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심리학을 만나 행복해졌다 (특별판 리커버 에디션, 양장) - 복잡한 세상과 사람의 마음을 꿰뚫어 보는 심리법칙 75
장원청 지음, 김혜림 옮김 / 미디어숲 / 2021년 2월
평점 :
이 책은 사야 돼! 말이 필요 없는 책이다. 정보형인 나의 두되는 잡다한 지식을 일목요연하게 정리 해놓은 책들을 보면 환장을 한다. 진심으로 환장한다. 이 책의 인기는 300개가 넘는 리뷰만으로 충분하리라 믿는다. 저자인인 장원청은 중국인이다. 그는 런민대학에서 사회학과 석사 학위를 받고, 심리와 경제 분야 도서를 저술하기도 하고 번역도 한다. 이런 책은 저자가 그리 중요한 것은 아니다. 깊은 학문을 난해하고 분석한 책이 아니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꽤나 쓸모 있고 유용한 책인 것은 분명하다. 비슷한 책을 두 권 정도 더 가지고 있는 것만으로 나의 성향을 보여주기에 충분하다 여겨진다. 내가 이런 유의 책을 좋아하는 이유는 몇 가지가 있다. 먼저는 깊은 연구로 나아기에 좋은 단서 또는 방향을 제시하기 때문이다. 다른 하나는 칼럼이나 블로그 또는 강연을 할 때 즉석해서 써먹을 수 있는 명료성과 단순성이 가득하기 때문이다.
비슷한 책을 읽어왔던 터라 좋기는 하지만 그리 기대는 하지 않았다. 하지만 목차를 보는 순간이 입이 떨 벌어졌다. 지금까지 읽어왔던 심리학 서적과는 사뭇 다른 달랐다. 방대한 양과 풍부한 예를 들고 있어 ‘딱 한 권이면 되겠다’ 싶은 마음까지 들었다. 익숙한 용어가 많다. ‘미러링 효과’를 비롯해, ‘이기적 편향’ ‘머피의 법칙’ ‘바넘 효과’ ‘오컴의 면도날’ ‘마태효과’ 등은 익숙하다. 그런데 이 책은 지금까지 생전 들어보지 못했던 낯설 용어도 즐비하다. 예를 들어 ‘걷어차인 고양이 효과’ ‘개변효과’ ‘루서피 효과’는 처음이다. 모두 13가지의 주제로 분류하여 찾아보기 쉽도록 꾸몄다. 이 책은 애써 처음부터 끝까지 읽을 필요가 없으며, 차례대로 또는 한꺼번에 읽지 않아도 된다. 읽고 싶은 곳을 골라 읽어도 되고, 필요할 때 찾아 읽어도 무당하다. 다른 글을 쓸 때 참고할 내용이 많아 흡족하다. 몇 가지 주제를 정리해 보자.
앵커링 효과
앵커링 효과는 처음 접한 숫자나 정보에 기준하여 이후의 정보다 상황을 판단하는 것이다. 이전부터 알고 있던 내용이지만 흥미로운 예가 있어 소개한다.
A직원과 B직원이 있는 사장은 B직원이 항상 매출이 높은 것을 이상히 여기고 둘의 일하는 방식을 관찰하기 시작한다. 그런데 두 직원은 별다른 차이가 없는데 질문이 달랐다. B직원이 매출이 높은 이유는 앵커링 효과 때문이었다.
A직원: 달걀프라이를 원하시나요?
B직원: 달걀프라이를 1개 드릴까요? 아니면 2개 드릴까요?
A직원의 질문에 손님들은 ‘예’ ‘아니요’로 답했다. 그러나 B직원의 질문에 70%는 ‘1개만이요’ 또는 2개요‘라고 답하고 오직 30%만 ’달걀프라이는 없어도 돼요‘라고 답했다고 한다. 즉 B직원의 질문은 손님들로 하여금 질문에 생각의 범위를 제한 시켰던 것이다. 이러한 예는 대부없체나 카드 업체에서도 사용하는 대화 기법이라고 한다. 질문을 통해 생각을 통제할 수 있음을 보여준 예다.
만디노 효과 또는 미소효과
만디노 효과는 미국의 작가인 만디노이 이름을 따서 명명된 것이다. 미소는 강한 전염성이 있어 다른 사람들에게 좋은 감정과 반응을 이끌어 낸다는 것이다. 파산직전에 있던 회사를 단지 미소 만으로 일으켜 세운 짐 대니얼의 이야기다.
짐 대니얼은 회시가 큰 위기에 있다는 것을 알았다. 경제적 위기를 돌파할 방법을 모색했다. 한 관리사의 건의를 듣고 회상의 상징을 웃는 얼굴로 바꿨다. 문서나 게시판 등에 이미지를 넣었고, 대니얼 자신도 억지로라도 웃으며 직원들을 만나고 대했다. 그러자 아무런 투자가 없었음에도 생산율이 80%나 들어나는가 하면 회사 분위기도 상당히 좋아졌다. 결국 채 5년도 되지 않아 모든 부채를 갚았을 뿐 아니라 흑자로 돌아섰다. 단지 미소 만으로 말이다. 성공하고 싶은 자 오늘부터 웃는 연습부터 하자.
이러한 정리법은 살아가면서 겪는 다양한 상황들을 명료하게 정리할 수 있다는 점이다. 삶은 의외로 복잡하고 난해하다. 우리는 타인들의 모습을 보면서 '왜 저럴까'를 생각하지 않을 수 없다. 과도하게 단순화 시키는 것 같지만 실제로 심리학은 하루 아침에 만들어진 학문이 아니다. 그렇다고 절대화 시킬 필요는 없다.
한 참을 읽어도 더 읽고 싶은 책이다. 당장 써먹고 싶은 내용이 가득하다. 분명 많이 팔렸을 것이다. 다시 자료가 있나 싶어 찾아보니 번역자의 말에 중국에서 150만부가 팔렸고, 우리나라에서도 이미 10만 부 넘게 팔린 책이라고 한다. 나만 좋은 것이 아닌 것이다. 좋은 책은 독자들이 알아본다. 복잡한 세상, 재미나게 살고 싶은 이들에게 기꺼이 이 책을 추천한다.