23)라고 말합니다. 승인 욕구는 ‘타자승인 욕구’와 ‘자기승인 욕구’로 나뉩니다. 타자승인 욕구는 타인의 시간으로 나를 보는 것이고, 자기승인 욕구는 자신이 스스로 자신에 대해 평가하는 것입니다. 안타깝게 분노는 문제를 해결하는 것이 아니라 악화시키고, 문제를 ‘회피’(27)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그렇다면 분노를 무조건 참으면 될까요? 즉 부정적인 감정을 어떻게 다루어야 할까요? 분노는 타인을 의식하는 것에서 시작됩니다. 분노는 ‘타자중시의’의 사람들에게 전매특허와 같은 것입니다.(35)


분노의 시작은 ‘비교’에서 옵니다. 타인과 나를 비교함으로 일어나는 열등감이 분노로 돌변하는 것이죠. 허세 또한 잘못된 것이데, 허세를 통해 타인보다 우위에 올라서려 합니다. 분노의 또 다른 이름이 바로 허세인 것이죠. 허세를 부리는 이유는 결국 타인의 시각을 의식하기 때문이고, 타인에게 인정받으려는 욕구 때문입니다. 자신이 자신을 사랑하지 않으면 누가 사랑할까요? 저자는 이러한 허세로부터 자신을 사랑하는 마음을 키우라고 조언합니다.


“많은 사람들이 타인의 힘없이는 스스로를 인정하지 못해 타자승인에 매달리고 만다. 그런 부정적인 방향이 많은 사람들의 마음을 고립시키고 사람과의 연결을 방해하는 것이다. 사회가 그럴수록 우리는 더더욱 나 자신으로 되돌아가 ‘내 감정’을 인지하고 스스로를 사랑하는 마음을 키워야 한다.”(128)


부정적 감정을 창의적으로 바꾸기


책을 읽으면서 코로나 블루가 지배하는 시대에서 중요한 몇 가지를 생각하면 좋을 것 같습니다.


분노와 마주하기


타자중심에 빠지면 타인의 시선에 자신이 휘둘립니다. 그래서 부정적인 부분만을 신경쓰고 상처 받게 됩니다. 이때 자신도 모르게 분노하거나 무조건 분노를 꺽으려고 합니다. 부정적 감정이든 자기중심적 감정이든 근본적인 이유는 자신을 사랑하는 메시지입니다.(46) 가장 먼저 할 일은 분노의 실체 또는 원인을 파악하는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분노와 마주하기 또는 분노와 직면하기입니다.


허세에서 자기 신뢰로


허세는 타자중심의 감정입니다. 남에게 잘 보이려고 자신을 포장하는 것이죠. 자신을 타인의 평가에 맡기는 것이죠. 허세를 뛰어넘으려면 자기 신뢰를 가져야 합니다. 자기 신뢰를 가지려면 ‘마음이 시키는 대로 선택’(132)해야 합니다. 내 마음의 깊은 곳에서 내가 진심으로 원하는 것을 하는 것이죠. 타인이 시선이 아니라.


*판단하고 결정해야 할 때는 내 감정부터 인지한다.

*내 기분과 감정에 따른 선택과 행동을 하며, 가급적 ‘내 마음이 시키는대로 행동하기’로 결심한다.(133)


불안에서 구체적인 장면으로


부정적 감정에서 벗어나는 또 하나의 방법은 막연한 불안을 벗어나 ‘구체적인 장면’(155)을 떠올려 보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장면을 떠올리는 것은 ‘미래’의 불안을 ‘현재’의 구체적 장면으로 맞바꾸는 것을 말합니다. 저자는 여기서 방향치인 한 여성의 이야기를 소개합니다. 그녀가 불안을 해소하기 위해 ‘사전답사’를 진행합니다. 우리는 ‘굳이 그렇게까지?’라고 생각할 수 있지만 본인에게는 엄청난 스트레스입니다. 저도 어떤 곳을 여행할 갈 때 치밀하게 준비하고 스케줄을 만들어 가는 편이라 차 시간, 도로 상황 등을 최대한 많이 알보고 갑니다. 요즘은 예전과 달라 로드뷰가 있어서 편한 것 같습니다.


이 책은 부정적인 감정을 긍정적 감정으로 바꾸는 다양한 예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나머지 부분을 책을 통해 접해 보시기 바랍니다. 생각하지 못했던 의외의 방법을 제시하고 있어서 불안한 마음을 가진 이들에게 살이 고 피가 되는 살이 되는 책입니다. 두고두고 또 읽고 싶은 책입니다. 부정적인 감정에 휘둘리며 살아가는 이들이 많습니다. 특히 코로나로 인해 취업을 못하고 방황하는 젊은 세대들이 많다고 합니다. 앞으로 인생을 멋지게 살아가고 픈 이들에게 이 책을 추천하고 싶습니다.



내가 무엇을 좋아하고, 무엇을 원하는지보다 다른 사람의 시선에 내가 어떻게 보일지, 어떻게 해야 사랑받을 수 있을지에만 신경쓰기 때문이다. - P25

이처럼 분노라는 감정을 표출함으로써 자신의 문제를 부정하는 동시에 인정하지 않고 회피하려 한다. 하지만 무엇보다 중요한 것은 무시하고 회피하고 도망치는 것이 아니라 받아들이고 마주하는 것이다. 분노는 결코 어느 날 갑자기 솟구치는 감정이 아니다. 내가 왜 분노의 감정을 느끼는 것인지, 그 원인을 깨달아야만 한다. - P28

부정적인 의식은 부정적인 감정을 끝없이 생성해내고 그 감정을 타인에게 터뜨리지 않고는 못 배길 정도로 증폭될 것이다. 이것이 바로 ‘분노‘의 정체다. 다시 말해 분노는 ‘타자 중심‘ 사람들의 이른바 전매특허라 할 수 있다. - P35

따라서 부정적인 감정이 생겼을 때에는 그것을 억누르거나 무시하지 말고 그때그때 자신의 감정과 마주하며 그 원인이나 이유를 깨닫고 문제를 해결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법을 찾아야 한다. 그 방법을 깨닫는 동시에 자신의 감정을 해소해 나간다면 그 자체로 ‘자신을 사랑하기 위한 과정‘이 될 수 있는 것이다. - P45

즉 참는다는 것은 ‘자신의 생각이나 마음을 따르지 않은 상태‘이므로, 끊임없이 인내하다 보면 계속해서 자신의 마음을 무시하고 배신하며 스스로를 상처입히기 때문에 느닷없이 감정적이 되고 분노하며 냉정함을 잃고 공격적이 되는 것이다. - P69

누구나 자신의 인생을 ‘더 풍요롭게 만들고 싶다‘고 소망하는 것처럼, 문제가 발생하면 그 해결방법을 모색하고 고민하려고 할 것이다. 그러나 좀처럼 문제가 개선되지 않는다면 그 주요 원인은 ‘실감‘에 있다. 그러므로 초조함과 불안함을 비롯한 부정적인 실감보다 긍정적인 실감을 더 늘려 나가는 것만으로도 고달픈 상황을 호전시키고 인생을 좋은 방향으로 발전시킬수 있을지 모른다. - P18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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